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유기농업

농산물 안전성이 최우선이다

날마다좋은날 2005. 11. 8. 08:10
Subject  
   농산물 안전성이 최우선이다
농민신문.   〈윤덕한〉 dkny@nongmin.com

최근 광우병 문제가 대두되면서 식품 안전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매우 심각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단체급식 식중독 등이 연달아 터지면서 ‘불신의 식탁’이라는 말이 거침없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안전성은 ‘품질’의 문제가 아니라 ‘범죄행위’로 다스려질 것이다. 농산물의 식품 안전성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낮추는 관리방법을 6회에 걸쳐 정리한다.

① 안전성 관리 왜 중요한가 [최종편집 : 2004/10/29]

소비자 요구 부응못하면 공멸

‘농약 안치면 안전농산물 아닌가.’ ‘유기농산물만큼 안전한 농산물이 어디 있어.’

대부분의 농업인이 농산물의 식품 안전성을 농약 잔류기준과 친환경농산물 인증 등 농약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단히 유감스러운 비유지만 유기농산물 먹고도 탈이 날 수 있다. 대장균 등 병원성미생물이 묻어 있었거나, 너무 오래 보관해 상했다면 말이다.

따라서 잔류 농약뿐 아니라 건강을 위협하는 모든 위험요소를 통합 관리하는 개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식품 리스크(위험) 관리란 무엇인가=식품의 리스크란 사람이 먹는 음식물 안에 존재하는 어떤 위험요소가 원인이 돼서 사람에게 해로운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말한다. 크게 미생물과 자연독소(독버섯 등)·잔류농약·기타 화학물질과 이물질이 혼입되는 것 등이 포함된다.

세계 공통의 식품안전규격을 만드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2003년 7월 ‘신선 과일·채소류의 생산·취급 위생관리 기준’을 채택해 농산물 생산단계에서 식품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법으로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이미 우수농산물관리기준(GAP, Good Agricultural Practice)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농림부와 농산물품질관리원·농협 등이 중심이 돼서 2007년부터 전 농산물 품목에 대해 국제기준의 우수농산물관리기준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수농산물관리기준 농산물은 고품질 농산물이 아니다=우수농산물관리기준에 맞춰 농산물을 재배했다고 해도 리스크를 줄일 뿐 품질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농산물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기준으로 고품질 농산물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만약 우리 농산물이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수입 농산물보다 품질은 다소 떨어진다면 이는 신토불이 정서와 소비자들이 알게 모르게 길들여져 있는 입맛으로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안전성은 절대 그렇지 못하다. 안전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줄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은 농산물은 수출은 고사하고 우리 시장에서조차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우수농산물관리기준과 품질인증·친환경농산물인증·생산이력추적제=한때 품질인증 농산물이 반짝했으나 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요즘은 친환경농산물 시대다. 농산물 판매장마다 별도 판매코너를 마련해 놓고 있다.

이렇듯 시장에서 차별화된 대우를 받는 것이 현재는 유일하게 친환경인증 농산물이기 때문에 농업인들이 너도나도 이쪽으로 몰리고 있으나 사실 친환경농산물 인증은 유기농업 철학이 바탕이 돼 병해충종합관리(IPM)·양분종합관리(INM) 등 정밀농업 개념과 가미된 우리나라의 특이한 제도이다.

안전성은 이보다 더 큰 차원의 문제이며 우수농산물관리기준은 유기농·관행농 할 것 없이 모든 농업인이 지켜나가야 할 방향이다. 우수농산물관리기준을 실천한 내용을 꼼꼼히 기록하고 보존해 신뢰를 얻는 것이 바로 생산이력추적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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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의 종류와 취급시 주의사항

◇ 생물학적 위험(병원성미생물)
O-157 등 병원성대장균, 살모넬라균 등
-병원성미생물의 침입을 막는다. (농장 위치, 물, 퇴비 등 확인)
-농작물에 부착되지 않도록 한다. (농자재를 깨끗이 씻고 위생적으로 재배관리)
-미생물이 증식하지 못하도록 한다. (수확 후 저온저장, 조기 출하)

◇ 화학적 위험
-잔류농약:농약을 적정량만 사용
-질산염:화학비료와 퇴비 적정량만 사용
- 중금속(카드뮴·납·비소 등):농장 입지를 살핀다. 예전의 오염 여부 등 확인

◇ 물리적 위험(이물질 혼입)
-포장 및 출하작업 때 조심한다.

