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fis 2005-05-18
미생물은 살아있는 생물이다. 본래 토양속에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토착미생물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하지만 화학비료와 농약의 과다사용에 의해 토양속에 미생물의 분포도가 편중된다. 그러므로 인위적으로 미생물을 공급함으로써 토양개량효과, 작물생육촉진, 병해충예방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
미생물제제는 대표적인 친환경자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투여되는 미생물의 밀도가 낮으면 공급되는 미생물의 효과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인위적으로 배양 제조된 미생물은 실험실에서보다 척박한 자연환경에 노출된 재배현장에서 효과가 떨어지기 쉽다.
전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과 벤처기업 흙사랑에서는 키틴-미생물 복합체를 개발하여 농가에 보급한다. 이 키틴-미생물복합제제를 농가에 제공해주면 농가에서 직접 간단한 작업에 의하여 대량으로 키틴분해미생물을 배양할 수 있다. 기본원리는 농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큰 배양기, 탱크 또는 플라스틱 통에 물을 채우고 키틴-미생물복합제제를 섞어 준 다음 공기를 공급하면 키틴 먹이를 좋아하는 키틴분해 미생물이 다량으로 번식 배양되어 다량의 미생물배양체가 생성된다는 것이다. 기간은 일주일정도 걸린다.
기존에 미생물제제나 미량요소복합비료는 완제품을 구입하여 물에 희석하여 살포하는 방식이었으나 이 키틴-미생물복합체는 농가에서 직접 배양하기 때문에 많은 미생물을 값싸게 공급할 수 있다.
또한 키틴은 본래 항균능력과 식물생장촉진을 가져온다. 실제적으로 키틴-미생물복합체는 여러 병해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 제제를 개발한 김길용 전남대 응용생물학부 교수는 유해 곰팡이병해충은 표피가 키틴으로 된 경우가 많은데 이 표피를 키틴분해미생물이 먹이로 사용하므로써 병해충의 방제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즉 키틴분해 미생물이 인위적으로 공급해준 키틴 뿐만 아니라 토양속에 존재하는 유해병충의 표피도 분해 시켜 버린다는 것이다.
김교수가 키틴-미생물복합체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게를 먹은 후 껍질을 인근에 작물이 재배되는 토양에 버렸더니 이상하게 그 주위에 있는 작물들이 병에 걸리지 않고 잘 자라 주위의 토양을 검사해 보았더니 우수한 키틴분해미생물이 많이 존재하였다. 그래서 학교 실험실에서 해당 미생물에 대하여 동종분리를 시작하였고 3년동안 현장실험을 거쳐 지금은 농가에 보급하기에 이르렀다.
이 키틴-미생물복합체의 핵심적인 특징은 재배현장에서 키틴분해미생물을 확대 배양하여 농가가 사용하므로 미생물의 밀도를 획기적으로 늘려 미생물제제의 효과를 크게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환경농업연구원 이경모 기획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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