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유기농업기사협회

원일농자재 리틀하우스

날마다좋은날 2005. 11. 17. 16:34
Subject  
   [탐방] 원일농자재 리틀하우스
한국농어민신문  2005-8-18  

폭 3m·높이 2.7m - 크기는 작아도 성능은 '만점'
 

 4면이 완전개방돼 통풍이 원활하고 비가림 효과를 극대화한 '리틀하우스' 가
친환경재배 농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앞·뒤·옆 완전개방 구조
통풍 잘돼 고온피해 차단
엽류집적·연작장해 없어
병해 줄어 농약값 절감도

폭 6m, 일반하우스의 꼭 절반인 일명 '리틀하우스'의 기능과 효율성이 확인되면서 이 시설을 설치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쉽게 일반형 단동하우스 보다 작은 소형하우스라고 보면 된다. 3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한 이 시설은 2003년 5월 농림부로부터 '농가지도형 철재 비닐하우스 표준설계규격'으로 지정돼 성능을 공인 받았다.

충북 괴산의 원일농자재가 처음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기 시작한 리틀하우스는 말 그대로 작은 하우스로서 폭이 3m다. 높이는 지상으로부터 2.7m이고 지주와 지주사이 간격은 2.1m 가량 된다.

설치는 폭 3m의 하우스를 계속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작은 하우스의 연동이 되는데 300평이든 3000평이든 밭전체를 남는 공간없이 씌울 수 있다. 3m폭의 하우스와 하우스사이는 작은 공간이 나있어 빗물이 떨어질 수 있고 하우스 앞뒷면과 옆면은 완전히 개방돼 있다.

리틀하우스는 비가림 효과를 보면서도 빗물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고 통풍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일반 단동하우스와 구별된다. 이 때문에 작물재배시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하지 않고 일반하우스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염류집적 및 연작장해를 방지할 수 있다.

또 비가림시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병충해 발생이 적고 농약 값을 80%까지 절약할 수 있어 친환경농산물 재배농민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고추의 경우 탄저나 역병이 거의 없으며 살균제는 거의 쓰지 않아도 되고 담배나방 등 살충제 방제 횟수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앞면과 뒷면 옆면이 완전히 개방된 구조로 통풍이 자유롭다. 원활한 통풍은 채소재배시 발생하기 쉬운 고온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과 농작업이 쉽다는 점에서 큰 장점으로 꼽힌다.

고추와 상추, 시금치, 호박, 오이, 토마토 등 채소류는 물론이고 인삼과 버섯 등 특용작물에 차광막을 씌워 사용할 경우 시설비를 줄일 수 있고 안전성도 높다. 지주와 지주 사이에는 일반하우스의 활대와 달리 강선을 사용해 견고성을 높였다.

실제로 충북대 건설기술연구소로부터 강풍 등에 강한 시설로 안전성 검정을 받았고 첨단원예기술개발센터로부터 비가림재배 자재효과 검정을 받았다.

4년 전부터 농가에 설치되기 시작해 현재는 제법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는데 밭농사 비중이 높은 경북 상주, 안동, 문경, 전북 임실 그리고 강원 등지에서 견학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강원도 원주시 등에서 친환경비가림시설 시범사업으로 지원된 바 있다. 또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등의 선진영농기술 현장실습장으로 애용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설치된 충주와 청원, 안동지역 등에는 하우스 윗면에 자동개폐기를 달아 폭설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태풍 등 강한 바람이 불어도 4면이 개방돼 있어 공기흐름이 자유롭고 비닐이 날아가는 등의 피해가 없다. 문의: 043)836-1813

▨미니인터뷰/김범섭 원주농기센터 소장

"친환경 농업에 적합. 농가사용 적극 권장"

“친환경농업을 권장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리틀하우스 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병해충이 적고 통풍도 잘돼 고온피해를 줄일 수 있는 시설로 보고 있습니다.” 원주시 농업기술센터 김범섭(59) 소장은 ‘친환경 비가림 소형하우스 설치 시범사업’으로 명명된 이 사업배경을 이처럼 설명한다.

올해 4농가에 리틀하우스 설치를 완료했고 1개 농가는 벼수확이 끝난 후 시설을 할 계획이다. 이 시설이 지원된 농가중 1농가는 고추 저농약인증을 받았고 토마토와 고추를 재배하는 1농가는 유기재배로, 상추재배 2농가는 무농약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생육상태를 점검한 결과 고추나 토마토 재배시 역병 등 병해충 발생이 크게 줄었고 생육도 노지에 비해 왕성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확기간을 연장할 수 있어 농가소득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4면이 개방돼 통풍이 좋은 리틀하우스는 친환경농업에 적합한 시설로 보고 있다는 김 소장은 9월말경 평가회를 통해 농가반응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사례1/청원군 미원면 유준수 씨 "역병·탄저 말끔히 잡았죠"

청원군 미원면에서 30년 넘게 고추농사를 지어온 유준수씨(71)는 고령이 믿기지 않을 만큼 농사기술이 뛰어나다. 고추농사에 관한한 젊은 사람 부럽지 않다. 그를 만나보면 기술과 노하우에 놀란다. 기술지도를 하는 공무원들이 현장을 보고는 “어쩌면 이렇게 농사를 잘 지었냐”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젊어서부터 대도시 소비자를 공략하기 시작해 수확량의 대부분을 직거래로 내고 있고 대형 할인점에도 납품하고 있다. 그는 리틀하우스를 3년전에 설치했다. 노지고추를 수십년 하다보니 역병이 심해 도저히 고추농사를 짓지 못하는 밭에 시설을 한 것이다.

