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작물의 활용
하나의 작물이 다른 작물에 어떠한 이익을 주는 조합 식물의 동반을 ‘컴패니언플랜트’(Companion plant, 동반 작물)
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작물끼리의 조합을 이용하여 병해충이나 잡초의 피해를 없애거나 경감시키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연 속에서 식물은 서로 환경과 생리적으로 영향을 주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또 인간 사회와 같이 서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있다. 옆에 있는 작물과 궁합이 맞으면 서로 원기 왕성하게 잘 자라고, 궁합이 안 맞으면 잘 자라지 못하고
병충해를 입게 된다.
이와 같이 궁합이 맞는 식물끼리의 조합을 구미에서는 ‘동반 식물’ 이라 부르면서 재배에 이용하여 왔다.
이러한 자연의 조화는 친환경 농업에 관심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도 농약에 의존하지 않고 병충해를 방제할 수 있는
한 가지 대안으로 앞으로 더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반 작물이란?▣
2종의 생물이 상호 이익을 받으면서 같은 장소에 생식해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이 관계를 농업에 이용하는 것이
공생 재배이다. 일반적으로는 간작 또는 혼작이라 말한 것이다.
이것의 잇점은 토지이용 효율을 높이며 저온 등의 기상 조건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러한 효과에 더해서 2종의 작물이 상호 또는 한쪽에도 유익하게 작용한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공생 재배라고도 한다.
1) 동반 작물의 궁합과 원리
동반 작물의 조합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그러나 반대되는 성격을 서로 보완하는 것이 기본 원리다.
● 햇빛을 좋아하는 작물과 그늘을 좋아하는 작물 ● 뿌리가 깊게 뻗는 작물과 얕게 뻗는 작물
● 양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과 적게 필요로 하는 작물 ● 질소를 고정하는 능력이 많은 작물과 그 반대인 작물
● 벌레가 좋아하는 작물과 싫어하는 작물 ● 생장이 빠른 작물과 늦은 작물
● 꽃이 빨리 피어 익충(益蟲)을 부르는 작물과 꽃이 늦게 피거나 피지 않는 작물 ● 초장이 짧은 작물과 긴 작물
● 주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벌레가 좋아하는 작물을 미끼로 심는 것 등이 그 예이다.
동반 작물, 즉 혼작은 식물 서로 간에 생육을 촉진 해주는 영향을 이용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때문에 특별한 식물들 간의 혼작은 원치 않는 병해충의 침입으로부터 서로를 보호해 주는 등 적극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동반 작물을 심을 때는 재배하는 계절이 거의 같거나 공동의 병해충이 없는 것을 조합하는 방법이 쓰인다.
이 때 짝짓는 식물의 궁합은 상대적이어서 계절이나 지방에 따라 다르다.
더운 지방과 더운 계절에는 토마토와 바질, 옥수수와 호박을, 서늘한 지방과 서늘한 계절에는 당근과 줄기 완두,
양배추와 타임 등을 혼작한다.
유럽과 북남미에서는 수량을 높이고 품질을 좋게 하고 병충해 방제 등의 효과가 있는 작물을 공영 작물이라 부르며
여러 가지의 조합이 실행되고 있다.
공생 재배는 작업 능률이 낮아 대규모의 농지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결점이 있다. 그러나 집약적인 토지 이용으로
흙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므로 작물의 조합은 금후의 연구가 기대된다.
유기농업의 기본은 혼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산지라고 하면 단일 작물이 같은 품종으로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펼쳐져 있다. 그래서 같은 해충이나 병이 대 발생하는 일도 많다.
한 산지에 다양한 작물, 다양한 품종이 있다면 대규모 병해 발생이 없어진다. 유기 재배로 소 면적일 경우는
세분화되어 있으므로 효과가 크다.
이것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한 것이 캠패니언 플랜트(Commpanion plants)이다. 이것은 공영 작물이라는 뜻이다.
서로 도와 가며 살아가는 작물이라는 것이다. 벌레를 싫어하는 성질을 이용하거나 알렐로파시로 부르는 타감 작용을
이용하여 혼식하거나 간작을 한다.
이와 반대로 상호작용이 나쁜 조합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러한 조합을 가르쳐주는 책자나 기관은 전혀 없다.
