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포기… 말도 안 된다"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 미래농업은 바이오농업 2009년 07월 10일(금)
식량위기 탈출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은 9일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열린 80회 조찬간담회에서 싱가폴처럼 식량생산을 하지 않고 외국으로부터 식량을 사오겠다는 생각은 극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농업을 포기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최근 농업을 저평가하고 있는 일부 주장에 대해 큰 불만을 표명했다.
김 사장은 지금 한국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농업을 발전시켜 나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역대 정부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농업에 쏟아 부었는데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농업을 농산물 경작행위만으로 한정짓는 편협한 생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농업은 식품산업 등을 포함하는 '긴 가치사슬' 김 사장은 현대 농업에 대해 단순한 경작행위가 아닌 "종묘와 육종, 경작과 수확, 비료와 농약, 농기계와 농자재, 물류, 1~2차 가공, 부산물 가공(식품), 유용성, 환경 배려 등을 모두 포함하는 매우 긴 경로의 가치사슬"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래에는 농공업, 농상업(경영), 농정보업, 농물류업, 지식농업, 농의약, 농환경, 농문화, IT농업, BT농업, ET농업 등 새로운 농업 관련 산업이 창출될 것이며, 특히 '지식농업'의 경우 지금도 종묘, 물류보관, 친환경 농사, 부산물 부가가치화, 청정 농업, 건강 농업, 무연료 농기계, 자연친화 농자재 등으로 분화, 발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넓은 의미의) 농업 발전을 위해, 먼저 농업 개념을 다양한 가치사슬로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한국 농업의 경쟁력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친환경농사(유기농)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경우, 이 소식이 국제 곡물시장 등에 알려지고, 동시에 '한국 농산물 = 유기 농산물'이라는 인정을 받을 것이며, 이는 한국 농산물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수준의 BT(생명공학)를 통해 한국이 농산물 검사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경우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계가 한국 농산물에 대해 높은 가격을 매길 것이라며, 농업 세계화를 위한 방안으로 생태보존 농업, 뛰어난 농산물 검사기술, 맛있는 식품, 전통적 발효식품, 정신건강 농업, 선식 등을 제안했다. 다음은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요약한 것이다. - 최근 세계 식량시장의 상황은.
- 세계적으로 농업 경쟁력을 갖고 있는 나라는. "네덜란드다. 실례로 네덜란드 화훼가 우리 이웃 국가인 일본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냉장 비행기로 싱싱한 꽃들을 일본 시장에 곧 운송할 수 있을 만큼 탁월한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덴마크가 낙농국가로 유명하지만 네덜란드로부터 배운 것이다. 네덜란드의 농업 경쟁력은 물류 등 탁월한 농업 인프라에서 비롯된 것이다." - 한국 농업 발전을 위한 방안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은 있다. 그러나 전략이 성공을 거두려면 전략 분석만 가지고는 안 된다. 우리 농산물을 살리고, 식품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국가적인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고질적 문제점들을 건드리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한마디로 좋은 생각들은 많다. 그러나 담을 그릇이 없다." -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있는데. "회사를 경영하면서 식품 안전성에 대해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억울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소비자단체들이 제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맞추려고, 노력해왔다. 그리고 세계적인 수준의 식품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 식품산업에 BT의 기여가 크다. 인력확보는 순조로운가. "다행스럽게 많은 인재가 몰리는 곳이 BT다.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근무하다 외국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다. 유학을 가는 인력이 많은데, 뛰어난 인재들을 놓치는 기분이다. 유학을 가더라도 다시 한국에 돌아올 수 있도록 식품산업을 발전시켜 나가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 CJ제일제당의 최근 현황은. "계속 변신 중이다. 중요한 것은 CJ제일제당이 삼성전자처럼 세계 1위 기업이 되는 것이다. 전자, 조선 등에서 세계 1위 기업들이 있지만 식품 분야에서 가장 큰 기업인 CJ제일제당은 세계 38위 기업에 불과하다. 국내 식품기업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성장 발판이 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우선 정책적으로 식품산업에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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