이후 역병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탄저도 물론 없다. 올해는 응애구제를 목적으로 1회, 흰가루병 방제를 위해 2회, 농약을 쳤다. “리틀하우스는 고질병인 탄저나 역병이 없어요. 노지에서야 일주일이 멀다하고 농약을 치잖아요. 비라도 오면 농약하기 바쁘고. 농약을 훨씬 덜 치니까 품도 덜 들고 약값도 많이 절약돼요”

리틀하우스는 수확량도 크게 늘리는 장점이 있다. 300평 유씨의 하우스에서 나오는 고추는 건고추로 1500근에서 1600근 가량된다. 근당 5000원을 받는다 가정하면 조수익이 750만원을 넘는 셈이다. 그래서 유씨는 고추만한 작물이 없다고 한다. 노지가 잘돼야 600여근을 수확하는 것과 비교된다. (문의 : 043-297-0392)

#사례2/원주시 신림면 권준원 씨 "고온에 약한 상추에 딱"

원주시 신림면에서 상추농사를 크게 짓는 권준원씨(69). 120평 규모의 일반하우스 7동과 리틀하우스 1200평 농사를 짓는다. 권씨는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한 리틀하우스를 올해 처음 설치했다.

친환경농사를 위한 것이다. 그는 현재 이 리틀하우스에서 무농약상추를 생산하고 있다. 일체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키토산이나 목초액 등을 쓰고 있다. 요즘 한창 수확을 하고 있는데 작황이 좋고 품질도 잘나온다고 한다.

권씨에 따르면 상추는 저온성 작물이라 고온에 약하다고 한다. 상추는 노지에서 나오는 상품을 최고로 치는데 노지는 상품이 일정치 않고 비가 오면 망칠 위험이 높다고 한다. 반면 하우스를 설치하면 비를 막을 수는 있으나 고온으로 인한 추대가 우려된다.

그런 점에서 리틀하우스는 일반하우스를 보완할 수 있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노지 것이 제일 좋고 다음이 리틀하우스 그 다음이 일반하우스예요. 일반하우스는 고온피해를 입을 수 있지만 리틀하우스는 통풍이 잘 되기 때문에 피해를 줄일 수 있지요.”

상추는 통풍이 좋고 서늘해야 한다. 리틀하우스는 이 조건에 맞추기에 적합하다. 여기서 생산된 상추는 저장성도 좋고 잎이 두껍다고 한다. 하우스 위에 차광막을 씌워두면 시원하고 수확작업도 편하다고 한다. (문의 : 011-650-9400)

#사례3/충북 괴산군 김교정 씨 "한여름 농작업도 거뜬"

2002년에 리틀하우스 600평을 설치한 충북 괴산군 김교정씨(65)는 줄곧 고추를 재배해왔다. 올해는 봄에 감자를 수확하고 6월10일경 고추를 후작으로 심었다. 이미 고추에서 톡톡히 재미를 본 터라 260평을 추가로 설치했다.

김씨는 여기에 애호박을 심었다. 요즘 수확이 한창인데 더위 걱정을 하지 않는다. 호박넝쿨이 하우스 바로 아래를 덮어 자연스럽게 시원한 터널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햇빛이 강해도 그늘이 생긴다. 김씨는 리틀하우스의 장점으로 수확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든다. “2.1m 간격으로 활대가 가로놓여 있어서 그위로 망을 치면 자연스럽게 터널이 만들어져요.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작업을 하니까 무엇보다 좋습니다.”

농약 값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감자를 캐내고 호박을 심었는데 지금까지 살충제 한번 친 게 전부다. 부분적으로 흰 가루가 발생하긴 했으나 농약을 칠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한다.

또 노지호박과 비교해 색깔이 옅게 잘나온다고 한다. 또 망치기가 쉽고 일반하우스에서는 호박재배를 위해 일일이 지주를 세워야 하지만 리틀하우스는 활대위로 망만 씌우면 되니까 품도 절약하고 비용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농사일은 수확작업이 제일 어려운데 시원한데서 일할 수 있고 지주를 세우지 않아도 되고 여러모로 장점이 많아요.” (문의 : 019-288-1507)

#사례4/원주시 호저면 원유수 씨 "병충해 줄고 수량은 늘고"

원주시 호저면 광격리는 친환경농업이 발달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 원유수씨(50)의 고추밭 주변은 유기재배 복숭아 과원, 쌀겨농법 무농약 벼농사 논을 쉽게 볼 수 있다.

유씨도 친환경농사를 지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올해 리틀하우스 600평을 설치했다. 그는 이 하우스의 장점으로 우선 농약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점을 든다. 수확이 한창인 현재까지 일반농약은 전혀 하지 않았고 살충목적으로 친환경자재를 두 번 썼고 살균용으로 목초액을 한번 썼다. 탄저나 역병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역병은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많이 발생하나 리틀하우스는 통풍이 잘되고 물도 잘빠져 병에 강하다고 한다. “올해 비가 많아 역병을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물을 적게 먹는 것 같아요.”

수량도 노지에 비해 많이 나온다고 한다. 비료를 딱 한 번 쳤는데 생육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 한다. “저농약인증을 받으려고 퇴비를 많이 썼고 비료는 최소로 줍니다. 비배관리를 별도로 하지 않아도 수확량이 제법 나오고 있습니다.”

수확작업이 편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꽈리고추와 풋고추를 생산하고 있는데 비가와도 걱정 없이 수확을 할 수 있고 일반하우스 보다 시원하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토마토와 오이를 이 시설에서 해볼 계획에 있다고 한다. (문의 : 016-665-5951)

이평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