●재배과정 중 관리방법

◇ 재배 전(준비단계)
-입지조건을 확인(병원성미생물·중금속 대책)
-과거의 오염상황을 확인(중금속 대책)
-시설 등 보수점검(병원성미생물·새·곤충 대책)
-농업용수 확인(병원성미생물·중금속 대책)

◇ 재배과정
-농약 적정 사용(잔류농약 대책)
-자재와 기계 세척(병원성미생물 대책)
-농작업자 위생관리(병원성미생물 대책)
-시비관리(질산염 대책)
-물주는 방법(병원성미생물 대책)

◇ 포장 및 출하
-부주의
  (이물질 혼입, 병원성미생물 대책)
-포장재 관리(병원성미생물 대책)
-예냉, 저온저장고 등 관리
(병원성미생물 대책)

◇ 농작업내용 기록과 관리

◇ 교육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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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채소 재배중 위생관리(상) [최종편집 : 2004/11/12]

병원성미생물 침입을 막아라

신선채소류의 안전성 관리가 특히 중요한 것은 날것을 먹기 때문이다. 물로 깨끗이 씻는 정도로는 안심하고 먹을 수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쌈과 샐러드·나물·녹즙의 소비가 많아 거의 모든 채소를 신선채소로 먹곤 한다. 따라서 농장에서 출하될 때 이미 각종 병원성미생물의 위험성을 최소로 줄인 상태가 돼 있어야 한다.

◆재배할 토양과 시설의 선택=채소를 재배하려는 토양의 생산이력부터 살펴야 한다. 전에 어떤 작물을 심었었는지, 사람이나 가축분뇨는 어떤 것(닭똥·돼지똥·쇠똥·사람똥오줌 등)을 언제 얼마나 어떤 상태로 넣었는지 고려해서 작목과 작부체계를 정해야 한다.

가급적 축사나 가축을 방목하는 초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 인근에 이런 시설이 있으면 아무래도 각종 병원성미생물이 날아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람이나 가축 분뇨가 빗물에 녹아 농장에 흘러드는 경우도 많으니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퇴비와 유기질비료=사용하는 퇴비가 완숙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발효되는 동안 발생하는 열에 병원성미생물이 죽어 무균 상태가 돼야 한다.

직접 퇴비를 만들 때 한 장소에서 몇해 동안 계속 작업을 하면 병원성미생물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아진다. 퇴비장 시설을 만들어 지붕과 벽으로 차단하기 어려우면 장소를 옮겨가면서 만드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퇴비나 유기질비료를 구입해 사용할 경우는 제조설명서를 자세히 읽고, 고온고압으로 병원성미생물을 멸균한 제품을 골라야 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는 워낙 불량 퇴비 등이 많으므로 실제 내용물도 확인해야 한다. 악취가 나면 일단 불량 퇴비로 간주해야 한다.

◆물=밭에 주는 물이 어디서 흘러오는지 수원을 확인해야 한다. 만약 병원성미생물이 혼입될 가능성이 있다면 대책을 세워야 한다.

수확한 채소나 농작업 도구, 수확할 때 쓰는 컨테이너 상자·바구니 등을 씻을 때 쓰는 물은 반드시 음용수(사람이 먹을 수 있는 물)를 사용해야 한다.

◆시설·창고 보수점검=병원성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는 장소가 있는지 하우스와 자재창고·농산물 저장고 등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부실한 부분은 바로 고쳐야 한다. 새와 들짐승·해충이 침입해 살지 못하도록 구멍이나 빈 틈을 막아야 한다. 채소 종자와 자재를 보관하는 창고는 특히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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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에 묻을 수 있는 병원성미생물

*병원성대장균

대장균은 대부분 동물의 내장 안에 산다. 그 중 일부는 사람을 감염시켜 식중독을 일으킨다. 대장출혈을 일으키는 O-157이 대표적인 경우다.

