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유기농업기사협회

탈지유 자주 마시면 고혈압 예방

날마다좋은날 2005. 12. 8. 09:20
탈지유 자주 마시면 고혈압 예방
뚜렷한 상관성 입증 주목할만
"탈지유(脫脂乳)를 자주 마시도록 하면 고혈압 발생률을 절반 수준까지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인 나바라대학 예방의학·공중보건학부의 알바로 알론조 박사팀이 '미국 임상영양학회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11월호에 발표한 논문의 요지이다. 알론조 박사는 "지방 함유량을 낮춘 유제품, 특히 탈지유의 섭취와 고혈압 발생률 감소의 밀접한 상관성을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평균연령 37세의 성인 5,880명에게 지중해식 식이요법을 실천에 옮기도록 하는 방식으로 지난 27개월여에 걸쳐 진행됐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피험자들에게 탈지유를 다량 음용토록 했다.

  아울러 카페인, 염분, 알코올 등의 섭취를 제한하고, 식이섬유의 섭취는 권장했다.

  그 결과 탈지유를 충분히 섭취했던 그룹의 경우 고혈압 발생률이 훨씬 낮은 수치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즉, 추적조사 기간 동안 108명의 고혈압 환자들이 새로 관찰되었지만, 지중해식 식이요법을 실천하면서 탈지유를 다량 음용했던 그룹의 고혈압 발생률은 대조그룹의 46%에 머물렀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은 오늘날 영국에만 고혈압 환자수가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고혈압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있는 것이 현실임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영국의 경우 수축기 혈압 140㎜Hg, 확장기 혈압 90㎜Hg 이상일 경우 고혈압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방질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식사가 고혈압을 유발하는 주된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영국에서는 이에 따라 탈지유가 전체 우유 매출의 6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추세이다.

  알론조 박사는 "탈지유 속에 함유된 특정한 단백질들이 지방 성분의 체내 체류를 저해하는 기전으로 고혈압 발생위험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특히 카세인(caseins)과 유청 단백질(whey proteins) 등이 체내에서 고혈압을 유발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들의 작용을 억제하는데, 탈지유에 이 같은 펩타이드 성분들이 풍부히 함유되어 있는 것이 항고혈압 작용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론조 박사는 "동물실험을 통해 카세인과 유청 단백질 등이 혈압을 유의할만한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음이 입증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탈지유를 비롯한 저지방 유제품의 섭취를 40세 이하의 젊은층이나 비만환자들에게 집중적으로 권고할 것이 아니라 모든 연령층에 장려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알론조 박사는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