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추진 할 때보다 사업에 성공하고 나서 좋은 사람을 많이 잃었어요. 물론 또 다른 사람들을
사귀긴 했지만 그들은 나의 돈이나 지위를 보고 접근한 것 같아서 깊은 정을 느낄 수가 없어요."
성공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성공하고 나서의 처신은 더 어렵다.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사람 중에
는 돈과 명예를 얻은 대신 지인(知人)을 잃기도 한다.
인생이란 짧지만 혼자서 살아가기엔 긴 세월이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인생의 동반자가 없다
면 불행한 일이다.
한 사람이 성공하기까지는 음으로 양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들의 고
마움을 아는 사람은 훗날 더 큰 성공을 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걸 자신의
재능과 노력 덕으로 돌리는 사람은 언젠간은 쓰라린 좌절을 맛보게 된다.
어려울때 동고동락 했던 사람을 내팽개치면 밑에 직원이 충성을 바치지 않는다. 그들의 모습에서
훗날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논공행상(論功荇償).
[삼국지]의 '오서 고담전' 편에 보면 논공행상이 나온다. 손권은 위나라 군사를 물리치는 데 공을
세운 장수들에게 차별을 두어서 상을 내렸다. 고담은 큰 상을받았는데 그를 미워하던 장수들이 고
담을 모함하였다. 손 권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고담을 좌천시키고, 고담은 그런 손 권을 원망한
다는 내용이다.
논공행상이 올바르지 못하면 임금과 임금과 신하 간의 신뢰가 떨어진다. 또한 신하들 간의 암투를
싹트게 해 분란을 초래한다.
그래서 논공행상은 예로부터 군주들의 고민이었다. 잡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정하게 상을 주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을 일으킨 이유는 복잡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서
어지럽게 얽혀 있다. 그 중에서 경제적 요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논공행상이다.
전국시대 통일을 앞둔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는 말못할 고민이 있었다. 공을 세운 가신들에게 토지
를 나눠줘야겠는데 토지가 턱없이 부족했다. 논공행상을 어설프게 했다가는 지방 호족들이 힘을 합
쳐 반란을 일으킬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 생각다 못한 히데요시는 대륙을 점령해서 호족들에게 토
지를 나눠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대륙진출'이라는 명분 아래 임진왜란을 일으킨 것이다.
논공행상은 역사속의 일만은 아니다. 현대에 와서도 논공행상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기업이 문어발 식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간 데는 논공행상도 한 몫 했다. 초창기부터 열심히 일을
해서 회사를 키운 친인척이나 부하 직원들에게 상을 내려야겠는데 방법이 문제였다. 현찰로 보상한
다고 해도 얼마를 줘야 섭섭해하지 않을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다른 분야로의 진출이
다. 만약 혼자서 성공의 기쁨을 누렸다고 가정해보자.
불평 불만을 품은 친인척이나 부하 직원들이 독립해나가 같은 업종의 회사를 차릴 것이다. 시장은
한정되어 있으니 매출은 줄 것이고, 결국은 회사를 쪼갠 꼴이 되는 셈이다. 거기다가 소문까지 나쁘
게 나서 인재는 더이상 모여들지 않을 터이니, 회사는 조만간 쓰러질 운명에 놓이게 된다.
어느 정도 성공의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되면 기쁨을 함께 나누어라.
기쁨은 나눌수록 배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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