식중독의 절반 정도는 대장균 탓으로 보면 된다. 거의 모든 식품이 대장균에 그대로 노출돼 있으므로 가장 조심해야 한다.

퇴비나 유기질비료·가축·물을 통해 채소에 대장균을 옮기곤 한다.

*살모넬라균

익히지 않거나, 덜 익힌 알(달걀·오리알·메추리알 등) 또는 난제품, 날고기, 생선 등이 주요 감염원이다. 살모넬라균은 자연 상태에서도 매우 널리 분포하는데 가축이나 까치·참새·비둘기 등 날짐승, 쥐·청설모·너구리 등 야생동물들이 살모넬라균을 갖고 있다. 살모넬라균 역시 퇴비·유기질비료·가축·가금(닭 등)·들짐승·날짐승·작업자를 통해 채소에 묻는다.

*기타 미생물

황색 포도상구균과 A형간염 바이러스도 채소에서 많이 검출되는 병원성미생물이다.

땅 속에도 병원성을 지닌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들이 살고 있으며, 같은 작물 이어짓기(연작)를 계속한 토양과 관리를 게을리 한 농장에 특히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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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채소 재배중 위생관리(하) [최종편집 : 2004/11/19]

작업전 손·농기구 씻어 미생물오염 방지

채소를 병원성미생물로부터 보호하는 일은 대단히 까다롭고 번거로운 작업의 연속이다. 하지만 식중독이 발생해 큰 사회문제가 되는 것은 농업인에게 더욱 고통스러운 일이다. 모든 항목을 전부 다 실천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채소를 재배·수확·출하할 때 필요한 위생관리 방법을 알아본다.

*재 배 과 정

①물주기=원칙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용수를 주는 것이다. 친환경농산물 인증 때도 수질검사를 하게 돼 있다. 하지만 농장에 정수시설을 하거나 수돗물을 끌어오는 것이 만만치 않으며, 설령 그렇게 한다 하더라도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다.

결국 지하수나 개울물·저수지물을 쓸 수밖에 없는데, 최소한 두상관수(작물의 위쪽에서 물을 살포하는 것)는 피해야 한다.

일손 절감과 물 골고루 주기, 작물체온 상승 억제, 서리피해 방지 등을 위해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는 일이 일반화됐지만, 병원성미생물 감염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사람이 먹는 부위에 오염됐을 수도 있는 물을 뿌려서는 안된다.

땅 위로 물을 흘려주는 고전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 또한 물을 줄 때 흙이나 퇴비·유기질비료 등이 채소의 먹는 부위에 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②작업자 위생=농업인 스스로 채소에 병원성미생물을 옮기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일단 의심되는 물건은 밭에 들이지 말아야 한다.

일례로 토마토·가지·감자·담배 등 가지과 작물에 치명적인 담배모자이크바이러스가 사람이 피우는 담배 속에 들어 있는 경우가 있다. 작업 도중 담배 한대 빼어 물었다가 바이러스를 감염시킬 수도 있다는 말이다.

어떤 작업이든 작업하기 전에는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흙 묻은 손으로 마구 채소를 만지며 작업한 뒤 손을 씻곤 하는데 채소 안전성 측면에서는 거꾸로 해야 한다. 장화와 장갑 등도 항상 청결하게 보관한다.

농업인은 항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이 밭에 들어갔다가 재채기나 콧물·침 등을 통해 병원성미생물을 옮기기도 한다. 감기 등 질병 증세가 가볍더라도 채소를 만지는 작업을 해서는 곤란하다.

③농기구와 시설=채소밭에 직접 들어가는 농기계와 기구는 깨끗이 씻은 다음 사용한다. 들쥐·새·해충 등이 침입해 들어오지 못하도록 대책을 세운다. 침입 경로를 막고 필요한 경우는 철책을 두르기도 한다.

*수 확 과 정

①수확자재=채소 수확과 포장 작업에 쓰이는 컨테이너 상자·가위 등 수확자재는 사용 전에 깨끗이 씻고 소독한다. 포장용 상자와 패드·속종이 등에 흙이 묻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작업한다.

