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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 보면 창의력 커지는 신기한 축제

날마다좋은날 2009. 5. 28. 08:04

놀다 보면 창의력 커지는 신기한 축제
서울 청소년 창의 서밋 개최, 6월 1일부터 5일까지

홍콩에는 '창의력학교'란 게 있다? 네팔에는 여성 세르파를 양성하는 기관이 있다? 로드스쿨러(road-schooler)는 사람이다? 정답은 내달 6월 1일부터 5일간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리는 '2009 서울 청소년 창의서밋'에 참가하면 알 수 있다.

'서울 청소년 창의서밋'은 창의성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심포지엄으로, 세계 각국의 청소년 창의 전문가들과 국내의 일선 교사,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세대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정책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다. 그리고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한 사례들이 소개되는 한편, 우리 청소년들이 준비해온 창의적 성장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공유할 수 있다. 말하자면 '청소년'과 '창의'라는 키워드에 관한 한 거의 모든 것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역시 창의! 찾아보는 맛이 있다, 구석구석 흥미진진한 프로그램

그 취지를 설명하다 보니 다소 딱딱해졌다. '청소년 창의 서밋'이라는 행사명도 그닥 친근하지는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행사가 무지무지 신나고 재미있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이다. 개폐막식도 세계적인 마임 아티스트 제프 글라스만이 퍼포먼스를 통해 초청 인사들을 무대로 초대하는 등 예술 공연을 방불케 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창(創) 쇼케이스'는 본 행사를 준비한 집행위원장이 꼽는 추천 프로그램이다. 문화예술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로 구성된 예비 사회적기업 10개 팀과 복지시설의 아동ㆍ청소년 112명이 '나우 스타트 2009'라는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후 수개월간 함께 준비한 결과물을 발표하는 시간이다. 지속 가능한 여행을 디자인하는 '여행 협동조합 MAP', 로봇공연단으로 알려진 미디어아트 예술놀이팀 '팩토리 36.5', 크라잉넛, '장기하와 얼굴들'의 진솔한 모습을 음악 다큐에 담아낸 영상매체팀 '눈', 유기농 농업에 문화를 결합한 독특한 활동으로 주목받는 '콩세알', '영어는 공부의 대상이 아니라 의사소통의 도구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닌텐도 게임을 통한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개발한 '90퍼센트를 위한 영어' 등 재기발랄한 단체명에 걸맞는 창의력 빛나는 작업들을 만날 수 있다.

'청(소)년회의'도 꽤 흥미롭다. '청소년이 행복한 도시를 위해 지금 필요한 한가지'라는 주제를 놓고 고등학생 88명이 벌이는 10대들의 원탁회의가 열리는가 하면, '경쟁의 시대에 생존이 아닌 삶을 상상하자'를 모토로 내건 20대 청년들의 상상포럼도 있다. 홍콩 창의력학교와 우리 청소년들의 영상회의도 진행된다. 청소년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문제 의식을 듣고 싶거나, 새로운 시대의 창의적 리더로서 문화소비자를 넘어 생산자로 살아가고자 하는 20대 청년들의 진지한 고민을 알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물론 직접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워크숍'은 총 3일간 디지털 애니메이션, 환경디자인, 이야기책놀이, 창의요리, 세르파 체험, C.C.믹스터 공동창작, 재활용 악기제작 등 9개의 분야에 걸쳐 진행된다. 아동과 청소년, 나아가 성인에 이르기까지 내재된 창의성을 일깨우는 방법과 그 사례를 직접 경험하고 싶다면 참가를 신청하면 된다.

'심포지엄'과 '특별회의'도 모두에게 열려 있다. 청소년 창의성에 관한 세계적 권위자인 데이비드 이스탄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책임연구원,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국을 알리고 있는 세계적인 인류학자 낸시 에이블만, 홍콩 창의력학교 교장 애다 웡, 교육강국 핀란드의 최대 직업학교인 옴니아의 교장 유하-페카 사리넨 등 청소년교육에 있어서 창의성과 국가 차원의 혁신을 강조해온 전세계 저명인사들이 모여 발표와 토론회를 갖는다. 특히 6월 2일에 열리는 청소년정책에 관한 심포지엄은 창의성 교육에 관한 최신 국제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한편 '한일 청년 사회적기업가 특별회의'도 개최되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히키코모리, 니트족, 프리터족의 사회 복귀 등이 토론의 주제로 선정되어 있다.

기존의 유명 장소 답사 위주의 관광 컨셉을 벗어나 서울의 대표적인 창의공간을 돌아보는 '서울 창의 투어'도 색다른 아이디어다. 여행코스는 문래창작스튜디오, 홍대창작스튜디오, 성미산마을, 노량진고시촌 등의 서울의 숨은 장소들. 특히 해외 주요 게스트들은 한국 청년들의 삶을 이해하는 신림동 고시촌 탐방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고시촌 탐방을 통해 전형적인 고시원에서 잠을 잔 뒤 학원 일대를 둘러보고 한국 청소년 현실에 대한 소감과 제안을 동영상으로 남길 예정이라고 한다.

주최측은 올해 행사를 시작으로 1년 뒤인 2010년부터는 새로 개관할 '서울청소년창의센터(가칭)'에서 매년 정례적인 '청소년 창의서밋'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사가 주중에 진행되는데 학교 수업은 어떡할까? 주최측은 일선 학교에 미리 공문을 띄워 학생들의 체험학습시간을 인정해주도록 할 예정이다. 지금 신청하자! 이미 접수는 시작되었다.

문의 : 여성가족정책관 청소년담당관 ☎ 02) 6321-4346, http://creativitysummit.haja.asia

하이서울뉴스/조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