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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땅에서 난 것을 먹어야 한다.(신토불이 身土不二)

날마다좋은날 2005. 11. 21. 21:07
 
☞ 자연건강

1. 제 땅에서 난 것을 먹어야 한다.(신토불이 身土不二)

모든 동물은 환경의 산물이다. 인간이라고 해서 그 예외는 아니다. 그리고 자연환경 속에서 나오는 먹거리를 먹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본래의 모습이라 할 것이다. 그러면 환경에 맞지 않는 먹을거리란 무엇인가. 열대지방에서 나오는 것을 한대지방에 사는 사람이 먹는다든지 혹은 한대지방의 사람이 상식하고 있는 동물성 먹을거리를 열대지방 사람이 먹는다든지 하는 것이 그것이다.
예컨대 열대지방 사람들은 환경의 산물로서 풍성한 과일을 잘 먹는다. 이 과일을 한대지방 사람들이 흉내내어 먹는다고 쳐보자. 그런 먹거리는 환경에 맞지 않기 때문에 추위에 대한 저항력을 잃게 만들고, 손발에 동상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눈 속에서 사는 에스키모가 파인애플이나 바나나를 먹는다고 할 때 그렇게 될 것이며 마침내 생리적인 난조를 보이면서 죽게 될 것이다. 따라서 시베리아나 만주 혹은 알래스카 등 추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설사 과일을 누가 준다고 해도 잘 먹지 않는다.

물론 제 고장의 산물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 먹지 않는 타성도 없진 않다 하겠으나, 과일이 그들에게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과일을 멀리하는 대신 그들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먹을거리가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 그들의 먹을거리를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베리아의 경우를 보자. 그곳에서 나는 식물은 고작 이끼 정도이다. 그렇지만 이 이끼는 강한 양성 식물이기 때문에 이것을 먹으면 몸이 따뜻해진다. 그래서 그것을 먹는다. 거기에다 바다표범이나 고래를 비롯한 바다에서 잡히는 온갖 물고기를 먹는다. 그들은 그와 같은 육식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추위를 이겨내는 데 있어서 육식은 절대적인 것이다.

가령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 열대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이런 식생활을 한다면 어찌될까. 그 부자연성 때문에 금방 신체에 변조를 일으키면서 병에 걸리고 말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석가모니는 위대한 식양가(食養家)였다. 그는 남방의 식생활에 육류가 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2천5백 년 전에, 너희들은 쇠고기나 물고기 등 비린 것을 먹으면 안 된다고 그 제자들에게 일렀던 것이 아닌가, 인도는 지금 7억 인구의 거대한 국가이지만 그 중에서 쇠고기를 먹는 사람은 극히 소수이고 거의가 채식을 한다. 그러면서 그 고장에서 나는 후추, 생강, 과일들을 먹는다. 그것들이 몸을 식혀주는 먹거리임을 두말할 것이 없다.

우리나라와 미국 등 다른 나라와는 환경이 제각기 다르다. 그러므로 한국 사람은 한국에서 재배한 쌀이나 야채를 먹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올바른 식생활이다. 대만에서 온 바나나를 먹는다든지 열대지방에서 들여온 파인애플이나 망고 따위를 먹는 것은 환경에 맞지 않는 식생활이다. 예컨대 바나나, 파인애플 등을 많이 먹으면 겨울에 동상에 잘 걸리는 체질이 되며 추위를 타게 된다. 또 손발이 차지면서 이른바 허리에 바람이 난다고 하는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 심해지면 여러 장기가 고장을 일으켜 성인병의 원인을 만들고 있다


2. 제 철에 난 것을 먹어야 한다 (계절식 季節食)

같은 고장에서 나는 것이라 해도 곡식과 같이 보존이 가능한 것이 있는가 하면 야채와 같이 보존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그러므로 보존이 가능한 먹거리는 1년 내내 먹어도 좋지만 보존이 어려운 것은 제 철에 맞추어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이를테면 해동이 될 무렵의 봄에는 쑥이 나오고, 냉이, 달래가 나고, 조금 있으면 죽순이 돋아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을 때맞추어 먹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제 때 난 것이 가장 왕성한 기(氣)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인간에게도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 된다.
여름이 되면 양파와 호박, 오이가 나온다. 이와 같은 여름 야채는 몸을 식혀 준다. 자연은 고맙게도 더운 여름철을 날 수 있게 하는 그런 먹거리들을 점지해 주었다. 가을은 무, 우엉, 겨울은 당근이나 연근 등이 모두 계절식이다. 설이 되면 떡을 만들어 먹는다. 이것은 또한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이다. 찹쌀로 떡을 빚기도 하지만 팥과 함께 찰밥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이 찰밥이나 찰떡은 젖이 잘 안 나오는 산모가 날마다 된장국과 함께 먹으면 젖이 잘 나오게 된다. 손이 트거나 동상에도 찰떡을 먹으면 효과가 있다. 왜냐하면 찰떡은 내한성(耐寒性)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찹쌀을 절구에 넣어 떡메로 쿵쿵 찧을 때 생기는 압력에너지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다. 여름 떡은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여름에는 떡 생각이 안나지만 추운 겨울에는 유별난 맛을 느낀다.

