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유기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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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좋은날 2005. 11. 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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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살이 '안심농'을 찾아서 <11> 고추팜
경남일보  2005. 8. 1.
  


지리산에서 굽이굽이 흘러오는 맑고 청아한 물이 모여 이루어진 진주 남강, 이 남강을 옆에 두고 집단 시설하우스가 빼곡히 들어서 있는 금산면 장사리에서 지난 16여년간 오로지 유기농만을 고집하며 가꿔오고 있는‘고추팜’농장주 장근환(67)씨. 장씨는 우리나라 유기농 시설고추 재배 농업인의 대부이다.

군 복무시절을 제외하곤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조상 대대로 내려온 현재의 집을 떠나 본적이 없다는 장씨는 부모 밑에서 고추와 벼농사를 거들다 지난 63년 귀대후 본격적으로 고추 농사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친환경 재배가 아닌 일반재배 관행 농법으로 농사를 시작했으나 1990년 진주에서 류달영(전 한국유기농업협회장) 선생의 유기농업 강의를 듣고, 그 때 한국유기농업협회를 처음 알게 됐고 화학비료, 유기합성농약(농약 생장조절제 제초제), 가축사료첨가제 등 일체의 합성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물과 자연광석 미생물 등 자연적인 자재만을 사용하는 유기농법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

장씨는 그 후 환경과 사람을 생각하는 친환경재배법에 관심이 깊어지면서 유기농 재배의 매력에 푹 빠져 지금까지 16여년간을 오로지 유기재배에만 전념하고 있다.

1990년에 한국유기농협회에 가입, 본격적으로 유기농 실천농가로 활동을 시작한 장씨는 한국유기농협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에서 유기농 연수과정을 수료하고, 99년에는 진주산업대학교 최고영농자 과정을 이수하는 등 친환경농업 실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러나 처음에는 자신감 하나로 환경농업에 뛰어들었지만 경험부족으로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겪게 되자 낮에는 하우스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친환경농업 공부를 했고 밤에는 지친 몸을 이끌고 전문서적을 보며 기술을 습득해 그 방법을 포장에 실천해보는 등 부단한 노력 끝에 나름대로 기술과 경험을 쌓게 됐고, 덕분에 전국에서 알아주는 유기농산물 재배 농업인으로 인정받게 됐다.

특히 풋고추 유기농 재배와 관련해서는 장씨가 9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인증을 받았고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매년 유기농산물 인증(17-03-1-01)을 취득해 유통업체 및 소비자로부터 고품질, 안전 농산물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고추팜은 현재 시설하우스 600평에 연간 9~10여톤의 풋고추, 홍고추, 건고추를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량의 80%는 친환경농산물 전문매장, 백화점, 대형유통업체 등에 출하되고 있고 20%는 전자상거래, 전화주문 등으로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고 있다.

친환경재배를 위해서는 특히 토양관리가 중요하다고 역설하는 장씨는 땅심 기르기와 흙 살리기를 위해 토착미생물을 배양해 양질의 퇴비, 볏짚, 미강과 혼합해 살포한다고 한다. 또한 청초액비와 각종 효소제를 제조해 작물에 영양공급과 병해충을 방제하며, 진디벌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 식물에서 벌레가 싫어하는 성분을 추출한 방제법 등 친환경자재를 사용한다.

또한 고품질 유기농 고추를 생산하기 위해 도라지나 인삼을 잘 발효시킨 사포닌액을 고추에 살포하며, 비가림재배법을 통해 산성비 유입을 막고 오염물로부터의 피해를 줄이며, 자동 온난방시설을 구비해 재배시설 내부가 저온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며 병해충방제, 낙뢰 및 낙화 방지를 위해 내부온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자동환풍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병해충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토양수분 관리 및 하우스내 습도조절이 중요하므로 영농노하우를 살려 항상 적정한 수분이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하며 고추를 일시에 다량 수확하게 되면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의 균형이 깨져 상단이 웃자라거나 착과율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단계적으로 수확하여 연속적으로 착과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고추팜의 유기농 고추는 크기가 균일하고 착색이 일정할 뿐만 아니라 육질이 단단하고 맛이 좋아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다.