②세척=수확한 채소를 씻을 때는 반드시 먹을 수 있는, 흐르는 물에 작업한다. 큰 통에 물을 받아놓고 계속 씻다보면 전체가 병원성미생물에 감염되기 때문.

먹는 물은 ‘먹는 물 관리법’의 환경부령인 ‘먹는물수질기준및 검사등에관한규칙’에 의한 먹는 수질 기준이 적용된다. 일반세균이 1㎖에 100개(CFU)을 넘지 않아야 하고, 총대장균은 물 100㎖에서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

③작업자와 운반도구=농업인은 재배작업을 할 때와 같은 주의를 기울여 수확작업을 해야 한다. 또한 수확한 농산물을 운반하는 사람과 관광농원 등에 찾아온 손님들도 농업인과 같은 정도의 청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경운기·트럭·작업카트 등 채소를 운반하는 기계와 기구의 적재함에 흙이 묻지 않도록 조심한다.

*출 하 과 정

①작업자=재배나 수확작업 때의 긴장을 풀지 말고 위생관리를 동일하게 한다. 필요한 경우 장갑과 헤어네트(여성용 머리그물)·위생모자·앞치마 등을 사용한다. 출하차량에 싣는 작업과 운송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생문제에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

②시설 청소=출하작업장·집하장 등의 시설을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청결을 유지한다. 출하할 채소가 올라가는 작업라인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

채소를 다듬고 난 쓰레기는 바로바로 치워 병원성미생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작업복과 장화 등은 출하장에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사용하는 물이 먹는 물로 적합한지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물이 잘 빠지도록 배수구도 정비한다. 들쥐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대책을 세운다.

③예냉·저장=채소의 품질을 유지하고, 병원성미생물이 증식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수확한 즉시 예냉을 하는 것이 좋다. 예냉에 사용하는 물과 얼음은 먹을 수 있는 것을 사용한다.

바로 출하할 것 외에는 저온저장고에 넣어야 하는데 저장고의 용량을 초과하는 양을 넣으면 냉각효과가 급격히 떨어지므로 피해야 한다.

⑷생산이력기록·보존=작업하기 전, 재배 도중, 수확과 출하작업 때로 나눠 어떤 환경에서 어떤 자재를 사용해서 어떤 작업을 어느 정도 했는지 생산이력을 기록한다. 출하된 채소는 어떤 밭의 어떤 위치의 것이 얼마나 어떤 상자에 실려 어디로 갔는지 꼼꼼히 적어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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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질산염 줄이기 [최종편집 : 2004/11/26]

수확 일주일전 질산태 비료 끊어

질소비료를 너무 많이 줘서 나타나는 폐해는 밥맛이 나빠지고 병해충에 약해지며,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채소의 경우 적정량 이상으로 질소비료를 주면 채소의 몸 안에 질산염이 축적된다.

이 질산염은 사람이나 가축의 소화기관에서 아질산염으로 환원되어 호흡을 저해한다. 더욱이 아민과 결합하여 니트로소아민을 만드는 데 이는 매우 강력한 발암물질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의 식품첨가물에 대한 합동전문위원회(JECFA)는 1995년 질산염의 1일 섭취허용량으로 몸무게 1㎏당 5㎎(질산이온으로는 3.7㎎)을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질산이온의 농도는 콩과와 열매채소류·뿌리채소류는 낮은 반면 잎채소류가 높다. 특히 묵나물 등 말린 잎채소류의 질산이온 농도가 매우 높은데 이는 말리는 과정에서 질산이온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농축되기 때문이다.

*질산염 줄이는 재배기술

⑴수확기에 질산태 비료 끊기=작물은 유기태 질소보다는 무기태 질소를 좋아한다. 화학비료를 주면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기질 비료를 주면 분해되어 암모니아태 질소로 흡수되거나, 질산태 질소로 전환돼 흡수된다.

