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활환경이 도시화, 산업화 되면서 각종 알레르기 질환이 소아, 성인 모두에서 급증하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20%가 한 가지 이상의 알레르기 질환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특히 최근 10~15년 사이에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약 6백만명 이상의 알레르기 환자가 있으며, 서구화된 생활습관과 가옥패턴 및 대기오염, 각종 화학물질 사용의 증가로 인해 알레르기 질환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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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질환의 발병에는 유전적 경향과 환경적 원인 두 가지가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이 한 가족에서 다발적으로 발생되는 경우가 많고, 10세 이전에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났던 아동의 87%가 가까운 친척 중 알레르기 환자가 있다. 그리고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가정에서 태어난 남아의 28%, 여아의 10%에서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하여 그렇지 않은 가정에 비해 각각 19배, 125배나 높게 나타나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이 유전적 경향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최근 20~30년 사이 지속적인 알레르기질환의 증가는 실내생활의 증가, 실내흡연, 자동차 배기가스 및 대기오염의 증가, 외국으로부터 이물질의 유입 등 환경의 변화가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혼란을 가져오는 중요한 원인임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알레르기질환은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인자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복합 유전질환으로 이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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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외부 물질들을 ‘알레르겐’이라고 한다. 우리의 생활환경에는 노출경로 및 성격에 따라 다양한 알레르겐이 있다. 공기 중에 미량으로 포함되어 있어 흡입을 통해 증상을 일으키는 흡입성 물질이 가장 흔하다.
실내 흡입성 알레르겐 중에는 집안환경에서 발생되는 집먼지진드기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알레르겐이다. 집먼지진드기에 노출이 많을수록 천식발생이 증가하고, 어릴 때부터 노출될수록 천식과 아토피피부염의 발생이 증가한다. 국내 알레르기질환 중 집먼지진드기에 의한 경우는 소아 천식 환자의 90%, 성인 천식의 50~70%,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70%, 아토피피부염의 약 60% 정도로 매우 광범위하다. 그 외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의 털 또는 침샘에 존재하는 알레르겐도 최근 증가되고 있으며, 바퀴벌레, 개미, 곰팡이 등도 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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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흡입성 알레르겐으로는 꽃가루, 곰팡이 등이 있으며 기온, 지역, 강수량, 습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음식물도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계란, 우유, 콩, 땅콩, 견과류, 메밀, 밀, 생선, 어패류 등이 흔한 음식물이다. 또한 보존제, 조미료, 색소 등 식품첨가제 등에 의해서도 피부, 위장관 및 호흡기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쏘는 곤충인 벌과 왕침개미 독 등에도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전신의 심한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을 비롯한 다양한 국소 및 전신 반응을 일으킨다.
각종 약물도 피부와 간, 콩팥, 심장, 폐 등의 심부 장기와 심한 경우 전신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및 설파제 등의 항생제가 가장 흔하지만, 항경련제, 호르몬제, 방사선 조영제, 아스피린 및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등에 의한 과민반응도 있어 어떠한 약물도 완벽하게 안전하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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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옻나무, 니켈, 크롬 등의 금속, 고무, 가죽, 화장품, 세제, 액세서리 등은 접촉을 통해 피부의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한다.
직업적으로 취급하는 물질에 의해서도 기관지 천식을 포함하여 각종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된다. 화학물질, 증기, 먼지 등에 300여종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가구, 악기, 자동차 공장, 냉동기 제작, 접착제 사용공정, 합판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에서 직업성 천식이나 폐장염을 일으키는 이소사이아네이트(isocyanate)가 대표적인 직업성 알레르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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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생활환경, 증상 발생 당시의 상황에 대한 파악이 중요하다. 원인 알레르겐을 찾기 위한 검사는 환자에게 직접 실시하는 생체 내 시험과 환자의 혈액을 이용한 실험실 시험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알레르기 피부시험은 특이 알레르겐에 대한 IgE 항체의 존재를 확인하는 가장 간편하고 효과적이며 안전한 방법이다. 현재 흔한 흡입 항원이나 음식물 항원은 대부분 검사할 수 있으나 개개인의 거주지역이나 환경, 나이, 병력, 식습관 등을 고려한 전문가의 결과해석이 필요하다. 첩포시험은 접촉 피부염의 원인이 되는 금속이나 화장품, 그 외 원인 물질을 등에 부착시키고 직접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검사로,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의 진단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사법이다.
증상 유발시험은 알레르기질환의 원인과 증상을 일으키는 결과를 확인할 목적으로 시행하는 매우 중요한 검사이다. 눈, 코, 기관지유발시험이 가능하며, 위장관 및 피부질환의 유발은 경구투여로 시행한다. 확실한 원인규명이 가능한 반면 호흡곤란, 쇽크 등 위험한 증상이 유발될 수도 있어 반드시 알레르기 전문의의 관찰이 필요하다.
한편, 실험실 시험은 주로 혈액 내 총 IgE 항체 및 알레르겐 특이 IgE 항체를 측정하고, 알레르기 세포에서 분비되는 염증물질을 혈액 또는 체액에서 측정한다. |
글/ 박해심, 예영민/ 아주대학교병원 알레르기ㆍ류마티스 내과 (www.ajoumc.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