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수도작 재배에서의 해충방제 현장연구 ”
Bacillus thuringiensis 균주에 의해 생성되는 내분비 독소를 나비목 애벌레나 파리 유충 등의 해충이 먹게 되면, 이 독소는 이들 해충의 소화기(중장)에서 특이적으로 생성되는 효소에 의해서 활성화되어서 강한 독성을 가지게 되며, 이들에 의해 소화기가 파괴되고 결국 해충이 죽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번데기 전 단계의 노숙한 애벌레는 먹이 섭취가 적기 때문에 BT 약제를 고농도로 살포하여도 방제가 되기 어려우므로 유의하여야 한다.
즉, BT 살포 후 해충이 이를 섭식하여야만 방제가 이루어 질 수 있으며 몸에 묻는다든지 하는 접촉에 의한 효과는 거의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BT에 의한 살충효과는 해충의 섭식 후 즉시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수 일 가량 소요된다(통상 1 ~ 3 일). 그러나 일단 BT를 섭식하게 되면 더 이상 섭식활동을 하지 않으므로 작물에 피해를 주지 못하게 된다.
섭식 후 죽은 해충은 건조되어 진한 갈색 또는 검은 색이 되어 서식처 또는 작물 표면에 붙어 있거나 90도 각도로 땅을 향해 매달린 채 발견되기도 한다.
BT 세균은 죽은 해충의 몸 안에서 번식하게 되지만 이동하지 못하고 해충을 죽일 수 있는 독소단백질과 포자를 생성할 수 없어서 새로운 해충에 대한 감염원으로 작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효과적인 해충 방제를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BT를 살포하여야 한다.
또한 옥외에 살포된 BT는 자외선에 의해 독소단백질이 파괴되어 통상 살포 후 2 ~ 3 일이 지나면 약 50% 가량의 활성이 감소하므로 해충별로 섭식하는 시간대와 살포시의 날씨 등의 조건을 고려하여 살포하여야 효과적이 될 수 있다(늦은 오후).
솔빛채의 현장적용
이렇게 사용이 화학농약보다는 까다롭기는 하지만, 혹명나방에 대한 “솔빛채”의 현장 적용을 살펴보았다.
올해의 “솔빛채”의 현장 적용은 혹명나방의 대발생으로 인해 농업기술센터 등 주로 정부기관에서 조심스럽게 친환경농업을 하는 농민들에게 권하는 방향으로 이루어 졌고, 일부 친환경농업에 관심이 많은 농민들은 능동적으로 직접 업체에 문의 후 적용이 이루어졌다.
① 유기농업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농민들이 가입되어 있는 (사)한국유기농업협회에서는 혹명나방 때문에 손을 쓸 수가 없다는 전라도 지역에 “솔빛채(구,솔빛8호)”를 공급해 주었고 그 결과, 사용한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평가가 나왔다. 특히, 해제면 지역에서는 솔빛채에 소주를 섞어 사용하였더니 보다 효과가 좋았다는 결과가 얻어졌다.
② 농업기반공사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 당진군 대호방조제내의 경작지에서는 혹명나방의 발생에 고심 하던중 그린바이오텍에 문의 하여 혹명나방이 성충이 되는 시기에 “솔빛채”를 “퍼지네(침투강화제)”와 섞어서 3~4일 간격으로 연속 살포한 결과 어린 유충에서 솔빛채의 작용기작에 의하여 방제된 사례를 볼 수 있었고, 어느 정도의 효과는 인정되지만 방제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조심스럽고 내년에 다시 정밀 시험을 하기로 하였다.
③ 파주 친환경재배지(10ha)에서는 혹명나방이 발생 하자 부분적으로 8월에 “솔빛채”를 살포하였으나 살포 이후에 잦은 비바람으로 큰 방제 효과는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후 혹명나방 발생이 더 이상 진전 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④ 경남 하동에서는 농업기술센터의 주관 하에 “솔빛채”를 농민들에게 보급하여 몇 회에 걸처 살포 하였으나, 살포 후 계속 내린 비로 인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기 힘들었지만, 살포 후 혹명나방의 개체 수는 더 이상 늘어나질 않았다.
⑤ 그 외 경기도 안성, 경북 포항, 전남 강진 등에서도 늦게 남아 (9월 중˙하순경)에 적용하였고 효과를 판단하질 못하겠다는 지역과 일찍 “솔빛채”를 알았다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다음 해 에는 꼭 “솔빛채”로 초기 방제를 잘하여 혹명나방의 피해를 줄일 것이라는 의견 등 효과에 대한 평가가 다양 했다.
결론
위 내용을 종합해보면 올해 혹명나방의 국내 유입량이 평년보다 많았고, 잦은 비로 인한 환경 악화로 작물의 생육을 약하게 했으며, 친환경농업지역이 늘어남에 따라 친환경농업에 적용 가능한 약제의 홍보 미흡으로 초기 방제에 취약했기 때문에 혹명나방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났지만, “솔빛채”의 등장으로 친환경수도작 재배의 해충피해를 다소나마 감소시킬 수 있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