양액재배 등 비료의 성분비를 조정할 수 있을 때는 암모니아태 비료의 비율을 높이고, 질산태 비료를 줄이면 채소의 질산이온 농도를 낮출 수 있으나 생육이 급격히 저해된다. 따라서 평소에는 질산태 비료의 비율을 높게 해서 기르다가 수확하기 일주일 전 질산태 비료를 끊어버린다. 이렇게 하면 수량은 10% 정도 감소하는 데 그치지만 질산염 함량은 10분의 1로 대폭 낮출 수 있다.

만약 수확기까지 정상적으로 길러 바로 수확하지 않고, 질산태 비료를 끊은 뒤 1주일 정도 늦게 수확하면 품질은 다소 떨어지지만 수량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⑵완효성 비료와 필요한 부위만 비료 주기=질소 비료를 필요 이상으로 주면 질산이온 농도가 높아진다. 특히 생육 후기의 지나친 덧거름은 치명적이다. 비료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완효성 비료를 밑거름으로 주고 웃거름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토양 전체에 골고루 비료를 넣어주는 전층시비보다는 비료가 필요한 뿌리 부위에만 주는 국소시비가 좋다.

여력이 되면 토양진단과 채소의 잎 즙액 분석을 통해 적정시비량을 계산, 그 양만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⑶퇴비·유기질 비료·미량요소=퇴비와 유기질 비료 등은 질산태 질소 등 무기태 질소를 흡착해서 유기태 질소로 변환시키므로 채소의 질산이온 농도를 줄일 수 있다. 흡착된 질소는 서서히 무기태 질소로 분해돼 작물에 흡수된다. 분해되는 속도는 유기물의 종류와 토양조건·온도·수분에 따라 달라지므로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필수 미량원소가 결핍되면 작물 몸 안에서 단백질 합성이 저해돼 질소의 이용도가 떨어지고, 질산염이 축적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⑷환경조건=햇빛이 부족하거나 빛이 차단되면 광합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채소의 질산이온 농도가 높아진다. 특히 겨울철 하우스 재배를 할 때 보온을 위해 덮어주는 자재의 빛 투과율을 세심히 살펴 빛이 부족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나치게 온도가 높아도 광합성의 산화환원효소 활력이 떨어져 질산염이 축적된다. 토양이 너무 건조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습해도 채소의 질산이온 농도가 높아지게 된다. 대체적으로 작물의 생육을 저해하는 요인은 채소의 질산염 농도를 높인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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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잔류농약 줄이기  [최종편집 : 2004/12/03]

부적합률 1%면 소비자 불신은 ‘100%’


잔류농약은 거의 ‘독약’ 취급을 받는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평균체중을 감안해 이 정도 양의 농약은 날마다 섭취해도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다고 정한 것이 농산물의 농약잔류 허용기준이다. 하지만 텔레비전 등 언론의 보도는 항상 ‘상추·깻잎 등에서 허용기준 이상의 농약이 검출돼 이를 적발했다’는 식이어서 소비자들의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 사실 시판 농산물 중에서 잔류농약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부적합 농산물은 1%대에 머물 정도로 극히 일부분이다. 그럼에도 농약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와 혐오는 현실이며, 또한 정당하다. 시장에 출하하는 농산물에 농약 성분이 남아 있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잔류농약에 대한 이해=잔류농약은 열매채소보다는 쪽파·상추·깻잎·얼갈이배추 등 잎·줄기채소에서 주로 문제가 된다.

수확한 농산물에 농약성분이 얼마나 묻어 있는가 하는 것은 ▲농약의 종류 및 제제 형태 ▲작물의 종류·품종·재배방법 ▲농약의 사용시기 ▲농약의 살포 농도·살포량 ▲농약의 살포 횟수 ▲농약을 살포한 후 수확 및 식용으로 할 때까지의 기간 등에 따라 달라진다.

200여 종류가 넘는 농약의 화학조성과 수천가지 농약상품의 안전사용기준(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www.niast.go.kr 자료실/농약정보/농약·비료 관련 농촌진흥청 고시/농약의 안전사용기준)을 일일이 공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결국 농약에 붙어있는 라벨과 농약상의 설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이 방법들도 100% 확신할 수는 없다. 늘 조심하면서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취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조심해야 할 농약=그동안 배추와 양배추·파에 사용할 수 있었던 클로르피리포스(상표명 더스반, 그로포, 명사수, 야무진, 강타자, 진굴탄)는 앞으로 잎채소류에 사용할 수 없다.