일찍부터 유기농에 끈질기게 도전하고 실천한 장근환씨의 노력과 공로는 그의 수상경력에도 잘 나타나 있다. 94년 사단법인 한국유기농업협회로부터 유기농업 확대 보급 및 유기농산물 유통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장을 수상했으며, 98년에는 경남한살림으로부터 안전 먹거리 생산 공로로 표창장 수상, 2001년 친환경농산물 품평회 입상, 2002년 한국유기농업대회에서 유기농업인상 특별상, 2003년 한국유기농업협회 공로패를 수상했다.

유기농업에 전문가인 장씨의 수상경력을 보면 또하나 놀라운 내용이 눈에 띈다. 지난해에 전국 농업인홈페이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홍보부분)을 수상했다. 칠순을 바라보는 노인이 디지털 농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50년 넘도록 농사만 짓던 늙은이라 한글도 제대로 쓸 수 없었을 뿐더러 영어는 더더욱 몰랐지요. 홈페이지를 배우려하니 어려움이 많이 있었지만 이를 악물고 해봤어요. 그러니깐 조금씩 알게 되더라구요.” 당시를 회상하며 장씨가 그때의 심정을 토로한다.

97년 진주시에서 실시하는 정보화교육을 재미삼아 수강하면서 컴퓨터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경남농업기술원,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농협 등에서 컴퓨터교육을 부지런히 이수하면서 점차 실력을 다진 덕분에 장씨는 PC화상카메라로 전문가와 영농상담 및 원격강의도 듣고, 경남사이버농업인과 화상회의도 하고 있다.

또한 2003년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하는 농산물쇼핑몰‘안심농(www.ansimnong.com)’사업에 참여하면서 고추팜홈페이지(www.gochufarm.com)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장씨는 홈페이지를 개설하면 홈페이지 운영 및 관리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긴 하지만 자기 농장에 대한 홍보효과도 크고, 무엇보다도 자기농산물에 대해 직접 가격을 결정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현재 고추팜 홈페이지의 회원수는 약 250명으로 고객관리를 위해 팜플렛이나 홍보용 기념품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선물로 보내고 있으나,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이 첫째라고 생각하고 신뢰받는 농산물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는 새로운 기능성이 들어있는 고추, 예를 들면 전자파를 막아주는 풋고추 개발, 소비자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상품의 이력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생산이력제 도입, 유기농산물 재배농가 확산 등으로 우리농산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익장을 불태울 것이라고 말하는 장씨의 당찬 모습에서‘끈질긴 장인정신을 가진 한국의 장인농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는 고추포장에 병해충발생을 예찰하고 있는 장근환씨.


박경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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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전략]고추팜 농장주 장근환씨

친환경농산물 재배방법(저농약재배, 무농약재배, 전환기유기재배, 유기재배) 중에서도 유기재배가 가장 어렵고 실패의 위험 부담이 큰 농법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6여년간 유기재배를 실천해 오면서 많은 어려움과 시련이 있었지만 시설고추 유기재배 부문에서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오늘의 고추팜이 되기까지의 주 성공요인이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해 본다.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인식과 안전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90년경에 남보다 일찍 유기농을 접하게 되어 유기재배법을 실천해 오면서 많은 실패도 해보고 판로의 어려움도 겪어 보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실험정신으로 도전한 덕분에 나름대로의 노하우와 기술을 가진 전문가가 됐다. 결국 한 우물을 파면 그 분야에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다고 생각된다.

다음으로는 나만 잘 되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내가 성공한 후에는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아무리 고품질 유기농산물을 생산해도 결국 소비자가 많이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으면 유기농산물 시장도 정착될 수 없다.

유기농에 대한 의식과 정보, 나의 성공 기술을 이웃과 공유해 유기농산물 시장을 확대하고 농업인끼리 뭉쳐 조직화함으로써 시장 대응력과 교섭력을 키울 수 있다. 유기농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진주 금산면에‘유기농업협회 금산지회’를 설립하고, 회원들에게 유기재배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기술자문을 하는 등 노력 끝에 우리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모범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컴퓨터 운영기술 습득 및 정보화 기술능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오프라인 모임에서 귀로 듣는 고급정보도 필요하지만 온라인 모임이나 네트워크를 통해서, 또는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면 시간적 공간적 제약없이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특히 영농경력이 많은 고령자일수록 정보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영농에 종사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기법들이 정보기술력과 접목되면 더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장근환·고추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