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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과 환경을 생각하는 저농약 사과 생산

날마다좋은날 2005. 12. 22. 18:39
 
우리 몸과 환경을 생각하는 저농약 사과 생산
 

- 경북대학교 농생물학과 엄재열 교수 -

사람과 환경에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이 늘고 있는 가운데, IPM(병해충종합관리·Intergrated Pest Management) 사과재배 농가도 그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사과재배에 있어 종래 연간 14-16회 살균제 살포횟수를 연간 10회 이하로 줄여 살포하는 방제력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는 경북대 농생물학과 엄재열 교수를 만나보았다.




사과산업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

엄재열 교수가 사과원 병 방제체계 개발을 시작한 것은 1991년으로 경상북도에서 경북 사과의 미국 수출을 위한 미국의 식물 검역체계를 통과할 수 있는 방제체계의 개발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후 수년간의 연구 결과로 1995년 경 농약을 줄일 수 있는 단서가 발견되어 1999년에 살균제를 연간 10회 살포하는 방제력을 발표했고, 2003년에는 이를 다시 2회 더 줄인 연간 8회 살포하는 방제체계를 거의 완성하여 차년도부터 일반에 보급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엄 교수는 1985년부터 사과나무 부란병 방제법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여 획기적인 방제법 개발에 성공, 1992년 그 공로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고, 2002년에는 사과원 농약살포회수를 줄인 업적으로 대한민국 농업기술상을 수상하였다.

연간 14-16회 살균제 살포횟수를 10회 이하로 낮추는 방제력을 개발하다

엄재열 교수는 1996년 각종 병해의 발생생태와 농약 작용상의 특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활용하여 살균제 살포횟수를 연간 10회로 줄이는 방제체계를 발표했다. 그러나 그때까지 연간 14-16회 살균제를 살포해온 농민들이 갑자기 농약살포회수를 10회 이하로 줄이는 데에는 상당한 심리적 부담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연간 12회 살포하는 방제력도 동시에 발표했다.
그 후 매년 수정 보완된 방제력을 발표해 왔는데, 그 과정에서 10회 살포체계가 12회 살포체계 보다 오히려 병 방제효과가 더 높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2002년부터 12회 방제력의 보완은 중지하고 현재에는 10회 방제력만 매년 보완하여 발표하고 있다.

저농약 방제력은 식물과 병과 농약에 관한 지식의 총합체

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하는 데는 병의 발생생태는 물론, 사과 품종의 병에 대한 감수성의 차이, 농약의 작용상의 특성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기본이 되며 방제력을 개발하는데는 그러한 여러 가지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엄 교수는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사과원에서 발생하는 병중에 살균제를 살포하여 방제해야 하는 겹무늬썩음병 등의 4종 병에 대해 동시방제체계를 수립했는데, 이는 한 가지 약제로 여러 가지 병을 동시에 방제하는 전략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떤 농약도 이들 4종 병에 대해 똑 같이 효과적인 것은 없고, 특정 병에 대해 특히 방제효과가 높고 다른 병에 대해서는 다소 낮은 정도의 효과를 갖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병의 발생생태에 근거하여 매 시기마다 방제 대상 병의 우선 순위를 정해 놓고 거기에 맞추어서 약제를 배치하는데, 여기에 다시 각 약제의 살포시기와 병 방제효과와의 관계를 고려해야한다고 한다고 한다.
살균제의 병 방제효과는 사용시기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지는데, 어떤 시기에는 효과가 대단히 높고 또 다른 시기에는 매우 낮아지므로 각 살균제는 그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기에 배치해야한다고 한다. 또 매시기별 방제 대상 병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는데는 사과 품종의 병에 대한 감수성이나 저항성 정도가 고려되어야하므로 품종에 따라 방제대상 병의 우선순위가 달라지고, 2종 이상의 품종이 혼식되면 품종의 조성에 따라 다시 우선 순위가 달라진다고 한다.
따라서 엄교수의 방제체계는 대단히 정교하게 만들어졌으므로 매 시기마다 사용하는 약제의 종류가 엄격히 정해져 있으며 이를 임의 변경할 경우 예상치 못한 결과가 생긴다고 한다. 이렇게 작성된 방제력은 첫해에 실험포장에서 소규모로 pilot test를 하고, 다음해에 제한된 수의 농가 포장에서 실증시험을 거쳐 문제가 없으면 3년차에 농가에 보급한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새농사 12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