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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의 효과가 체질에 따라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인삼학회가 지난 10일 서울대학교 천연물과학연구소에서 개최한 ‘2005 고려인삼학회 창립 30주년 기념 추계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혀졌다. 조기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교 교수는 ‘한국산 백삼, 홍삼, 중국산 백삼 및 서양삼의 혈압강하에 미치는 임상연구’ 특강에서 “한국인과 중국인의 고혈압 피험자에게 한국산 백삼, 홍삼, 중국산 백삼, 서양삼을 4주간 투여한 뒤 24시간 활동혈압계를 이용해 인삼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 체질에 따른 인삼의 효과 등을 조사한 결과 인삼을 1일 4~5g씩 4주간 투여했을 때 통계적으로 혈압강화 효과를 관찰할 수 있었으며 혈압상승이나 체질별에 따른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적으로 인삼 사용이 금지되고 있는 소양인이나 태음인의 경우에도 인삼의 복용이 혈압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인삼이 체포열을 상승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인삼이 혈압을 상승시킨다는 인식 때문에 고혈압 환자의 인삼사용을 주의하고 있으며 국내 사상체질의학에서도 소양인이나 태음인 체질에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또 실제 한방 임상에서는 인삼이 혈압상승, 상열감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의를 주고 있다. 조 교수는 “본 임상연구가 실제 임상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실제 임상에서 사용되는 인삼의 양이 훨씬 많기 때문으로 여겨진다”며 “실제 한방임상에서 이용하는 용량과 차이가 있는 만큼 앞으로 용량의존에 따른 임상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임 기자(kki@afl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