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유머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다

날마다좋은날 2009. 7. 7. 10:35

유머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다

 

 세계적인 석한 '대니얼 핑크'는 "21세기에는 유머가 진정한 파워이다."라고 말한다. 또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에서는 성공하는 인재들의 공통점이 세상을 우머스레하게 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무조건 상대방을 웃긴다고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배려하는 긍정적인 유머를 할 대 그 효과가 나탄나다고 말한다. 실제 서울대 심리학과에서 실험한 결과 부정적인 유머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매우 신경질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고, 긍정적인 유머를 쓰는 사람들은 외향적이고, 개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머는 이미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되며, 현대인들이 성공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이는 미국 대선에서도 잘 나타난다. 유머가 후보자들의 능력이라고 판단되는 미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2008년 대선 때 오바마와 매케인의 유머를 비교해 오바마가 휠씬 더 유머가 있어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다. 

 2007년 4월, 오바마는 CBS의 심야 프로그램인 데이비드 레터맨의 '레이트 쇼'에 출연해 초보 정치기로서의 이미지를  벗고 국민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키는 데 유머를 활용한다. 레터맨은 오바마에게 경선에서 협상의 여지가 있는 만큼 힐러리와 협상해서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를 공평하게 나눠갖는 건 어떤지 묻는다. 그에 오바마는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절대로 "라며 단호하게 말한다. 이에 레터맨은 다시  "만일 그렇게 된다면 아주 강력한 조합이 될 텐데"라고 말하자, 오바마는 "어느 쪽이 후보가 되면 말입니까?"라는 말로 자신의 입장을 명확ㄷ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다.

 매케인의 경우에는 부정적인 유머를 사용해 낭패를 본다. 이란으로 수출되는 미국 담배양이 늘었다는 기사에 매케인은 "그거 잘됐네요, 담배로 이란 사람들을 죽이면 되겠군요"라는 발언을 해 이란의 공식적인 비난 성명을 듣기도 한다. 또 사람들에게 이 일을 계기로 매케인이 또 다른 '부시'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

 2008년 9월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자, 공화당은 본격적으로 그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특히 오바마의 미들네임인 '후세인'을 문제 삼는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제게 이름을 지어주신 분은 아버지입니다. 제 아버지는 아들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것을 생각하지 못했나봅니다."라는 말로 좌중의 폭소를 자아내면서 자신이 이라크의 '후세인'과는 전혀 상관없음을 말한다. 이 유머를 한 이후 공화당 캠프는 '후세인'이라는 미들네임을 공격하는 전략을 포기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뇌리에서도 사라졌다.

 마지막 텔레비전 토론회를 마친 후 오바마와 매케인 두 후보는 한 저녁 만찬에 함께 참석한다. 이 만찬은 세상을 떠난 전 뉴욕 주지사 알프레드 E. 스미스를 기리고자 마련된 불우 어린이 돕기 자선회로 두 사람은 그간 치열했던 선거운동을 잠시 뒤로 하고 유머를 주고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했다.

 먼저 매케인은 오바마에 대해 말한다. "그는 지금 새로운 역사의 등장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백안관에서 흑인을 만찬에 초대하는 것 자체가 모욕이라고 받아들여졌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거처럼 노골적이고 교만하며 편협했던 시절은 흘러갔습니다. 좋은 의미의 탈출이죠. 내 라이벌에게 이번 대선에 행운이 있기를 빈다고는 감히 말 못하겠지만 그리도 두루두루 잘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오바마는 "미국에는 같이 어울릴 별다는 패거리들이 없습니다. 그래 그런지 지금 여기서 놀아나는 게 훨씬 낫겠네요"라고 첫 운을 뗀다. 이는 얼마전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이 "오바마가 테러리스트와 어울린다고"고 비난한 것을 유머러수하게 표현한 것이었다. 또 공화당 캠프에서 선거 우세에 많이 이용했던 문구인 "대체 진짜 버락 오바마는 누구냐?"는 문구에 대해서도 오바마는 "이제 대선도 정말 얼마 안 남았네요. 미국인들은 정말 중대한 결심을 해야 합니다. 아참 ! 혹시 아직도 저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제가 알려드리게요. 루머와는 달리 저는 구유에서 태어나지 않았습니다."라며 특유의 입담으로 청중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그는 청중의 니즈(needs)를 정확히 알고 있으며 거기에 맞는 적절한 유머를 구사하여 마음을 사로잡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두 번째 텔레비전 토론회는 방청객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주제는 주로 경제와 안보 분야에 맞춰졌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 속에서 매케인은 답변하는 내내 오바라를 '저것(that one)'라고 부르는 등 공격적인 태세로 견제한다. 이때 매케인이 자신을 가리켜 '저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오바마는 재치 있는 유머로 엄숙해진 분위기를 발게 전환한다.

"여러분, 거의 대부분 제 이름 다 아시죠? 버럭, 근데 그거 아세요? 저희 아버님이 말씀해 주셨는데 버락이 스와힐리어(아프리카 동남부 즉 탄자니아, 케냐를 중심으로 사용되는 공통어)로 '저것'이라는 뜻이랍니다. " 그리고 바로 이어서 오바마는 "제 이름의 가장 큰 장점은 제가 겸손함을 가질 수 있다는 겁니다. 가장 큰 약점은 아무래도 저를 좀더 멋져 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며 자신의 이름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오바마의 지지율이 단연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침체의 늪에 빠진 매케인은 2차 토론회에서 맹렬하게 오바마를 공격했지만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오히려 토론회 직 후 실시한 CNN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4퍼센트가 이번 토론회 역시 오바마가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모두 유연하고, 상대방을 포용하는 오바마의 유머러스하고, 열린 소통법이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유머는 길등과 긴장을 풀어주는 묘약이다. 오바마는 이 묘약을 적절히 사용하여 위기를 돌파하고 상대방과의 긴장을 해소했으며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자신의 약점인 흑인이라는 사실을 오히려 미국인 모두의 희망으로 바꾸었으며, 휴머니즘에서 나오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설득하는 태도와 칭찬하는 감각은 그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게 해주었다.

 -오바마처럼 연설하고 오프라처럼 대화하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