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 2005. 7. 13. 양돈농가들 사이에 가축분뇨 해결은 가장 큰 고민거리지만 이를 손쉽게 해결하고 있는 농장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 군위군 고로면에 위치한 장원농장(대표 임우선·51)은 특별한 약품이나 첨가제 없이 단지 시간만 지나면 돈분이 흙으로 변해 손쉽게 분뇨문제를 해결하고 있어 가축분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농장에서 발생하는 분이 흙으로 변한다는 사실은 눈으로 직접 보기 전에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나 임우선 씨는 자신의 농장 근처의 밭에서 60일, 90일, 120일 등 일령별로 나눠 실험을 하고 있었으며 실제로 분이 흙으로 변하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시켜 준다. 여기에 분에서 발생하는 냄새는 구수한 흙냄새로 바뀌어 있다.
임 씨는 “이렇게 분을 쌓아 놓으면 인근 경종농가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가져간다. 이 분을 이용해 농사를 지은 농가들이 감자나 양파 같은 것을 가져오고 나서야 범인(?)을 찾을 수 있게 된다”는 그는 “가축분뇨를 농지로 환원시키는 일이 이처럼 간단하더라”고 밝혔다.
임 씨는 또 대구 지역의 화훼농가에 실험용으로 이 분을 갖다 주었더니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더 구하고 싶다는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단다.
가축분뇨의 자원화가 현장에서 손쉽게 접목되고 있는 좋은 예이다.
이 농장의 외관은 여느 양돈장과 다를 바가 없이 10년이 지난 재래식 돈사다. 그러나 농장입구의 돼지가 사육되는 광경을 보기 전까지는 빈 농장을 연상케 한다. 바로 농장내 악취를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나 가스가 없는 것이 주요한 원인이다.
불과 3~4년전만 해도 임 씨의 농장은 파리와 냄새로 주민들로부터 홀대를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는 민원으로부터의 해방은 물론 양돈을 하는 것이 자랑스럽기까지 하단다.
농장내의 악취는 물론 여름철이면 항상 들끓는 파리로 인한 고민도 옛말이 됐다.
인근 주민인 이한추(56)씨는 “예전에는 농장주위를 지나가면 냄새는 물론 차에 파리가 까맣게 달라 붙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불과 몇년 사이에 이렇게 바뀌었는데 도대체 비결이 궁금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장원농장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지역 동물약품 담당 업체 관계자들은 “이 농장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업체 담당자들 사이에서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며 “돼지콜레라 백신과 같은 기본적인 예방접종만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임 씨의 농장이 악취와 질병에 큰 효과를 보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그는 2년전 농장내 음수시설로 설치한 `자화기'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화기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자성이 돼지가 먹는 물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이 기계를 설치한 후 농장내의 악취는 물론 PED나 PMWS와 같은 소모성 질병발생도 남의 말이 됐다.
실제로 재래식 돈사에 자연환기를 시키고 있는 이 농장을 방문했을 당시 불과 10m내에서도 가축에서 발생하는 특유의 냄새 외에는 특별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
“이 기계를 설치한 후 신기하게도 농장의 질병과 악취가 사라졌다”는 그는 “악취방지법 시행 후 농장들이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친환경 축산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임 씨는 “친환경 축산이 농장내 질병이나 악취발생 없고 주변 민원 없으면 그게 바로 친환경 축산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친환경 축산이 멀게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처럼 농장내 주변 환경을 깨끗이 유지해 돼지를 사육하는데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로 친환경 축산의 요체”라고 지적했다.
“현재 농장에서 생산되는 분이 흙으로 변한 성분이 사실 궁금하다”는 그는 “과학적인 검증만 밝혀진다면 주위의 양돈농가들는 물론 친환경 농업을 하는 축산농가와 경종농가들에게 좋은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ymkim@afl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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