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뉼린, 팔방미인 기능식품 소재로 뜬다

이뉼린, 팔방미인 기능식품 소재로 뜬다 뼈 강화, 혈당 조절, 지질 저하 등 효능 다양

치커리 치커리 뿌리에서 추출되는 가용성 식이섬유의 일종인 이뉼린(inulin)이 발휘하는 다양한 효능이 알려짐에 따라 유망한 기능식품 소재로 부상할 태세이다.   이뉼린은 그 동안 설탕 대체제 등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던 성분.   그러나 최근들어 장(腸) 건강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뼈를 강화하고, 혈당 수치를 조절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등 다양한 기능이 시사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팔방미인格 기능식품 소재로 업계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것.   특히 이뉼린 메이커들 가운데 가장 지명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벨기에 오라프티社(Orafti)의 경우 이 성분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10대 청소년들에게 단쇄(short-chain) 및 장쇄(long-chain) 이뉼린 타입의 복합 과당중합체(fructans)를 매일 섭취토록 한 결과 칼슘의 체내흡수량과 골밀도(BMD)가 15% 정도 향상되었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8월호에 게재되었던 사례는 한 예라는 것.   오라프티社의 도미니크 스펠리어 마케팅담당 부회장은 "이뉼린은 분명 칼슘과는 다른 별개의 성분이지만, 상호작용을 통해 골밀도를 높여주는 작용을 지닌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칼슘보충제를 발매하는 업체들이 한 둘이 아닌 현실을 상기할 때 이뉼린이 기능식품업계에서 각광받을 소지가 다분함을 시사하는 대목인 셈.   실제로 미국의 유제품 메이커 스토니필드社(Stonyfield)는 칼슘의 체내흡수량을 제고하기 위해 자사가 발매 중인 다양한 제품들에 이뉼린을 함유시키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이뉼린은 체중관리와 심장건강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라프티社는 이와 관련, "네덜란드의 센서스社(Sensus)와 손잡고 각종 탄수화물의 혈당지수(GI)를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뉼린은 자당(蔗糖)에 비해 혈당지수가 훨씬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뉼린이 초콜렛이나 아이스크림 등에 설탕 대체제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리라는 것.   스펠리어 부회장은 또 "이뉼린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도 유의할만한 수준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뉼린의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효과는 아직 동물실험만 진행된 상태여서 충분한 자료는 확보되어 있지 못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라프티社는 최근 이뉼린과 프룩토올리고당(oligofructose)을 함유한 제품의 브랜드명을 '베네오'(Beneo)로 바꾸고, 대대적인 광고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이뉼린의 효과를 주지시키는데 힘쓰고 있다.   오라프티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년 3월 칠레에 연간 20만톤의 치커리 뿌리를 확보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 오라프티측은 한해 3만4,000톤의 이뉼린을 추가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치커리 한 뿌리에는 이뉼린이 17% 정도 함유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