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유기농업

무항생제 축산, 선택인가 필수인가

날마다좋은날 2006. 4. 22. 16:36
제목 무항생제 축산, 선택인가 필수인가
홈페이지 http://www.inews.org/Snews/articleshow.php?Domain=chukkyung&No=5981

그동안 양돈산업에 있어서 성장촉진용으로 사용되어 왔던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그만큼의 보상은 물론 무항생제 축산까지 실현시킬 수 있다는 성공사례가 속속 전해지고 있어 양돈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존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고품질 안전 축산물 생산을 실현할 수 있다면 무분별한 수입육과의 차별화는 물론 우리 축산 경쟁력을 한단계 높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고무적인 반응과 함께 전체 양돈인들이 따라갈 순 없는 현실인만큼 성공사례를 늘려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요구치는 위생적이며 안전한 축산물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듯 보이며 앞으로 무항생제 축산물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에따라 본보에서는 무항생제 양돈의 꿈을 이루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장을 찾아봤다.

◇--다살림영농조합법인
요즘 젊은 양돈인들 사이에서는 충북 진천 원산농장 이욱희씨(39)의 무항생제 양돈을 벤치마킹하려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진정한 친환경축산을 실현하고자 2002년부터 돼지에 항생제를 투여하는 대신 천연식품추출물을 쓰고 봉침과 면역강화제를 사용해 안전한 돼지고기 생산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인근지역의 10여농가와 규합해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가자는 의미의 ‘다살림영농조합법인’을 구성해 항생제를 쓰지 않은 돼지고기 브랜드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무항생제 브랜드 자연N포크가 그것으로, 루쏘 브랜드와 함께 최근 서울 유명 백화점에 납품되고 있는 무항생제 돼지고기의 대부분이 충북산으로 봐도 될 듯 하다.
그는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04년엔 충청북도에서 시상하는 바이오농업대상(상금 3000만원)이라는 최고의 영예를 수상하기도 했다.
“최초 무항생제 축산을 해보고자 마음 먹었을 때 주위의 따가운 시선도 그렇고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좌절도 많이 했었다”고 밝히는 다살림영농조합법인 이욱희 대표는 “건강한 생태계로의 회귀만이 우리 축산의 경쟁력을 높이고 우리 자녀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 친환경 순환농법의 실현이 여기까지 온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항생제 축산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므로 각 농장의 실정에 맞는 시스템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히며 “우리는 국제 기준의 농장단위 HACCP 인증을 통해 체계적인 사양관리와 쾌적한 사육 환경을 구축했으며, 봉침요법, 면역증강제 사용, 허약축의 특별관리, 인큐베이터나 인공 포유기를 이용 자돈 폐사율을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살림영농조합 홍기영 사무처장은 “우리 영농조합 소속농장들의 자구노력이 무항생제 실현 가능성을 열고 있어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각종 양돈질병이 만연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바로 항생제 저감을 목표로 삼을 것이 아니라 농장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환경을 지키기 위한 마인드가 접목된다면 무항생제 축산의 실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소비자들에게는 안전한 상품을 공급하고 농가는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의무감은 있지만 아직까지 무항생제 돈육은 소득 보장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지 못하는 어려움이 공존한다”면서 “친환경농업의 방향과 목표 설정을 통해 생산자·소비자가 윈윈할 수 있는 정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J feed 전주시험양돈장
내 최대 규모의 무항생제 양돈장을 시험 가동하고 있는 CJ feed의 전주시험양돈장은 모돈 1000두 규모의 대형 일괄사육농장이지만 “정말 깨끗하고 청결하다”라는 첫인상을 남겼다.
CJ Feed 관계자는 “앞으로 무항생제 돈육에 대한 소비시장이 형성될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분석하며 “이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양돈장의 환경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터스크린 설치와 미생물 첨가제를 이용해 분뇨 건조장에 살포하고 돈사 내 청결을 유지하는 등의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 농장의 한 관계자는 “무항생제 양돈을 실현하기 위해선 각종 시설투자비와 농장의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들이 먼저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각 농장의 실정에 맞는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조기 확립해 무항생제 양돈을 준비해 나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 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CJ feed는 사료중앙연구소와 바이오연구소 및 그룹 기술연구소를 통한 상호 긴밀한 협력하에 신소재 연구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이제까지 축적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항생제 대체물질과 친환경 신물질을 개발해 고객에게 보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2년전부터 전주양돈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무항생제 사료를 먹인 돈육의 브랜드화로 소비자에게 첫선을 보일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대상팜스코 하이포크
대상사료는 오는 7월 1일 대상농장과의 합병을 통해 대상팜스코로 거듭나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를 통해 사료 생산에서부터 종축, 사양관리 및 가공 판매에 이르는 완벽한 integration 시스템 구축으로 글로벌 축산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을 굳힌 대상팜스코는 기존의 ‘하이포크’ 브랜드육을 현재 육성돈 단계부터 항생제를 배제한 배합비를 접목시켜 안전한 축산물 생산의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사료는 이미 지난 97년 사료업계 최초로 환경친화성 청정양돈사료를 개발해 국내 양돈농가의 현안과제 중 하나인 돈사내의 암모니아가스 발생을 줄여 호흡기 질병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육질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으로 사료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돈육내 잔류 항생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국내 양돈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매출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상사료 관계자는 “현재 축산과학연구소에서는 청정양돈사료와 같은 고부가가치 사료의 개발에 촛점을 맞춰 신 기능성사료와 환경친화성사료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시험농장에서 가축질병의 진단과 예방, 치료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고 양돈제품중 각종 질병에 있어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기능성 사료인 피그원 시리즈를 양돈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를 통해 향후 무항생제 양돈산업의 대세를 인정하며 이에 대한 접근을 준비중이라고 밝히는 대상팜스코의 추이가 주목되는 점이다.

