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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초액 품질인증제 시행 - 진단과 과제

날마다좋은날 2005. 11. 17. 16:49
Subject  
   목초액 품질인증제 시행 - 진단과 과제
한국농어민신문  2005-5-2  

“제품선택 도움” 호평 속 “너무 비싸다” 불만 고개

지난해 7월부터 실시되고 있는 목초액 품질인증제가 정착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농민들은 목초액 품질인증제 도입 후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으나 여전히 높은 가격과 미온적인 사후관리에 대해서는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초액 품질인증제의 운영 현황과 심사과정, 소비자인 농민들의 반응을 점검해본다.


원료마다 심사기준 달라 신뢰확보 의문
철저한 사후관리로 품질유지 신경써야

▲현황=산림청 산하 산림과학원(원장 서승진)은 임산물의 품질향상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목초액과 목탄, 방부처리 목재 등 3개 품목을 대상으로 일정 수준의 규격을 준수하는 제품에 한해 인증마트를 부여하는 임산물품질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중 친환경농자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목초액은 강원목초산업(주)을 시작으로 3월말 현재 13개 업체가 인증을 획득하고, 5~6개 업체의 심사가 진행 과정에 있어 시행기간에 비해 높은 운영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심사과정=현행 목초액 품질인증 과정은 인증을 희망하는 업체가 산림청에 품질인증을 신청하면 산림과학원 임산공학부장 등 관련 전문가 10인으로 구성된 품목별 검토위원회가 제조설비 및 공정곀걍?관리 등을 종합 평가해 산림청으로 통보, 이 결과를 토대로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이 때 업체가 제공한 샘플과 실제 유통제품의 차이를 예방하기 위해 검토위원회가 공장을 직접 방문, 무작위로 시료를 채취해 제품의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기계식 탄화로 방식, 재래식 숯가마 방식 등 각각 다른 목초액 정제 방식과 참나무, 대나무 등의 원료의 차별성을 모두 반영하는 현 심사 기준에 대해서는 일관성이 떨어져 신뢰성 확보에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목초액을 생산하고 있는 ‘ㅅ’업체 관계자는 “기준 자체가 하나로 통일된 것이 아니라 각각의 정제 방식을 인정하다보니 결국 인증기준이 모두 달라 객관성이 떨진다”고 말했다.

▲농가 반응=농민들은 품질인증제로 인해 제품 선택이 한결 쉬워졌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목초액의 판매가격에 대해서는 여전히 지역과 제품마다 차이가 큰데다 대부분 고가를 유지하고 있어 가격 부담을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특히 품질인증마크가 가격 인상이나 고가 유지의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농민들의 가장 큰 불만으로 지적되고 있다.

충북 오창농협 김창한 조합장은 “목초액을 직접 만들어 농민들에게 저가로 공급하고 있는데 7% 마진을 붙여도 말통으로 1만9000원”이라며 “인증 받은 목초액은 최소 2만~8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원가에 비하면 턱없이 높은 값인 셈”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목초액품질인증제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익 환원 차원의 가격 인하로 농민들의 생산비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인증 받은 목초액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농민들의 주문이다. 특히 목초액 품질인증제 시행 이후 아직까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인증 제품에 대한 사후관리가 한건도 이뤄지지 않은 점을 미뤄볼 때 품질 저하가 의심되는 제품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 관계 당국이 적극적인 실태조사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