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구단주는 새로운 단장을 영입하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거액의 보수와 화려한 조건을 마다한 이는 영화 <머니볼>의 주인공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빌리 빈(Billy Beane)단장 입니다. 그가 선택한 것은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야구와 가족이었습니다. 오클랜드 구단은 지금도 재정난 때문에 역량이 뛰어난 스타 선수를 뽑아올 수는 없지만 빌리 빈 단장이 선수를 선발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오클랜드 구단의 가족적인 분위기만큼은 그 어떤 메이저리그 구단보다 유명합니다. 돈과 명예, 학벌 같은 조건이 가장 중요한 것처럼 여겨지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우리를 진심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정말로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인간에게 본능적인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을 창조하고, 그것을 함께 나누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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