■(주)애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 안전축산물 생산농장 탐방

(주)애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사장 정학상)가 지난해 8월부터 준비해온 안전축산물 생산을 위한 PQA 인증농장, 즉 미국 생산자단체들이 개발 보급한 농장단계의 HACCP 적용방법인 퓨리나 인증 안전축산물 생산농장이 첫 번째로 탄생했다.
퓨리나 관계자는 지난 5월 13일 전남 담양의 유진농장(이종구 사장)과 봉산축산(양평기 사장, 담양 양돈협회 지부장), 전남 장성의 덕인농장(임승헌 사장, 광주·장성 양돈협회지부장)이 최초로 PQA 인증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히며 향후 전국적인 확대시행을 통해 안전축산물 생산기반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본보에서는 무항생제 축산으로 가기위한 준비단계인 퓨리나의 PQA 프로그램(농장단계 HACCP)을 통해 안전축산물 생산농장들의 경쟁력을 분석해봤다.

△ 퓨리나 PQA 프로그램
퓨리나의 PQA 프로그램(Pork Quality Assurance, 안전축산물 생산 인증 프로그램)은 농장단계의 HACCP 시스템 도입의 일환으로 농장에 안전하고 위생적인 생산시스템을 만들어 퓨리나가 인증하고 보증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를 통해 농장의 생산성 향상은 각종 위해요소로부터 탈출하여 질병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운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더 나아가 안전한 축산물 생산의 기본 틀을 만든다는데 있어 가장 큰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다.
퓨리나의 이 제도는 농장의 모든 생산과정을 퓨리나의 4원계획인 우수한 가축, 합리적 관리, 철저한 방역, 완전한 영양의 개념에 맞춰 메뉴얼화하고 실천해 발생가능한 모든 위해요소를 철저히 제거함으로써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고품질 안전축산물을 생산하도록 하는 것으로 퓨리나가 이를 보증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퓨리나의 농장인증과정을 보면 다음과 같다.
- 농장 점검을 통해 현재의 문제점 및 개선점을 파악한다.
- 종축, 사양관리, 질병, 방역, 영양의 관점에서 농장을 분석한다.
- 농장 환경개선을 위한 점검을 통해 필요시 리모델링을 실시한다.
- 농장의 문제점 및 개선사항에 대해 우선순위 점검표를 작성하여 실천한다.
- 농장의 관리사항을 매뉴얼화하여 농장 전직원이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 농장 생산단계별 점검표를 만들어 중점관리사항을 정기 점검한다.
- 농장의 위해요소를 중점 관리하고 제거한다.
- 농장의 모든 생산과정을 안전축산물을 생산하는 공정으로 집약시킨다.
- 퓨리나 안전축산물생산 농장인증시스템에 맞는지 정기점검을 실시한다.
- 6개월간에 걸친 개선과 점검을 통해 ‘퓨리나 안전축산물생산 인증농장’으로 확정한다.
퓨리나 축산물 브랜드 마케팅 담당 윤광근 부장은 “농장단계의 HACCP 인증은 농장의 생산성 향상과 그동안 과소평가되었던 기록관리 및 질병예방 차원에서 적극 검토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PQA 프로그램 도입으로 고품질·안전축산물 생산 및 공급 시스템 조기정착은 물론 양돈장의 경쟁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퓨리나는 이 인증프로그램을 통해 농장에서 철저하게 실천하고 이행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주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여지며 고품질의 규격화된 축산물을 생산하여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는데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보여진다.