농가 스스로의 체험으로 터득 해가는 수밖에 없다.
상호작용이 좋은 것은 좀처럼 알 수 없지만 나쁜 것은 금방 표시가 난다.
2) 나라마다의 동반 작물의 실천
우리나라는 혼작을 실천한 예가 적어 유럽의 가정 원예를 중심으로 조사한 것을 소개한다.
동반 식물이 서양에서 많이 발당하게 된 것은 허브(herb) 작물을 재배하면서부터다.
반면 우리는 허브를 한약과 보약의 개념으로 접근해 식물 상호관계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서양에서 동반 작물로 많이 이용하는 딜(Dill) 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감기나 기침 등의 치료약으로만
주로 이용한 것이 그 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서양의 허브를 재배할 때 우리나라 토종 약초를 혼작하면 좋을 것 같다.
현재 실용화되고 있는 궁합이 좋은 식물과 나쁜 식물의 이용을 찾아보면 <표>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우리나라 실정에는 꼭 맞지는 않으나 참고하여 농사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동반 작물에 대한 재배 방법은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없으며 경험 농법으로 전승되어 온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 점은 작물의 한쪽 또는 양쪽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이용한 것으로, 첫째 해충을 방지한다.
둘째 해충을 유인하거나 미끼로 쓴다. 셋째 체내의 독소에 의해 해충을 죽이거나 병원균을 없애는 작용을 한다.
넷째 천적의 정착에 의한 해충의 억제 작용이 있다. 마지막으로
병해나 잡초와 길항 작용이 있는 식물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다른 나라에서 이용하고 있는 동반 작물의 예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
순무+캐모마일 천적은 캐모마일의 화분이나 꿀, 캐모마일에 모이는 곤충들을 먹이로 한다.
이 때문에 캐모마일이 천적의 거처가 되어 순무의 해충을 퇴치한다. 또한 캐모마일은 진딧물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서늘한 시기에 조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양배추+옥수수 천적은 옥수수의 화분이나 그것을 포식하는 곤충을 잡아먹을
목적으로 모인다. 그래서 천적의 거처가 되어 양배추의 해충을 퇴치한다.
이 외에 양배추와 궁합이 맞는 식물로는 민트 ․ 딜 (회향) ․ 캐러웨이 ․ 아스타 ․ 코스모스 ․ 콘플라워 ․ 숙근아스타 ․ 토끼풀 등
이 있다.
당근+파, 파는 뿌리의 표면이나 체내에 공생 미생물을 자라게 해 특정 병원균을 퇴치한다. 당근 등을 파와 혼작하면
파의 뿌리에 공생하는 미생물이 함께 심은 식물의 병 발생을 억제한다. 파는 또 특정 해충의 발생을 억제하는 작용도 한다.
파처럼 뿌리의 주위에 길항 미생물이 자라는 식물로는 마늘 ․ 락교 ․ 양파 등이 있다. 오이+파, 파는 뿌리의 표면이나
몸속에 공생하는 미생물이 병해를 격퇴한다. 파와 오이를 섞어 심으면 파 뿌리에 공생하는
미생물이 오이의 덩굴쪼김병 발생을 억제한다.
또한 파를 가지나 토마토와 섞어 심으면 풋마름병과 잘록병을 예방할 수 있고, 오이에 해를 끼치는 오이 잎벌레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양배추+수프 셀러리 수프 셀러리는 진딧물이나 배추 좀나방 등의 해충을 방지하는 작용을 한다.
수프 셀러리 등 미나리과 식물을 특유의 냄새를 지녀 해충의 접근을 막아 준다. 서늘한 시기에 혼작하면 더 효과적이다.
그밖에 토마토나 양상추 ․ 민트 등을 섞어 심으면 양배추의 해충을 막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
시금치+감자 서늘한 시기에 조합한다. 인도네시아의 표고가 높은 곳에서 보이는 조합이다.
키가 크지 않은 작물끼리의 짝짓기다. 공생 관계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으나 50대 50의 관계로 공생한다고 본다.
시금치과 궁합이 맞는 채소로는 덩굴 완두콩이 있다. 양상추+피망 인도네시아의 많은 곳에서 볼 수 있는 혼작이다.
키가 크지 않은 양상추와 중간 정도인 피망의 조합이다.