상추·부추 등 소면적 재배작물에 클로르피리포스 성분이 함유된 농약을 주는 사례가 많았는데 전면 금지된 것이다. 단 사과·감귤 등 안전사용기준이 정해져 있는 과실류에는 사용이 가능하며, 입제(알제품)는 잎채소에 살포해도 된다.

또한 엔도설판(상표명 지오릭스, 마릭스)은 사람이 먹는 작물에는 절대 줄 수 없게 됐으며, 프리미시돈(상표명 스미렉스, 너도사, 프로파, 신세대)은 사용기준이 강화됐다.

이밖에 배추·얼갈이배추·열무 등에 프로치오포스(상표명 토코치온)를 살포하면 김치가 익는 과정에서 소독약 냄새가 나서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인삼에는 톨클로포스메칠(상표명 리조렉스)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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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농약 줄이는 법

◆안전사용기준 지키기=가장 좋은 방법은 농가에서 직접 농약 잔류량을 분석하는 것인데, 장비 마련과 분석 기술을 익히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농촌진흥청은 농산물의 농약 잔류량이 허용기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작물별로 사용가능한 농약의 종류와 사용횟수, 수확 전 최종 사용시기 등을 제한하고 있다.

이 기준은 농약의 라벨에 반드시 표기하도록 돼 있으므로 이를 꼼꼼히 읽고 실천해야 한다. 특히 최종살포 일자는 농산물의 농약 잔류량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

노지 과실류에 사용되는 농약을 시설재배 채소류에 살포하면 잔류기간이 길어져 부적합 판정을 받을 우려가 높아진다.

또한 농약이 남지 않도록 재배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방제 계획을 세워 필요한 양의 농약만 구입해야 한다. 주위 농가 혹은 작목반 단위로 공동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농약이 남았으면 아까워하지 말고 농약회사나 농약상에 수거해가도록 요구한다.

◆다른 성분의 농약과 번갈아 사용=병해충의 약제 저항성이 생기지 않도록 같은 약제를 계속해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효과가 좋다고 한가지 농약을 계속 살포하면 내성이 생겨 농약을 더 많이 치게 된다.

이는 친환경농산물 저농약 인증을 받을 때 특히 중요하다. 벼와 채소 등에 살포하는 살균제·살충제는 생육기간 동안 사용가능 횟수가 3회인 것이 많다. 저농약 인증을 받으려면 일반 사용량의 2분의 1만 써야 하므로 2회 살포하면 기준을 넘게 된다. 따라서 약량을 충분히 해서 한번만 뿌리고 말아야 한다.

그래도 병해충이 잡히지 않으면 다른 계통의 약으로 바꿔 살포해야 된다. 친환경농산물 인증에서 규제하는 것은 농약의 총 살포횟수가 아니라 농약성분별 사용량과 마지막으로 사용한 시기이다. 또한 약을 살포했을 때는 날짜와 사용량 등을 영농일지에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잔류농약 분해제=최근 잔류농약을 분해해 없애주는 자재가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본지 8월4일자 11면 참조).

㈜파워어스가 개발한 〈파워클린〉이 그것으로 잎채소류 수확 직전에 물 400ℓ에 500㎖을 섞어 밭 200평에 뿌려주면 토양과 채소에 남아있는 농약성분이 분해된다.

유기염소계와 유기인계 농약에 효과가 탁월하다. ㈜파워어스 ☎011-249-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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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끝 그 밖의 기술들 [최종편집 : 2004/12/10]  

물 전기분해한 ‘전해수’ 살균력 탁월

우리는 농산물의 생산량을 많게 하고, 높은 값을 받는 생산자 입장의 ‘돈버는 농사’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성은 우리가 생산한 농산물로 만든 식품을 먹고 탈나지 않고 건강해야 한다는 지극히 소비자 위주의 농사 개념이다. 소비자 주권 시대에 윤리적이고 투명한 농사는 앞선 영농기법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알아본 병원성미생물과 질산염·잔류농약을 피하고 줄이는 방법 외에 전해수를 이용한 위생관리 등 그 밖의 방법을 소개한다.



