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유기농업기사협회

친환경농산물 포장재도 친환경재질로 바꾸자

날마다좋은날 2005. 11. 17. 16:35
Subject  
   [여론마당]친환경농산물 포장재도 친환경재질로 바꾸자
문화일보  2005. 8. 19.

친환경 제품을 전시하는 행사에서 햇빛을 쬐면 자동으로 충전되는 손목시계를 본 적이 있다. 이 시계는 건전지 대신 태양열을에너지로 사용하는데 2~3시간만 충전하면 햇빛이 없는 곳에서도6개월 동안이나 사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친환경 손목시계 옆에는 태엽으로 빛을 내는 손전등과 물방울 계산기와 같은 기발한 친환경 제품들이 전시됐다. 전시장에 등장했던 친환경 제품들은 작동 원리가 다양하지만 태양열 등 자연 에너지를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러한 기발한 친환경 제품들이 시장에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소비자들의 환경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이윤만 추구하고 환경 보존에 무관심한 기업들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 이처럼 친환경경영은 기업들의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친환경 경영이 강조되는 또 다른 분야가 바로 농업이다. 과거 식량증산 중심의 시대에서는 농약과 비료의 사용이 권장됐지만 현재는 고품질의 안전한 농산물을 요구하고 있다. 농산물 소비자들은 아무리 값이 싸다고 해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고 품질이 좋지 않은 농산물은 사지 않는다. 대신 안전하고 품질을 믿을 수있는 농산물이라면 기꺼이 비싼 값을 지불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친환경농산물 생산이 붐을 이루고 있다. 지자체마다경쟁적으로 친환경농업을 육성하기 위해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않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농산물 생산에 대한 관심에 비해 친환경농산물의포장재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농협 농산물종합유통센터의 친환경농산물 매장에 가면 수많은 친환경농산물이 판매되고 있다. 대부분의 친환경농산물이 비닐포장 등 친환경과는어울리지 않는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 상추와 고추 등 친환경야채를 사면 친환경 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봉지에 담아 준다.

새 포도주는 새 가죽부대에 담아야 하는 것처럼 친환경농법으로생산한 농산물은 친환경 포장재에 담아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친환경농산물을 친환경답게 파는 것이다. 이것이 친환경농산물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준호 / 농협청주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