동반 관계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딜(회향)과 양상추의 조합이 있고, 해충 방제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
딸기+파 같은 줄에 교대로 심으면 파 종류는 선충의 피해를 적게 입는다. 딸기+마늘 마늘을 딸기 사이에 심으면
곰팡이병의 전염을 막을 수 있다. 딸기+양파 양파도 마늘처럼 딸기의 곰팡이병을 예방해 준다.
양배추+토마토 토마토의 심한 냄새는 배추흰벌레를 쫓아 준다. 양배추+셀러리 셀러리의 진한 냄새는
배추흰벌레를 쫓아 준다. 토마토+갓 토마토를 심기 전에 갓씨를 뿌리고 밑풀로하여 포기 밑에 나오게 한다.
갓의 기름에는 살균 작용이 있기 때문에 토마토의 병 발생을 막아 준다.
또 갓은 달팽이나 다른 해충이 못 오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한련화+벗나무 국화과인 한련화는 진딧물을 마치 자석처럼
끌어당긴다. 따라서 진딧물 예방에 효과가 있다.
당근+양파 당근과 양파를 한 줄씩 전갈아 가며 심으면 당근은 양파 파리를, 양파는 당근 파리를 쫓아 준다.
당근+파 당근과 파도 한 줄씩 번갈아가며 심으면 파가 당근의 굴파류와 도둑 나방을 쫓아 준다.
장미+라벤더 라벤더는 장미의 진딧물을 방지 해준다. 장미+마늘 마늘은 장미의 곰팡이병을 예방 해준다.
▶미국
옥수수+땅에 기는 호박 인디언은 예로부터 옥수수와 호박을 함께 심어 왔다.
키가 큰 옥수수와 땅에 기는 호박을 조합한 것으로 함께 잘 자란다. 옥수수와 멜론의 조합도 효과가 있다.
멜론은 옥수수가 만드는 적당한 그늘을 좋아해 함께 심으면 잘 자란다. 옥수수는 또 오이의 청고병을 막는 효과가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오이나 멜론의 포기 밑에 이십일무씨 두세 알을 뿌려 놓는 것, 이렇게 하면 굴파리류를 막을 수 있다.
양파+당근 대파 ․ 양파 ․ 마늘 등 파 종류는 다른 채소에 붙은 해충을 되치 하는 작용이 있어 밭 이곳저곳에 심어 놓으면
효과가 있다. 다만 파 종류는 콩 종류의 생육을 방해하기 때문에 콩과 함께 심어서는 안 된다.
대신 양파와 당근 등을 조합하면 효과적이다. 당근은 양파의 굴파리를 막아 주고 양파는 당근의 굴파리를 막아 주기
때문이다. 양상추+당근+이십일무 양상추 ․ 당근 ․ 이십일무 이 세 가지는 아주 좋은 조합의 대표라고 할 수 있다.
서로 잘 자라며 여름에도 싱싱한 이십일무가 재배된다. 이십일무는 강낭콩 ․ 완두 ․ 시금치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양배추+토마토 토마토는 배추흰나비의 유충이 싫어하기 때문에 양배추 옆에 심으면 배추흰나비 유충의 피해를 덜 입는다.
꿀풀과인 세지 ․ 로즈 마리 ․ 타임 ․ 박하 등의 잎도 배추흰나비 유충이 싫어한다. 온실가루이+도둑나방을 방지하는
메리 골드 국화과인 메리 골드는 선충 구제(驅除) 역할을 하여 온식가루이나 도둑나방 등 해충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메리 골드는 대부분의 채소와 함께 심어도 궁합이 잘 맞고 특히 토마토 ․ 감자 ․ 콩 종류와 잘 어울리는
동반 작물이다. 콩+양배추 ․ 오이 ․ 옥수수 콩은 다른 콩과 작물과 같이 흙을 기름지게 해주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작물 사이에 심으면 좋은 영향을 미친다.
양배추 ․ 오이 ․ 옥수수 등은 좋은 조합이다. 또 일 사이에 콩을 심으면 수확량이 늘고 제초가 필요 없어
곡물 농가에서 유리하다.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에서도 유기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 농업인이나 도시민 가릴 것 없이 동반 작물의 이용이 점점 늘고 있다
아스파라거스+마늘 밭을 갈지 않는 無경운 자연 농법을 실천하는 농장에서 아스파라거스와 마늘을 한 줄 건너씩 심으면
고품질 마늘을 얻을 수 있다.
