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유기농업

자연순환농업 활성화 방안은 무엇?

날마다좋은날 2005. 11. 12. 16:32
<긴급진단> 자연순환농업 활성화 방안은 무엇?

 

  가축분뇨 발효를 통해 생산된 유용 미생물로 지력을 증진시켜 생태 보전은 물론 경종농업과 축산업의 발전 및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자연순환농업이 주목 받고 있다.
  
  농림부가 지난 9월 7일 차관보 직속으로 자연순환농업팀을 발족한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자연순환농업 활성화 방안을 위한 세미나가 충남 논산농업기술센터에서 개최돼 관련 종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이상철 농림부 자연순환농업팀장은 “많은 양의 퇴·액비가 농지로 환원될 여지는 매우 높다”며 “정부가 농경지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퇴·액비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자연순환농업이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그만큼 자연순환농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현이다.

  #가축분뇨 액비화의 활성화 방안
  이명규 상지대학교 교수는 “가축분뇨 가운데 액비는 경제성과 편리성 측면에서 퇴비에 비해 효과가 높다”고 강조하고 “액비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부터 재정립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액비의 청정성과 비료로서의 효과, 액비관리의 편리성, 액비를 사용하는 경종농가의 경제성 등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이 교수는 우선 “가축분뇨에 함유된 미생물의 잔존으로 농지이용 시 병원성세균의 확산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도록 사전에 고온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일본과 같은 외국의 경우 가축분뇨의 청정성 유지를 위해 사전작업으로 고온발효방식 등의 전처리를 반드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액비의 부숙도나 청정성 등을 측정해 가축분뇨의 등급화를 추진하는 것도 액비 유통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꼽았다. 또한 액비 뿐만 아니라 퇴비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서는 거리별 공급체계 방식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근거리는 방역을 염두에 둔 청정액비체제를 구축하고 중거리는 퇴비형태, 원거리는 펠렛팅 또는 팩킹 형태의 가공액비 등으로 가축분뇨의 공급체계를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가축분뇨 살포 농경지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선진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방법보다 더욱 치밀하고 구체적인 방법이 요구되며 이에 대한 체계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가축분뇨 유통조직 활성화 필요
  그동안 가축분뇨가 활성화 되지 못한 여러 가지 원인 가운데 축산농가와 경종농가의 연계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축산농가는 가축분뇨를 단순히 처리하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고 경종농가는 가축분뇨를 농경지에 이용할 경우 작물에 대한 피해를 우려해 왔다. 이처럼 경종농가의 가축분뇨에 대한 불신은 충분히 부숙 되지 않은 퇴·액비의 유통과 경종농가에 대한 홍보부족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수한 가축분뇨 유통조직을 발굴·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철 농림부 자연순환농업팀장은 “우수한 품질의 퇴·액비를 유통, 생산하는 업체나 조직에 대해서는 어떠한 수단을 통해서라도 선정해 중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가축분뇨를 그동안 생산자 위주의 지원에서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로까지 확대해 올바른 퇴·액비 유통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팀장은 또 “그동안 가축분뇨 활용에 대해 경종농가에게 지도해 줄 수 있는 연구자료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며 “이처럼 부족한 연구자료 확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명규 교수는 “양축농가와 경종농가를 이어줄 수 있는 중간유통과정이 지역적으로 필요하며 지역단위 가축분뇨 통합처리 방법이 그 예가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현장 인터뷰> 김강희 농협중앙회 축산컨설팅부 친환경축산팀장

  “경종농가에서 가축분뇨를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도록 양질의 퇴·액비 공급이 중요합니다.”
  
  김강희 농협중앙회 축산컨설팅부 친환경축산팀장은 가축분뇨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이같이 밝혔다.
  
  김 팀장은 “축산농가와 경종농가의 연계방안 모색을 위해 지역 축협과 지역 농협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파주축협과 파주 지역 단위농협의 작목반 연계를 시범적으로 구상하고 있다.
  
  김 팀장은 “퇴비의 경우 비료공정규격이 제대로 만들어져 있지 않아 부숙이 충분히 되지 않는 등 불량퇴비가 유통되고 있다”며 “현재 퇴비 비료공정규격을 신설하는 방안을 자연순환농업팀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퇴비는 특수비료로 포함시켜 별도의 규정을 두고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팀장은 “향후 가축분뇨 활성화 방안을 위한 세미나 등을 액비 살포 시연회와 병행해 시군별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며 “이를 통해 축산농가들은 고품질의 퇴·액비 생산을, 경종농가에게는 양질의 가축분뇨 사용을 적극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ymkim@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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