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유기농업기사협회

흙살리기 주제발표(제9회 ‘흙을 살리자’ 심포지엄)

날마다좋은날 2005. 11. 17. 15:54
Subject  
   흙살리기 주제발표(제9회 ‘흙을 살리자’ 심포지엄)
농민신문  2005. 11. 11.
  
흙살리기 주제발표-양분관리 통한 흙살리기

조익환 교수 대구대 동물자원학과

평지논 호밀·콩 돌려지어야

축산을 하지 않는 평야지 논에서는 호밀이나 콩과 녹비작물을 돌려지어야 한다. 논 뒷그루로 호밀을 재배하면 유기물을 주는 양은 많지만 질소수지(질소 공급량-질소 요구량)가 1㏊(3,000평)당 40~74㎏이 부족하므로 유기질 퇴비나 액비로 보충해야 한다. 볏짚은 탄질률(C/N율)이 높아 분해가 더디므로 해마다 넣기보다는 한해 걸러 뿌려주고 1㏊에 질소를 50~78㎏ 정도 보충해준다.

콩과 녹비작물은 분해가 잘되고 유기물 환원량이 적당해 벼 생육에 아주 좋다. 남부지방은 자운영을, 북부지방은 조생종벼 재배 후 헤어리베치를 심어 땅심을 높인다. 중산간지 밭지역은 해마다 1㏊에 150~300㎏의 질소를 필요로 하지만 흡수력이 낮아 3분의 1 이상이 토양에 남게 된다. 따라서 양분집적 피해의 우려가 크다. 토양과 발효액비의 질소농도를 정확히 측정해 필요한 만큼만 영분을 주도록 한다.

축산을 겸하는 벼 농가의 경우 보리와 이탈리안라이그래스·호밀 등과 돌려짓는 모형을 고려할 수 있다. 중산간지는 초지를 조성하거나 호밀·자주개자리를 재배하여 한우 혹은 염소를 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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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살리기 주제발표-유기농업 위한 작부체계
  
이주삼 교수 연세대 응용과학부

땅심키워 양질농산물 생산

예전의 작부체계는 지력의 유지나 증진보다는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증가시킬 목적으로 화학비료에 의존해 벼과 작물 중심이었다. 이 경우 양질의 농산물 생산이 어렵고, 전 작물의 비료기가 뒷작물로 이어지는 잔효효과를 가볍게 보는 등의 단점이 있다.

유기농업에서는 땅심 돋우기와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산물 생산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수확한 다음 땅에 유기물로 환원된 뒤 무기화가 빨리 진행되며 잡초 제거와 병해충 방제에도 효과적인 작물을 선택하고, 콩과 작물을 섞어짓거나 돌려짓는다. 논에 헤어리베치를 재배할 때는 가을철이나 이른 봄에 유기질비료를 주어 질소 요구량을 충족시켜야 벼 재배에 충분한 1㏊당 2~3t의 건물수량을 얻을 수 있다.

옥수수를 유기재배하면 관행재배의 3분의 1 수준으로 생산량이 떨어지는데 월동작물(호밀 등)과 봄작물(귀리 등)을 이어지으면 잡초가 억제되고 전 그루의 양분이 남아 수량 증대가 기대된다. 그러나 지력 증진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고 밭 토양의 잡초 제어, 실시 초기단계의 수량감소 등 농업인들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 많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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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살리기 주제발표-한국형 순환농법 발전방향

윤성이 교수 동국대 식품자원경제학과

친환경농법·자재 기준 필요

친환경농업 정착을 위해 정부가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정책전환을 의미한다. 이는 1,000㏊ 규모의 지역을 대상으로 영농구조와 지역특성을 반영하고 경종과 축산을 연계시켜 농축부산물을 자원화하는 순환농업의 사업 모형을 제시하는 것이다.

전국 146개 사업신청단지를 현지 확인조사한 결과 지방자치단체와 농업인들의 기대가 매우 컸다. 우선 친환경농법과 자재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시가 시급히 이뤄져야 하고, 물질과 양분의 순환에 대한 계량적 분석과 과학적 계획을 세우기 위한 시설장비 또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해충 방제 대책은 매우 취약했다. 벼농사와 밭농사의 구분 없이 유기질비료와 친환경자재를 뒤섞어 쓰는 경우가 많았다.

축산농가들은 대부분 축분자원화센터를 만들어 유기질비료로 공급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그러나 아직도 공장식 축분을 그냥 이용하려는 정도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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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살리기 사례발표-쌀겨농법 통한 토양관리

김창한 조합장 청원 오창농협

“쌀겨가 미생물 증식 지력증진·잡초억제 ”

쌀겨와 쌀눈에는 비타민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잔류농약 해독작용 등 인체에 유익한 기능을 하는 다량의 요소가 포함돼 있다. 이를 농사에 활용할 경우 미생물이 풍부해져 지력이 증진될 뿐 아니라 잡초를 억제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쌀겨농법은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데, 벼 수확 후 볏짚을 잘게 썰어 논에 뿌리고 로터리 작업을 한다. 3월 초부터 5월 초까지는 3~4회에 걸쳐 7~10㎝로 얕게 로터리 작업을 해 초기 잡초 발생을 억제한다. 쌀겨 살포는 모내기 직후 10a(300평)당 250~300㎏을 토층에 고루 살포하고, 물을 깊이 대 쌀겨의 막이 형성되도록 한다. 쌀겨 농법만으론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모내기 후 20일 전후 잡초가 발생하면 동력제초기를 2회 정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쌀겨농법 등 친환경농업의 경우 어떠한 환경에서 쌀이 생산되며 만들어지고 있는가를 소비자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소비자를 포장 현장에 견학할 수 있도록 유치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또한 직거래운동을 통해 네트워크화해서 판매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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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살리기 사례발표-지역농협의 흙살리기

김보연 조합장 고양 벽제농협

“토양검정 문제파악 맞춤퇴비 농가공급”

건강한 땅을 바탕으로 환경친화적인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수적인 일이다. 이 같은 원리에서 흙의 생명력을 복원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영위하기 위한 흙살리기 운동은 당위성을 갖고 출발한다.

벽제농협은 흙살리기를 위해 토양검정을 수단으로 하면서 발효퇴비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1996년 처음 토양분석을 통해 염류집적 해소 방안과 산성화된 토양의 석회 소요량을 계산·제시해 농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수차례에 걸친 첨단 토양분석기의 도입으로 기존 표준시비량이나 관행적인 과다 시비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또 96년에 준공한 발효퇴비공장은 축산농가의 축분 처리와 양질의 퇴비 공급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작목별 맞춤형 비료 공급은 물론 발효퇴비의 생산시기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흙은 우주의 근원인 동시에 인간의 생명을 이어가는 식량을 생산하는 모태이다.

지금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흙을 살리고 보존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은 우리의 미래, 그리고 후손들에게 풍요로운 내일을 보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