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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가꾸기] 열매 채소 가꾸기

날마다좋은날 2005. 11. 7. 10:40
- 게시물 제목 : [텃밭 가꾸기] 열매 채소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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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이름 :  관리자

2004/05/25 15:35 : 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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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에 비해 일찍 찾아온 봄. 전년만 같아도 서리가 내리고 쌀쌀한 날이 많았는데, 요즘은 낮이면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다닐 정도로 더운 날이 종종 있다. 4월에는 상추, 배추, 쑥갓 등 잎사귀를 먹는 식물의 재배가 가능했다면, 5월부터는 고추, 토마토, 가지 등 ‘열매 채소’ 재배가 가능하다. 이번에는 열매 채소의 재배와 잎 채소류의 관리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재배되는 열매 채소에는 가지과 채소인 고추, 토마토, 가지 등이 있다. 열매 채소는, 한 지역에 계속해서 심지 않는 것이 좋다. 역병(疫病) 같은 토양 전염성 병해 발생이 심해져 작물 재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역병이란, 역병균의 공기 전염으로 생기는 농작물의 유행병으로, 잎에 어두운 녹색 반점과 흰 곰팡이가 생기며 마르면 갈색이 된다. 따라서 연작 장해를 방지하려면 우선 한 장소에 계속해서 같은 작물을 심지 않아야 좋다. 또한 작물 재배를 준비할 때 퇴비를 충분히 사용하고 고랑을 높게 만들어 물 빠짐을 좋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량으로 열매 채소를 몇 포기 재배하려면 모종을 구입해야 한다. 모종은 전체 모습이 장방형이며, 충실한 쌍떡잎이 붙어 있고, 하엽이 누렇게 변하지 않고, 병해나 충해의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을 골라야 한다. 모종을 심을 때에는 아래 그림과 같은 과정으로 심는다.

1)10센티미터 깊이의 구덩이를 판다
2)구덩이에 물을 준 후
3)물이 흙 속에 스며들면
4)모종을 넣고 흙을 덮는다

고추
고추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가지과의 고온성 채소로 생육기간이 긴 작물 가운데 하나다. 일반적으로 고추가 정상적으로 생육한다면 본잎이 10∼13매일 때 꽃이 처음 피기 시작하고 그후 마디마다 잎이 나고 꽃이 핀다.
고추는 열매 채소 중에서 가장 높은 온도를 요구하는 작물로, 그만큼 온도 관리가 작황을 좌우하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모종을 심을 때는 주간온도가 22∼25℃, 야간온도가 15℃ 이하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즉 5월 초순 이후에 작물을 심어야 야간에 저온으로 인한 피해를 적게 받는다. 그리고 모종을 심을 때에는 거름(퇴비 10㎏, 요소 30g, 용과린 300g, 염화가리 50g, 석회 250g/평)을 준 후, 밭을 갈아 고랑을 만든다. 그리고 비닐로 피복을 한 후에 40센티미터 간격으로 모종의 흙이 보일 정도로 심는다. 비바람의 피해를 막으려면 120∼150센티미터 높이의 지주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빽빽하게 심을(密植) 경우에는 이랑의 중간과 끝에 말뚝을 설치해 끈으로 연결한다.

고추는 생육기간이 길어 재배기간 중에 덧거름(追肥)을 줘야 하며, 정식(定植 : 온상에서 기른 모종을 밭에 내어다 제대로 심는 일) 한 달 후에 1회, 40일 후에 2회, 8월 중순경에 마지막으로 추비를 실시한다. 고추는 건조와 과습에 모두 약한 작물로 알려졌으나 물을 대는 량(관수량)이 약간 많아야 과실의 비대와 생육에 좋다. 하지만 여름철 장마기에는 침수로 뿌리 장해를 받기 쉬우므로 배수가 잘되도록 고랑을 높게 해야 한다. 배수가 안되면 역병 발생률이 높은데, 만일 역병이 발생하면 몇 년 동안 고추농사를 짓지 않는 것이 좋다.

토마토
토마토는 종자를 직접 심는 재배가 가능하지만, 가정에서 소규모로 재배할 때는 5월 초순경에 모종을 구입해서 심는다. 이전에 토마토나 고추, 가지 등의 가지과 작물을 재배한 적이 있던 곳에서는 재배를 삼가야 한다.
모종을 심을 때는 거름(퇴비 2㎏, 요소 150g, 용과린 200g, 염화가리 150g/평)을 준 후 밭을 갈고 이랑과 고랑을 만든다. 잡초 제거 같은 관리 작업을 적게 하려면 비닐을 덮고 모종 사이가 50센티미터 이상 되도록 구멍을 뚫고 심는다. 그후에는 30센티미터 정도 버팀대(支柱)를 설치하고 한 달 후에 1미터 이상 높이의 지주로 바꾸어 설치한다.
토마토는 주지(主枝), 즉 원가지의 1줄 가꾸기로 한다. 6월로 접어들어 비가 많이 오면 곁눈 발생이 많아지는데 바로바로 제거해야 한다. 키가 자람에 따라 지주에 기대게 하여 끈으로 묶고 김매기를 하면 토양의 통풍이 좋아진다. 땅에 너무 많은 비료 성분을 주면 잎만 무성해져 서로 꼬이므로 밑거름을 적게 주고 토마토의 생육 상태를 보면서 나머지 웃거름을 준다.
대개 꽃이 3∼7개가 생기는데 너무 많이 달리면 과실이 작고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4개 정도만 남기고 작은 것들은 딴다. 공간이 적어 잎이 겹치는 부분이 생기면 그 잎의 일부를 따서 통기와 통풍을 좋게 한다.

가지
가지는 인도가 원산지로 알려진 1년생 열매 채소로, 우리나라에서는 고대 중국으로부터 도입되어 삼국시대부터 재배해 온 오래된 작물이다.
가지는 거름(퇴비 3㎏, 요소 200g, 염화가리 150g, 용성인비 150g, 석회 800g/평)을 준 후 밭을 갈고 5월 초순경에 본잎이 4∼5매가 되는 모종을 40×80센티미터 간격으로 심는다. 생육기간이 길어 자라면서 꽃이 피고 열매가 계속 맺히는 작물로 많은 양의 비료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생육 후기까지 영양분을 공급하도록 퇴비를 주는 것이 좋다. 퇴비는 평당 30∼40그램 정도를 준다. 가지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곁가지를 제거하는 것으로, 보통 원가지와 곁가지 2개를 남기고 가지 3개가 120도 각도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일조 부족으로 가지의 착색이 나빠지거나 꽃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수확은 보통 개화 후 30일경에 가능한데, 그 시기가 늦어지면 과실이 단단해져 맛이 없고 전체 수량이 떨어진다.

잎 채소 수확 관리
그럼 4월에 심은 잎 채소는 언제쯤 수확이 가능할까. 상추 등은 모종 정식 후 20일경이면 수확이 가능하다. 본엽이 8∼10매가 되면 맨 위에 완전히 전개된 잎을 하나 정도 남기고 아래 잎부터 수확을 한다. 쑥갓 수확은 파종 후 25∼30일경에 가능하며 식물체의 길이가 17∼20센티미터가 되면 칼로 윗부분을 잘라서 이용하면 된다. 잎 채소는 수확 후에는 작물과 작물 사이에 호미로 땅을 파고 텃밭에 퇴비로 웃거름을 주는 것이 좋다. 田

■ 글 손형기<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 원예기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