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유기농업

잘먹고 잘사는 법

날마다좋은날 2005. 11. 29. 08:40
잘먹고 잘사는 법

- SBS 방송 (제1부) -



SBS에서 방송된 '잘먹고 잘사는 법' 1부는 우리와 미래세대의 건강한 생활은 식탁의 작은 혁명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크로커중학교에서는 점심 급식시간에 기름진 음식을 배제하며 동양식 밥, 신선한 야채 약간의 닭고기로 식단을 짜 놓았고 무료 샐러드바를 운영하며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식단을 공급하고 있다. 이 식단은 캘리포니아주의 점심식사 프로그램의 한 일환이며 1년에 1.7조억원이라는 상당한 금액이 투입되어 미국 어린이, 청소년의 먹거리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8-90년대부터 비만자가 증가하며 영양상태에 대한 문제를 찾기 시작한 미국은 현재 식생활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식인 사회에서는 채식전문식당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한 패스트푸드점에서는 고기대신 콩으로 만든 비지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미상원영양특별위원회 보고서에서는 늘어나는 암, 당뇨, 성인병환자들을 막기 위해서는 20세기의 식단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인간이 육식을 시작한 시기는 현대문명이 발달하면서부터이다. 본래 인간은 채식이 적합하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예가 있다. 채식생활을 하였던 고대이집트인들의 치아 구조를 보면 송곳니가 날카롭지 않고 어금니가 크다. 또한 현대인의 치아구조도 채식동물의 그것과 비슷하며 내부기관도 초식동물의 구조와 비슷한 모습을 띄고 있다.



그럼 우리의 사정을 알아보자. 우리어린이의 먹거리 현주소는 어떠한가?

6살박이 보규는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소세지, 돼지고기, 햄, 햄버거, 라면, 불고기라며 채소는 입에 대지도 않는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외식을 하는 경우에도 패스트 푸드점에서 햄버거와 기름에 튀긴 닭고기를 먹는다.

그러던 지난해 봄 보규가 두통을 호소하여 병원으로 찾아갔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뜻밖의 진단을 내린 것이다. 보규의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성인의 기준치를 훨씬 넘은 261이 나온 것이다. 보규의 어머니는 당장 식단을 다시 짜기 시작하였다.



그럼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는 고기와 우유는 어떤 음식일까? 일본에서 가장 비싼 쇠고기를 생산하는 미에현 마스자카 소생산 농가를 찾아 가보았다. 농장은 쾌적하고 위생적인 환경이었으나 소들을 먹이는 몸구석구석 지방이 골고루 만들어지도록 적절한 양으로 계산된 곡물사료이고 축사는 근육이 발달하지 못하도록 이동이 불가능하게 비좁게 지어져 있었다.



 호주에서는 정부의 수출장려로 소가 도살되기 3개월전 살을 찌우기 위해 집중사육장으로 보내진다. 미국에서도 현재 집중사육장에서 소들에게 곡물사료가 제공되고 있다. 소뿐만 아니라 닭이나 돼지들도 우리가 모르는 열악한 환경속에서 사육되고 있다.

산란용 닭은 서있기 조차 힘든 철장에서 24시간 불빛아래에서 알을 낳는 기계로 둔갑하였고 식용닭은 20년을 살 수 있는 수명을 가지고 있지만 태어난지 35일만에 우리의 식탁에 놓이게 된다. 돼지 또한 꼬리와 같은 신체 일부분이 제거되며 학대와 더러운 축사에서 생명의 가치가 무시되며 살아가게 된다. 이 열악한 환경에서 견디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과다한 양의 약물이 동물에게 투여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70%의 항생물질이 건강한 동물의 성장촉진을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인간에 쓰이는 양의 8배이다.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동물에게 항생제가 투여되고 그 동물들이 식탁에 놓여지면서 우리들 또한 약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가축의 자유를 빼앗고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위협받는 대가로 우리는 부드러운 고기를 얻을 수 있지만 이 거래가 공평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우리가 완벽한 식품으로 알고 있는 우유.

우유는 과연 우리에게 인식되어진 대로 결점이 없는 식품일까? 미국의 책임 있는 의료를 위한 의사회에서는 미국식사지침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일고 있다.

미국에서는 광고에 유명인들을 등장시켜 우유를 마시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유를 흡수시키기 위해서는 유당소화효소가 이용되어 지는데 신체내부에서 이 효소는 인종마다 다르게 분비가 된다. 백인에게서 가장 많은 양의 분비가 이루어지지만 미국정부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 없이 무조건적으로 우유를 권장하고 있으며 이는 인종의 차이를 무시한 채 백인중심의 식단을 강요하는 처사이다.



우유에 대한 또 다른 선입견의 하나가 골다공증에 좋은 식품이라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하버드에서는 12년간 우유와 골다공증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였다. 7만7천명의 여성 중 일주일에 우유를 2번 마시는 그룹과 일주일에 1잔 이하를 마신 그룹을 12년간 연구한 결과 전자의  골절발생률이 45% 높은 것으로 나왔다. 우리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결과이다.



그러면 미국에서는 이토록 우유를 권장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미국은 현재 음식이 남아돌고 있다. 이 남아도는 음식을 소비하기 위해 낙동업계에서는 우유가 필수음식으로 생각하게 로비를 실시하고 있으며 식사지침서를 작성하는 조직에 또한 낙동업계 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시아의 식단은 주로 먹이사슬의 낮은 단계의 식품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서구문화가 유입되고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면서 먹이사슬의 높은 단계 식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예전에 누렸던 식단이 바로 우리의 건강한 먹거리 문화인 것을 잊고 사는 것 같다.

미래세대를 위한 조용한 혁명은 바로 식탁 위에서 시작됨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