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유기농업

오늘, 의원님의 쌀협상 국회비준안 찬성 결정은 농업, 농민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입니다.

날마다좋은날 2005. 11. 30. 09:33
오늘, 의원님의 쌀협상 국회비준안 찬성 결정은 농업, 농민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입니다.

 

편집부 webmaster@agri-korea.org

 

11월 23일 아침.
절망의 벼랑 끝에서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새날을 맞았습니다.

오늘 또다시 전국의 농민들은 목숨을 걸고 거리로 나섭니다. 이게 마지막이라면 힘을 모을 수 있는 모든 농민들이, 알릴 수만 있다면 전국 어디든 가리지 않고 가겠다는 결심으로, 고속도로 한 복판에 서서 쌀만은 절대 내어줄 수 없다고 외칩니다.

11월 한 달이 채 되지도 않은 동안 4명의 농민이 쌀값폭락과 개방 압력에 견디다 못해 음독자결하거나 농민대회 과정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10명의 농민이 구속되고 하반신마비, 실명 등 차마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농민들이 지난 15일 여의도에서 경찰의 폭력에 의해 쓰러져 갔습니다.

무식한 농민들의 제 몫 찾아먹기라면 이렇게 하지도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팔 곳 알아보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비싸게 좋은 값 받을까 고심 고심하였을 것입니다. 일 년 내내 알뜰살뜰 정성 쏟아가며 키운 나락을 시, 군청 앞에 쌓아두고 그 앞에서 차가운 서리를 맞으며 몇 십일을 배 곯아가며 곡기를 끊고 천막농성을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우리 농민들은 농업농촌을 지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 나라를 올 곧게 세우는 길이라는 일념하나로 싸우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국제식량 대란과 기후변화로 머지않아 식량부족으로 엄청난 대가를 치룰 수 있는 엄혹한 현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농민들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충정을 가지고 새벽길을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의원님!
오늘 의원님의 순간의 판단에 한국의 농업과 350만 농민의 생사가 걸려 있습니다.

농촌을 대표하고, 농민의 마음을 대표하고, 농업을 지키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만은 이제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있습니다.

마음을 표현하는 행동으로 보여주셔야 합니다. 이미 정부여당과 한나라당은 당론으로 비준안 찬성을 합의하였습니다. 하지만 의원님께서는 당론 보다는 농심을 먼저 챙겨야 합니다. 의원님의 오늘 행동 하나하나에 우리 농업농촌 그리고 농민의 운명이 내걸려 있음을 다시 한 번 헤아려 주실 것을 간곡히 바랍니다.

오늘. 본회의장에서 보여주시는 모습이 우리 농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결연한 투쟁의 모습 지켜보겠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마지막 희망을 안고 의원님께  투쟁하는 농민의 이름으로 드립니다.

 

2005년 11월 23일

전국농민회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