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미국서 뜨는 프랜차이즈/양헌석 워싱턴 특파원
파이낸셜 뉴스 02. 05, pm 6:49 (KST) |
사오정, 오륙도 라는 말이 유행한지 오래다. 직장 생활을 하는 중년의 위기감을 반영한 말들이다. 청년 실업 못지 않게 어려운 것이 바로 중년 실업이다. 부양해야 할 가족들은 많고, 남아 있는 생은 긴데 그냥 앉아서 논다는 것은 웬만한 재력가 아니면 힘든 일이다. 이럴 때 누구나 꿈꾸는 것이 정년이 없는 개인 사업이다. 미국에서도 소자본으로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 많다. 그중에서도 브랜드 파워를 가진 유명 프랜차이즈가 안정성 면에서는 으뜸이다. 물론 단기간에 대박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체계적인 경영과 제품 지원을 통해 경기를 덜 타면서도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할 수 있다. 최근 창업전문지 엔트러프러너는 25년째 실시하는 ‘우수 프랜차이즈 베스트 500’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에서도 성업 중인 세븐 일레븐을 비롯해 던킨도넛 버그킹 등이 포진하고 있어 한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1위 자리에는 샌드위치 전문점인 서브웨이가 굳건하게 자리를 유지했다. 4년째 최우수 프랜차이즈로 선정된 서브웨이는 초기자본이 크지 않아 특히 인기다. 최소 8만6000달러면 시작할 수 있는데 은행대출까지 고려하면 몇만달러로 시작할 수 있다. 창업주 프레디릭 드루카가 1965년 대학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설립한 서브웨이는 저지방 건강식이라는 이미지 마케팅이 성공하면서 세계적인 소매체인으로 성장했다. 서브웨이는 현재 맥도날드와 같은 경쟁업체에 비해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해 전세계에서 2만여 체인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업주 가운데 80% 이상이 처음으로 레스토랑을 시작했을 정도로 가맹조건이 덜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위는 여성전용 헬스클럽인 커브스. 창업 9년째인 커브스는 여성들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얼짱, 몸짱에 열광하는 세태를 반영하는 사업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초기 자본만도 30만달러 이상 들어가는 것이 흠이다. 3위에는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퀸즈노스가, 4위에는 편의점의 대명사인 세븐 일레븐이, 5위에는 세금 서비스업체인 잭슨 휴이트가 각각 올랐다. 또 6위 업체는 우편배달을 기본으로 인쇄, 통신 등의 사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체들의 운영을 보조하는 사무지원 프랜차이즈인 유피에스 스토어. 여기에 상용 건물 및 가정 청소대행업체인 재니 킹이 8위를 차지했는데 초기 자본이 고작 1만달러 정도면 창업이 가능하다. 식음료업체들인 맥도날드, 던킨 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도미노 피자가 각각 7, 9, 10, 14위에 올랐다. 최소 자본이 도미노 피자가 14만달러, 배스킨라빈스가 15만달러, 던킨 도너츠가 26만달러, 맥도날드가 50만달러가 들어가지만 제대로 하려면 그 2∼3배 정도가 필요하다. 지난 80년에 실시됐던 엔트러프러너 조사에 따르면 최고의 프랜차이즈는 2004년과 마찬가지로 식음료였다. 그러나 20여년 전에는 일반 서비스, 자동차, 소매, 비즈니스 서비스가 상위권을 차지했던 반면, 올해는 유지보수, 소매, 서비스, 어린이 관련 사업이 순위에 올랐다. 최근의 추세를 살펴보면 연령대별로 특화된 사업 또는 전문성을 추구하는 분야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분야는 서로 반대 연령층인 노인 관련 사업과 어린이 관련 사업으로 꼽힌다. 500대 프랜차이즈에서 노인 관련은 7개로 지난 한해 동안 370여개의 가맹점이 새로 오픈, 전년 대비 3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대로 어린이 사업 분야 역시 부모들의 교육열을 반영하듯 다양한 프로그램이 상업화되고 있다. 여기에 재미있는 것이 부엌만을 리모델링하는 전문 업체인 키친 튜업의 성업이다. 단독 주택의 경우 벽, 지붕, 페인트, 수영장, 실내장식, 조경 등 분야별로 나뉘어 돈을 들였을 때 가장 효율적으로 집값을 올려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부엌이기 때문이다. 이들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일반 개인 사업체에 비해 높은 생존 가능성이다. 통계에 따르면 신규 사업이 창업 5년 이내에 문을 닫을 확률은 65%로 매우 높은 반면, 프랜차이즈의 경우 주인이 바뀌거나 실패할 확률은 11%로 매우 낮다. 갤럽이 지난 97년 프랜차이즈 업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가 만족감을 나타냈으며 65%는 기회가 된다면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기가 많아지면서 골목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생기고 있어 투자하기 전에 시간을 두고 살펴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시 말해 프랜차이즈라고 해서 사전지식도 별로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뛰어들었다가 실패를 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가입도 하기 전에 돈을 요구하거나 물건 구매를 강요하고 정보공개를 꺼리며 절차를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는다면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원본] http://www.fnnews.com/html/fnview/2004/0205/091967265613171750.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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