토마토+아스파라거스 아스파라거스를 수확하고 나서 토마토를 심는다. 토마토는 아스파라거스의 병해충 발생을 막아주고,
흙 속의 해충이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
파슬리나 바질을 함께 심으면 토마토와 아스파라거스 양 쪽에 다 좋은 영양을 미친다.
사과+마늘 사과나무 둘레에 마늘을 심어 놓으면 여러 가지 해충을 막을 수 있다.
마늘은 나무좀벌레 ․ 나방류 등 사과나무 껍질 속으로 파고 들어가 피해를 입히는 벌레나 진딧물 ․ 왜콩풍뎅이 등
많은 종류의 해충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강낭콩+감자 텃밭 농원이나 농가에서도 이 결합으로 심어
서로를 해충으로부터 지켜 준다.
동반 작물을 활용하면 이처럼 여러 가지 병충해를 줄일 수 있고 주작목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건이 갖춰져 있고 합당한 식물 파트너를 골라내고자 고민하는 농업인이 있다면 혼작을 통해 병해충을 줄이는
노력을 본격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특히 서양 허브의 경우 종자나 묘 등을 손쉽게 구할 수 있어 혼작을 하기가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
천궁 ․ 당귀 ․ 박하 등 우리 토종 약용작물을 이용한 새로운 동반 작물의 재배법을 체계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3) 작물의 공생 관계
※ 상호작용이 나쁜 작물 ※
○ 파는 콩류의 생육을 저해 한다
○ 시금치 재배 후 오이를 심는 것은 좋지 않고, 토마토는 지나치게 자란다.
○ 감자 재배 후 완두콩을 재배하는 것은 좋지 않다.
○ 생강과 감자도 안된다. 생육 불량(감자의 경엽을 생강 밑에 깔아 주면 생강은 씨도 맺히지 않는다)
○ 완두 재배 후 시금치를 재배하면 병해가 발생된다.
▶파, 부추, 마늘은 대단히 좋다.
캠패티언 플랜트는 절대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 없지만 피해를 크게 감소시킨다.
지금까지의 체험에서 얻어진 것은 그림과 같다.
♥ 상호작용이 좋은 작물 ♥
파, 부추, 마늘류♥각종 채소, 화훼 --- 연작 장해, 토양 병해, 방충 효과
셀러리♥토마토, 배추, 양배추 --- 독특한 냄새가 풍겨 벌레가 오지 않는다.
매리 골드♥가지, 오이, 미쓰바 --- 선충 피해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강한 냄새로 벌레를 쫓는다.
강낭콩♥옥수수, 감자 --- 벌레가 달라붙지 않는다.
토마토, 고추♥양배추, 배추 --- 벌레 예방
상추♥양배추 --- 벌레 예방
우엉♥시금치 --- 양쪽 모두 생육이 좋아 진다
20일무♥오이류(포기 둘레에 심는다) --- 무의 냄새로 오이잎벌레가 오지 않는다.
생강, 미쓰바♥오이(포기 둘레에 심는다) --- 반나절은 음지에 있어도 자람이 좋다
상추♥당근 --- 양쪽 모두 생육이 좋아진다.
보리류♥오이류, 가지류, 고구마 --- 보리류는 대부분 채소류와 상호작용이 좋다
아스파라거스♥각종 채소 --- 방충, 선충 예방 효과
파, 부추 혼식은 유명하여 시행하고 있는 사람도 많은데 역시 파, 부추, 마늘류의 힘은 대단하다.
대부분의 작물과 상호작용이 좋은데 특히 수박, 멜론, 호박, 오이, 딸기, 토마토, 가지, 시금치에서는 현저한 효과가 있다.
파의 독특한 냄새가 벌레를 막아 준다. 뿌리에 공생하는 박테리아가 토양 병해를 막아 준다.
그러므로 한 이랑에 섞어 심으면 한층 효과적이다.
수박이나 호박을 심을 때 파의 묵은 포기를 함께 심으면 파뿌리와 호박 뿌리가 서로 영향을 미쳐 생육이 좋다.