*전해수 이용

10여년 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전해수농법이 병해충 방제를 목적으로 생육 중인 농작물에 전해수를 살포하는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수확한 농산물의 살균과 신선도 유지를 위해 전해수를 활용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전해수는 말 그대로 전기분해한 물로서 이온수라고도 한다. 수돗물에 소금을 옅은 농도로 녹인 다음 전기분해하면 마이너스(-)극에서는 강알칼리성 전해수가, 반대편 플러스(+)극에는 강산성 전해수가 생성된다.

강알칼리성 전해수는 수산화나트륨을 함유하고 있어 단백질과 유지 등 물에 잘 녹지 않는 성분을 유화(乳化, 젖 모양의 액체로 만듦)하여 씻어내는 효과가 탁월하다.

강산성 전해수는 하이포아염소산(차아염소산 HClO)이 주성분으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락스(하이포아염소산나트륨)보다 살균력이 10~20배 강하며, 이질균·살모넬라균·비브리오균 등 대부분의 식중독균을 효과적으로 없앤다.

특히 무엇보다 농산물에 거의 잔류하지 않아 안전성이 높다.

수확한 농산물을 물로 깨끗이 씻어 정상적이지 못한 수확물과 이물질 등을 제거한 후 강산성 전해수에 3~5분 동안 담가 살균한다. 강산성 전해수에서 꺼낸 농산물을 다시 한번 물로 씻어 내리고 물기를 털어낸다. 이것을 상온상태에서 보관하면 쉽게 시들고, 병균이 침입할 수 있으므로 바로 예냉하고 저온저장고에 넣어 신선도를 유지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전해수에 대해 별다른 규정을 두고 있지 않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999년 과일과 채소를 씻는 데 강산성 전해수 사용을 인가했으며, 같은 해 농무성(USDA)은 생고기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대장균·O-157균·살모넬라균을 제거할 목적으로 강산성 전해수 사용을 허가했다.

*방충망 활용

상추·시금치·브로콜리 등 소규모로 재배하는 연약채소류는 해충을 막기 위한 적용약제가 거의 없다시피하다. 그렇다고 이들 채소류의 방제나 안전성 관리를 소홀히 해도 괜찮은 것은 물론 아니다.

농약을 이용한 화학적 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터널을 만들어 섬세한 방충망을 씌우고, 하우스의 측창에도 방충망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해충의 침입을 봉쇄할 수 있다.

터널에 씌우는 방충망은 조밀할수록 해충의 침입을 방지하는 효과는 높지만 터널 안의 환경을 고온다습하게 만들어 작물 생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투광률 85% 정도의 눈 크기 0.6㎜ 망이 적합하다.

봄철에 연약채소류를 심을 경우 별다른 방제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상품률이 60~70%에 머물지만 아주심은 직후 0.6㎜ 망을 씌우면 거의 완벽하게 해충 침입을 막는다. 잎색이 다소 옅어지는 단점은 있지만 생육이 좋고, 품질도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다.

연약채소를 8월에 심을 경우 상품률이 50%까지 떨어지는데, 방충망을 씌우면 8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이어짓기를 계속한 하우스의 터널 안에는 이미 토양과 작물 잔재물에 해충의 알 등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물리적인 해충 차단은 돌려짓기 등 재배적인 해충 방제방법과 더불어 실시해야 효과가 크다.

하우스 측창에는 눈 크기 1㎜의 방충망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접적인 해충 침입 방지 효과는 터널재배의 방충망보다 떨어지지만 약 30% 해충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안전성을 높이는 다른 방법들

양액재배를 할 때 병원성미생물을 죽이거나, 확산을 차단해주는 매트가 시중에 나와 있으며, 바람으로 해충을 빨아들이는 포충기, 벌레를 유인하는 유인등 등의 제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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