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14(월) 217호
알레르기ㆍ소화억제 단백질 제거한 속푸른 검정콩
경상대 정종일 교수팀 대표적인 '웰빙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콩을 익히지 않고 날로도 먹을 수 있게 됐다. 경상대 정종일(鄭宗逸) 교수팀은 콩의 교잡육종을 통해 비린내와 알레르기, 소화억제 단백질을 없앤 속푸른 검정콩과 노란콩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기존 콩은 비린내를 내는 원인 단백질인 '리폭시지나아제(Lipoxygenase)'와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소화를 억제시키는 '쿠니츠트립신인히비터(Kunitz trypsin inhibitor)'가 있어 날로 먹을 수 없었다. 이 물질을 없애려면 열처리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정 교수팀은 8년여의 연구 끝에 전통적인 육종기술을 이용해 소화억제 단백질과 비린내를 동시에 제거한 속푸른 검정콩과 노란콩을 개발해 품종화에 성공, 가칭 '개척1호' 및 '개척2호'로 각각 명명했다 . 앞서 연구팀은 2003년 국내 재래종인 속푸른 검정콩(서리태)과 비린내가 나지 않는 노란콩과의 교잡을 통해 비린내가 제거된 속푸른 검정콩(가칭 경상1호)을 먼저 개발한 바 있다. 이 콩은 현재 농가실증 실험을 마치고 연내에 국립종자관리소에 품종보호등록을 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비린내는 있지만 소화억제 단백질이 없는 콩 모본과 검정콩과의 교잡을 통해 비린내는 나지만 소화억제 단백질이 결핍된 검정콩을 개발한 뒤, 이미 개발된 비린내가 없는 속푸른 검정콩(경상1호)과의 교배로 비린내와 소화억제 단백질이 동시에 결핍된 속푸른 검정콩(개척1호)을 개발했다. 또 소화억제 단백질은 있지만 비린내가 나지 않는 노란콩과 비린내는 있지만 소화억제단백질이 없는 노란콩을 교잡시켜 비린내와 소화억제 단백질을 모두 제거한 노란콩(개척2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콩은 심장질환을 비롯해 골다공증, 유방암, 전립선암, 각종 성인병 예방등에 탁월해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벼 다음으로 많이 재배되는 작물이다. 정 교수는 "특히 검정콩은 기능성이 뛰어나 벼 대체작물로써 콩 재배 면적을 확대하고 농가수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