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유기농업

유기농 藥밥상이 몸속 독을 없애준대요”

날마다좋은날 2005. 11. 21. 09:26
 
문화일보  2005. 11. 8.
  
<아토피와 싸우는 천사들을 도웁시다>
  
“유기농 藥밥상이 몸속 독을 없애준대요”
  
③양평군서 친환경 ‘유기농’ 체험행사

  
참새와 허수아비, 메뚜기, 떡방아, 가마솥과 아궁이….

잊어져가는 풍경들이 그곳에는 살아 있었다. 상수원 보호구역에 위치하고 있어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친환경 농촌마을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동오2리. 조용하던 동네가 활기찬 아이들 목소리로 시끌시끌해졌다. 문화일보와 환경재단이 함께하는 ‘아천사 : 아토피와 싸우는 천사들을 도웁시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된 친환경 현장체험 행사에 참가자들이었다. 지난달 20일 햇볕이 유난히 따사로운 날, 어린이 아토피 환자와 그 가족 20여명은 파란 하늘 아래 풍요로운 농촌의 가을을 만끽했다.

◈환경과 건강을 살리는 유기농=매연으로 찌든 서울을 떠나자 공기부터 달콤했다. 일행은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새마을지도자 신욱교씨네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다. 제초제 대신 왕우렁이와 오리가 잡초를 뜯게 해 농사 지은 햇쌀로 가마솥에서 막 지어낸 밥에다 반찬들도 모두 직접 농사지은 재료로 만든 것이었다. 콩을 갈아넣어 구수하게 끓인 김치찌개, 새콤달콤한 김치와 고추장아찌, 각종 나물무침 등이 입맛을 돋웠다.

떡방아를 찧어 인절미도 직접 만들어 먹었다. 참가자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은 행사는 뭐니뭐니해도 메뚜기 잡기. 유기농으로 자연이 살아나니 논밭에는 팔짝팔짝 메뚜기들이 가득했다. 신이 난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잡아온 메뚜기들은 곧 기름에 볶여 바삭바삭한 간식거리로 변신했다. 김혜진(12)양은 “고소한 메뚜기의 맛을 잊을 수 없다”며 즐거워했고, 김정옥씨는 “오늘 먹고 마신 맛있는 음식과 깨끗한 공기가 오랫동안 우리 몸 속에서 힘이 되어줄 것”이라며 웃었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밥상=음식은 아토피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 물질이다. 게다가 오늘날 먹을거리들은 대부분 농약과 화학비료, 항생제, 식품첨가물, 화학물질, 중금속 등으로 오염돼 있다. 오염된 음식들은 아토피를 더욱 부추긴다. 아토피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체내 중금속 축적도가 높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오염된 먹을거리 때문에 약해진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밥상을 바꾸는 일이야말로 ‘현대판 불치병’ 아토피를 이기는 가장 믿을 만한 방법으로 손꼽힌다. 아토피 치료에 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던 양·한방 의료진과 자연치료 연구가들도 이구동성 ‘밥상이 약상’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유기농산물은 맛도 좋을 뿐더러 각종 생리활성 물질이 일반 재료보다 더 많이 들어 있어 약리효과가 크다는 것.

환경과 건강문제 연구가 이진아씨는 “유기농산물, 발효식품, 현미 등은 영양소가 풍부한 데다 해독작용을 하기 때문에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밝혔고 자연식연구가 강순남씨 역시 “껍질까지 음식 전체를 먹으면 체내 독소를 배출시켜준다”고 강조했다. 신동길 한방소아과전문의는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되 아토피 환자에게 버섯류는 특히 권할 만한 식품”이라고 말했다.

정희정기자 nivo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