이처럼 계절에 맞는 음식을 중요시해야 한다.
제 철에 난 것만이 대자연의 기를 듬뿍 지니고 있으며, 그것은 우리들의 피와 살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온실재배니 비닐하우스니 하는 것들 때문에 계절식이라고 하는 것이 없어지고 말았다. 한 겨울에도 오이가 나오고 가지나 딸기가 나온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먹으면 몸이 식는다. 별미를 느끼는 것은 좋지만 이 같은 부자연스런 식생활을 할 때 그것이 질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3. 전통 먹거리를 중시해야 한다 (전통식 傳統食)

전통 음식이란 그 고장에 사는 사람에게 가장 알맞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세월을 두고 그 고장 사람들이 먹어 내려오는 가운데 일종의 인체 실험이 이루어져, 어떤 것이 좋다고 하는 결론이 내려진 것이다. 우리의 전통음식으로는 간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 김치 등등을 들 수 있다. 이들 발효식품은 우리조상들의 빛나는 슬기의 산물로서,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물리치는 구실까지 했다. 밭의 단백질인 콩으로 만들어진 간장, 된장은 사시사철 건강을 지켜주는 뛰어난 영양식품으로서 오늘날의 영양학을 놀라게 하고 있다.
김치만 해도 그렇다. 우리가 먼저 만들어낸 식품이라고는 할 수 없을지 몰라도 그것을 가장 맛있고 다양한 영양식품으로 발전시켜 온 것은 우리 겨레이다. 고려조 이규보(李奎報)의 시 "가포육영(家圃六詠)에 나오는 것이 문헌상으로 확실한 김치의 시작이라고 일컬어지지만 그 이전부터 그것을 만든 흔적은 고분의 벽화 등에도 나타나 있다. 아무튼 영양을 고루 갖춘 발효식품으로서 김치는 한국사람의 대명사처럼 돼 버렸다. 요즘 김치가 일본, 미주 등지에서 성인병을 예방하는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게 된 이유가 그것이다. 전통음식을 중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까닭은 과학자나 영양학자의 분석 방법으로는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효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전통음식에 반대하는 음식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외국에서 건너온 새로운 야채나 과일 등이다. 정식 학자들은 이 같은 식품에 대해 크게 반감을 나타낸다. 커리플라워나 파슬리 등 여러 서양 야채가 바로 그런 것들이다. 서양요리에 주로 쓰이는 피망이나 과일 등 찬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신체조직에 힘이 없어 머리칼이 빠지는가 하면 임신 중인 젊은 여성 유산을 하는 등 여러 가지 폐해가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


4. 알맞는 양을 먹어야 한다 (배팔부식 腹八分食)  

사람은 음식을 적당히 먹고산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사람은 식욕 본능에 의해 맛있는 음식을 대하게대면 곧 배불리 먹고자 하는 욕망이 생겨 필요한 정도를 넘고 만다. 이 대식(大食)이야말로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요인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위나 장은 일단 들어온 먹거리를 열심히 분해하여 소화해 내려고 하겠지만, 이 위나 장의 능력이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다는 사실이다. 튼튼한 위장을 가진 사람은 다소 과식을 해도 완전히 소화해 낼 수가 있다.
그러나 위나 장이 약한 사람일수록 과식을 하면 부담이 커서 이내 피로해지고 만다. 이는 비단 위나 장 뿐 아니라 연쇄반응으로 건강에까지 큰 영양을 미친다. 즉 흡수된 것은 모두 간장에 모여 처리되기 때문에 간장의 과중한 부담으로 인해 괴로움을 받게 되는 것이다.

소식을 실천하면 우선 변통(便通)이 전보다 좋아진다. 대변이 잘 나온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소식으로 장의 연동운동이 활발해진 증거이다. 대식해야 변을 밀어낸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소식해야 변이 잘 배설된다. 오히려 대식이야말로 변비의 원인이 된다. 대식으로 발미암아 대량의 숙변을 장안에 정체케 하고, 아울러 갖가지 질병을 발생케 하는 원인이 된다.

옛부터 "바보가 대식한다"고 얘기되어 왔다. 의학적으로 고찰해 보더라도, 역시 대식 때문에 숙변이 장관안에 대량 정체하고, 그로 인해 두뇌 회전이 느린 바보가 된다고 해석 할 수 잇다. 소식으로 두뇌가 명석해진다는 것은 곧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향상된다는 뜻이다.

소식주의를 실천하면 수면시간의 단축을 들 수 있다. 하루에 8시간 자야 하던 사람이 5-6시간으로 족하게 되었다는 경험담은 얼마든지 들을 수 있다. 포식한 후에 꾸벅 꾸벅 졸게 되는 경험은 누구나 한두 번 겪었을 것이다. 점심 식사 후의 강연회 같은 데서 흔히 눈에 띄는데, 그들의 태반이 과식자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예컨대, 소식이 습관화되면 수면 시간이 단축되면 심신이 상쾌해지고, 피로도 적으며 두뇌도 명석해져서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신체가 되는 것이다.