△ 담양 유진농장(이종구 사장)
돼지농장도 하나의 생산공장으로 보고 HACCP를 통해 라인별 컨트롤 포인트 확립 후 그 컨트롤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듯 하다.”
농장단계의 HACCP 적용에 대한 개념을 누구보다도 잘 숙지하고 있었던 유진농장의 이종구 사장은 건국대 축산학과 12기로 졸업후 17년동안 제주도와 전북의 사료회사에서 공장장 및 사료 품질관리 책임자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전문 축산인으로 대학시절부터 국내 양돈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간파하고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양돈업을 시작해 14년째 양돈산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이 사장은 “처음부터 한결같이 기본에 충실한 양돈업을 영위하고자 했을 뿐”이라면서 “퓨리나에서 제시하는 PQA 프로그램을 통해 항생제 무첨가, 철저한 기록관리, 적절한 시설투자로 환경개선을 통한 안전한 축산물 생산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중학교 동창모임에서 돼지고기 항생제 오남용 문제에 대한 설전을 벌인 적이 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이제 신토불이만으로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힘들다”면서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위생과 안전성이 검증된 돈육 공급을 위해 생산단계의 HACCP 적용으로 안전한 축산물 생산 및 공급은 필수인 시대”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진농장은 지난 1년간 평균모돈 148.6두, 복당이유두수 10.4두, 월 출하두수 294.5두, 평균출하체중 110.1kg, MSY 23.8두, WSY 2622kg의 성적을 나타내고 있어 농장단계 HACCP 적용으로 생산성 향상 측면도 월등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었다.

△ 장성 덕인농장(임승헌 사장; 광주·장성 양돈협회지부장)
“국내 양돈시장이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지만, 최근 무분별한 돈육 수입의 증가로 우리 생산기반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입을 연 덕인농장 임승헌 사장은 “안전축산물 생산기반 마련을 통해 수입육과의 경쟁에서도 이겨내려는 강한 의지아래 농장단계의 HACCP 적용이 전국적인 붐을 이루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임 사장은 “퓨리나의 PQA 프로그램은 농장의 위해요소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쉽게 간과하고 넘어갔던 부분들인 시설, 인력, 기록 관리 부분까지 체계적인 정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라면서 “인근 지부 회원 농가들을 선도하며 우리 농장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만전을 다하고 있을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덕인농장은 10여년전부터 농장의 자체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면서 참나무숯 등을 이용해 영양소의 소화 이용성을 높이고 농장의 수익률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최근 출하돈의 경우 A·B 등급 출현율 90% 이상을 상회하고 있었으며, 지급율 73.12%의 호성적을 나타내는 등 농장의 고유 브랜드 찾기에 매진하고 있었다.

△ 담양 봉산축산(양평기 사장, 담양 양돈협회 지부장)
“요즘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퓨리나의 PQA 프로그램을 통해 농장의 위해요소 분석 및 대처방법을 하나하나 깨닫는 재미로 산다”고 밝히는 담양 양돈협회 지부장인 양평기 사장은 “농장단계의 HACCP을 통해 소비자 구미에 맞는 안전축산물 생산만이 앞으로 우리의 생존방안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세 농장의 PQA 프로그램 도입에 열성을 갖고 지도해온 퓨리나의 전남지역 양돈 판매담당인 정권성 부장은 “농장단계의 HACCP 적용에 있어 주요 관리점은 약품 및 항생제 관리 포인트 강화에 있다”고 밝히며 “PQA 적용을 통해 국내 축산업을 선도하고 수입육에 대한 대항력을 키우며, 더 나아가서는 축산인들의 자긍심도 고취해보라”고 말했다.
정 부장은 또 “향후 돈육 수출시장 만회와 우후죽순 난립하는 수입육들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인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이를 위해 무항생제 고급육 시장을 조기에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 실현 방법으로 퓨리나 포크-넷 프로그램인 △하이크린(무항생제 고급육사료) △PQA(농장단계 HACCP) △종돈통일을 적용해보라고 권고했다.
이상환 기자 ish@chukky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