토양 병해도 발생하지 않고 수박이나 호박을 판매한 후 파로 또 돈을 벌수도 있다. 파는 이론 본에 줄뿌림하여도 좋다.
가까운 곳에 심기만 하여도 나름대로 효과가 있다.
혼식도 좋지만 이것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깝다. 이용할 수 있는 한 이용한다. 양파의 잎이나 마늘의 줄기는 절대적으로
버려서는 안 된다. 매우 훌륭한 방충제이다. 가지, 오이, 수박, 호박의 통로나 포기 주위에 깔아 준다.
냄새에 의해 오이 잎벌레나 다른 해충이 접근하지 못한다.
마늘을 혼작, 캠패니언 플랜트로 이용하여 재배하면 좋다. 경엽은 주변에서 분산시켜 벌레를 막는다.
뿌리는 믹서로 주스를 만들어 200배 정도로 희석하여 초당주에 섞어 엽면 살포하면 좋다.
벌레를 쫓고 작물의 활력을 높혀주므로 대단히 좋다. 인간의 건강만이 아니라 작물의 건강을 위해 마늘을 재배하는 것이다.
♠ 멀칭 보리는 자연히 말라죽으므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
일본의 곤약산지에서는 곤약보호 작물로 연맥이 주로 이용되고 있었는데 최근 멀칭 보리를 깔짚 대용으로 사용하여
효과를 올리고 있다. 이 지역의 재배 사례를 소개한다.
베는 작업, 깔아 주는 작업을 하지 않아도 좋다.
멀칭 보리는 도입 한지 4년째 되는 S씨는 지금까지 연맥을 간작하여 깔짚으로 이용해 왔다.
연맥은 이상 개엽의 방지나 연작에 의한 부패병 억제 등에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연맥에서는 베어 깔아 주는 노동력이 소요되지만 멀칭 보리의 경우, 이삭이 나오기 전 성장이 정지되고
자연스레 고사하는 것이 최대의 매력이다. 즉 무엇보다 베는 작업이 불필요하여 생력적이라는 것이다.
또 이랑 사이의 피복도가 양호하므로 잡초 발생이 적고 여름철 가뭄에는 건조 방지에도 한몫을 한다.
보리를 사용하는 적도 있었는데 빨리 시들기는 하지만 깔짚량이 부족하고 해에 따라서는 부분 출수하거나
흰녹이 생겨 좋지 않다.
멀칭 보리는 뿌리가 많고 깊이 들어가 토양이 자연히 부드러워진다. 마르는 시기는 늦은 편이지만 깔짚량은 단연코 많다.
마르는 시기가 늦으면 곤약 비대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걱정하기도 하는데 그다지 관계가 없고 안정 수량을 확보하는데에 문제가 없다. 여분의 비료도 흡수 해준다.
요즘의 밭은 아무래도 비료가 과잉이므로 뿌리 발달이 왕성한 멀칭 보리가 과잉 양분을 흡수하여 토양 균형을 유지해 준다.
또 비가 많은 해에는 경사지에서의 토양 유실 방지 효과도 있다.
이전에 볏짚을 사용했던 적도 있었는데 그에 비해 멀칭 보리는 1/5의 경비만으로 충분하여 노력 경영면에서도
대단히 절감된다.
C씨는 6년 전부터 생산, 가공, 판매를 일관 경영으로 이행하였다. 소비자의 살아 있는 목소리를 듣고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 하는 데에 전념하고 있다.
〔 재배 포인트 〕
파종기-종서를 심는 시기에 준하여 5월 상순∼하순
파종량-10a당 3㎏
마르는 시기-해마다 다르지만 8월 중순 이후
***1년생은 개엽 시 차폐 피해가 나기 쉽고 또 표고가 높은 지대에서는 지온 상승이 안되므로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멀칭 보리 호박은 매우 좋다.
또 한 가지 주목한 만한 캠패니언 중에 피복재로서 볏짚 대신 멀칭 보리를 쓴다. 알고 있는 분도 있겠지만
작년에 호박에서 시험해 보았다. 호박의 생육이 극적으로 변화한다. 이것도 역시 알렐로파지에 의한 것으로 여겨진다.
① 줄기가 과번무하지 않고 잘 자란다.
② 밀짚 위로 놓인 과일은 비에도 썩지 않는다.