5. 맛을 지나치게 즐기면 병이 생긴다 (건강식健康食)

우리들이 먹는 먹거리 가운데는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을 지켜나가기 위해 반드시 섭취히지 않으면 안 되는 필요식과 오히려 생명이나 건강에는 나쁜 것이면서 먹으면 맛이 있는 것이 있다. 혓바닥만 기쁘게 해주는 이런 먹거리를 향락식(享樂食)이라고 한다. 정식에서는 그 대표적이 것으로 설탕과 인공조미료를 들고 있다.
설탕은 식당이나 가정의 주방에서 또는 시판되는 가공식품 등등 어디든지 안 들어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일상의 식생활과 깊은 관계를 갖는다. 게다가 천연 조미료가 아닌 화학적으로 추출해낸 아미노산, 글루타민산소다 같은 인공조미료를 혀끝만 만족시키면 된다는 듯 마구잡이로 집어넣는 것이 오늘날의 먹거리이다. 이렇게 맛 위주의 편협한 생각으로 음식을 즐기게 되면 질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설탕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전혀 먹지 안을 수는 없으므로 최소 한도로 섭취하고 황설탕 내지는 흑설탕으로 바꾸거나, 조청을 사용한다면 건강식이 될 것이다. 인공조미료 또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천연 조미료란 된장, 간장, 고추장, 생강, 마늘, 볶은 소금, 다시마, 멸치, 조청, 젖갈류 등등이다.

동물성 단백질은 어쩌다 가끔씩 먹는 것으로 족해야 한다. 또 설사 그것들을 섭취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곡식이나 야채 또는 콩 등을 섭취하면 결국 그것들이 단백질로 전환된다. 말이나 소, 토끼 같은 동물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동물들은 스스로 체내에 단백질을 쌓아 두고있다. 사람도 그런 능력이 있다.

따라서 곡식으로 된밥을 먹고 무, 배추나 당근, 우엉 같은 야채만 먹어도 괜찮다. 역사적 업적을 남긴 선인들이 고기 먹고 스테미너를 냈던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미각의 추구에만 빠져들지 않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미각을 추구하는 가운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질병으로 가게 된다는 사실에 새삼스럽게 눈떠야 할 것이다.


6. 우주의 질서에 따라야 한다. (자연법칙 自然法則)

우주의 원리는 조화에 있다. 그것은 전체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의 생활에도 적용되고 있는 우주의 섭리이다. 조화가 깨지면 어디론가 기울기 마련이다. 그것은 파멸을 뜻한다. 우리 신체의 건강은 조화라는 우주의 질서 속에서 비로소 온전히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우주의 질서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질서란 사물의 순서나 이치, 서열을 뜻한다. 영어로 order라고 하며, 오더는 음식 따위를 주문하는 것을 뜻하기도 하는데, 어찌 보면 서양인의 질서의식이 번득이는 말이기도 하다.

첫째, 옮김이다. -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현상계에 있어서, 생겨난 것은 반드시 쓰러진다. 사람은 태어나서 반드시 죽지 않으면 안 된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말은 이 세상의 철칙이다. 모든 것은 옳겨 가는 것이다.

둘째, 바뀜이다. - 겉이 있으면 속이 있다. 처음과 끝은 반드시 반대의 것으로 변한다. 탄생의 기쁨은 죽음의 슬픔으로, 꽃의 아름다운 모습은 시들고 추한 모습으로, 지상을 뒤덮은 백설의 새하얀 청정함은 녹아 흐르는 흙탕물로 변하고 만다. 그러므로 처음을 것이라고 한다면 끝은 속이며 안이라고 할 수 있다. 겉이 있으면 속이 있는 법이다. 만물은 옳겨가면서 동시에 반대되는 모습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다.

셋째, 균형이다. 겉이 크면 속도 크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가 짙다. 이상이나 포부가 크면 클수록 성취하지 못했을 때의 절망감 또한 큰 법이다. 행복하게 살고 있었던 가정이건만 가장이 갑자기 죽기라도 하게 되면 금방 커다란 슬픔과 경제적인 고통이 엄습해 온다. 겉이 클수록 속도 크다는 것이 이것이다. 이 겉과 속은 사물이 옮아가고 변하는 가운데서도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넷째, 다름이다. 이 세상에 같은 것은 없다. 이 세상에는 50억 인구가 살고 있지만 같은 얼굴은 한 사람도 없다. 벚꽃나무에는 수많은 꽃이 피지만 그것이 모두 같지는 않다. 같게 보인다는 것뿐이다. 같은 공장에서 같은 규격의 제품이 나온다 해도 엄밀하게 볼 때는 다르다. 생산의 앞뒤가 있고 놓인 위치도 달라진다. 즉 이 세상에 같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다섯째, 움직임이다. 동정(動靜), 한냉(寒冷), 경중(輕重)애 모두 음양이다. 이 세상에는 동정(動靜), 한냉(寒冷), 경중(輕重), 상하(上下), 내외(內外), 장단(長短), 후박(厚薄), 남녀(男女), 좌우(左右) 하는 식으로 두개의 대립된 작용이 있다.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풍선은 언젠가는 다시 쭈그러들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