③ 맛이 좋아지고 완숙일 수가 짧아진다.
④ 수세는 은근하나 수명은 길다
⑤ 흰가루병이나 탄저병이 없다. 등의 장점이 있고 다음과 같은 단점이 있다.
① 밀에 비료를 빼앗긴다.
② 호박에 도툴거리는 것이 돋아나 지저분하다(토양 중의 갑충류가 과피를 갉아놓았기 때문)
③ 장마시에 등숙하므로 과일에 흙이 튀거나 밀짚이 달라붙으므로 출하 전에 씻어 줄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것을 염두에 두고 재배 계획을 세운다.
▶멀칭 보리의 움과 호박
여기서 한 가지 소개하고 싶은 것은 멀칭 보리 전용 품종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전용 품종은 추파성이 높은 것을 선발한 것이므로 추위를 거치지 않으면 출수하지 않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봄에 호박 정식을 하고 일주일 후에 파종하면 30∼40cm정도 자란 후 여름철에 말라죽는다.
그런데 전용 품종을 사용하지 않아도 보통 밀을 파종하는 가을에 파종해도 좋다.
호박 줄기가 자라야 할 곳에 조파나 산파한다. 호박을 정식할 무렵 밀은 출수기를 맞는다.
그때 보리의 위에서 단보당 1톤의 쌀겨나 700㎏의 건조 계분을 뿌리고 출수가 고르게 된 후 밀이 여물기 전에
예취기 등으로 잘라 준다. 이것이 바로 푸른 깔집이 되는 것이다.
곧 마르고 황색이 되며 잘라 낸 포기에서는 움이 한 쪽면에 돋아나 곧 작은 이삭이 생긴다.
바로 그 무렵 그 위에 호박 줄기가 자라기 시작한다.
이 방법이면 호박 열매에 흙도 묻지 않고 표면이 깨끗하다.
한 가지 결점은 호박 재배 후에 심는 채소에 잡초화된 밀이 많이 자라 제초 작업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멀칭 보리는 호박만이 아니라 수박, 멜론, 오이 등의 박과류에 전부 활용할 수 있다.
4) 허브를 혼식하여 청벌레, 진딧물을 줄인다.
유기농업에서는 경험적인 사례가 많은 편이다.
공영 작물이나 기피 작물을 이용하면 해충 피해를 상당 부분 방지할 수 있다. 대표적인 실험 사례를 소개한다.
♠ 매리 골드를 혼식하면 피망의 엽색이 산뜻해진다 ♠
작년, 피망을 정식할 때라고 생각하는데 5월 중순경 매리 골드 묘를 구입하였다.
그러나 꽃이 황색이라서 진딧물이 생길지도 모르고 불안하여 시험은 이랑에서 여섯 번째 줄에 3포기를 심고
별도로 한 줄의 반쪽만 세포기 심어 경과를 지켜보았다.
엽색이 다르다, 과일색이 다르다!!!
걱정한 바와 같이 벌레가 꼬이는 일은 별로 없고 7월 중하순에 걸쳐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났다.
매리 골드를 심은 줄말 잎색이 특별히 선명한 녹색이 되었다.
과일도 아름다운 녹색을 나타내 다른 것과는 명백한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병해의 면에서도 저항성을 보일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원인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흐로몬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
방충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생 농약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양배추와 스위트 바질, 양배추와 애플 민트
양배추와 청벌레, 진딧물류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양배추와 허브인 스위트 바질, 애플 민트를 혼식하였다.
스위트 바질과 애플 민트는 주줄기가 직랍하고 잘 분지한다. 높이는 60∼90㎝이다.
스위트 바질은 1년생 초로 자소와 비슷한 방향이 있다. 애플 민트는 다년생으로 사과와 박하를 섞은 듯한 방향이 있다.
이 냄새에 의한 기피 효과와 혼식에 의한 차폐 효과를 이용한다.
양배추는 7월 25일에 파종, 8월 5일에 가식하고 8월 20일에 정식하였다.
한편 스위트 바질과 애플 민트는 모두 양배추보다 빨리 7월 12일에 파종, 7월 28일에 묘상에 가식,
양배추 정식 전인 8월 12일에 정식하였다. 그리고 실험은 10년간 유기 무농약 재배를 실천하고 있는 포장에서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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