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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법륜 스님, 막사이사이상 평화부문 선정

날마다좋은날 2018. 12. 15. 09:57

2002 7 29,

법륜 스님, 막사이사이상 평화부문 선정

 

2002 7 29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라몬 막사이사이 상(Ramon Magsaysay Award)`의 수상자로 한국의 법륜(본명: 최석호) 스님을 비롯해 모두 6명이 선정됐다. 법륜 스님은 정치적 정파에 개의치 않고 탈북자 지원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평화 및 국제이해 부문의 막사이사이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72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막사이사이상 평화 및 국제이해 부문 수상자인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가운데)이 다른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법륜 스님은 수상과 관련해 "개인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난 수년간 남북화해와 인도적 지원을 한 모든 민간단체들에게 주어지는 것이고 이번 수상은 이 모든 분들의 뜻과 마음을 대신한 것"이라면서 "이 상을 받는 것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이들의 고통이 하루 빨리 끝날 수 있도록, 대북 인도적 지원의 확대와 난민보호에 적극적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고 또한 한반도뿐만 아니라 이 지구상의 곳곳에서 전쟁과 재난, 이념적 갈등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고통이 하루 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불교계의 대표적인 사회운동가인 법륜 스님(法輪, 1953 4월 11 ~ ) 1969년 당시 17살에 도문 스님의 선문답을 계기로 출가하게 되었고, 1988년 불교수행공동체 정토회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수행지도와 사회활동을 하게 되었다. 이것 외에도 통일 연구·교육기관인 평화재단, 국제기아·문맹퇴치 민간기구인 한국JTS, 국제 평화·인권·난민지원 센터 좋은 벗들, 환경단체인 에코붓다의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2000년대 이후, 대중들의 고민을 듣고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즉문즉설 강연으로 유명하다.

 

 

법륜 스님이 북한 지원에 뛰어든 것은 1996년 여름. 북한과 중국의 국경 지대에서 기아 상태에 빠진 북한 어린이를 직접 보면서였다. 당시 북한은 잇단 대홍수와 경제 정책 실패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었지만 북한 잠수정의 남한 침투로 대북 경제지원은 중단됐었다.

 

90년대 초반부터 고구려·발해 유적지를 답사하러 중국에 다니기 시작한 스님에게 중국 사람들이 "북한이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여러 차례에 걸쳐 귀띔했지만 스님은 믿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인도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던 스님은 '아무리 어렵기로 인도보다 어려울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하지만 그 때 스님이 목격한 강 건너의 굶주린 소녀의 모습은 스님에게 절망과 좌절감을 느끼게 했다.

 

그는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다른 종교인, 민간단체와 힘을 합하여 북한을 돕는 한편 `북한 식량난 실태조사 보고서` `북한 난민 실태 및 인권보고서`를 만들어 국제사회에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데도 힘썼다. 법륜 스님이 이끄는 정토회는 어린이 급식과 농업 지원을 중심으로 한 해 약 10억 원 정도의 물품을 북한에 보내고 있다.

 

법륜의 눈물, 북한 동포의 아픔을 함께 하면서 단식 22일째인 2008 6 16일 북한주민의 대량 아사를 막기위한 정부의 20만톤 지원을 호소하는 새터민기자회견에서 눈물로 호소하는 법륜 스님

 

사회참여에 있어서는 항상 말보다 행동이다. 쌍용차 굴뚝 농성장과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 등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찾는 것은 법륜 스님의 일상이다. 세월호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무려 140만명의 국민서명을 받아 유족들에게 전달한 것도 그가 이끄는 정토회였다. 그는 또 해외강연에 이어 올해는 북한의 모든 시··구를 방문해 옥수수 100톤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남북 당국에 제안했다.

 

세상 사람들은 극락행을 원하지만, 그는 지옥행을 자처한다. 그는예수천국 불신지옥이란 구호를 외친 분들에게 반발하지 말고 “‘지옥 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통 받는 이들이 많아서 도움이 필요해 보람 있는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지옥에 안 가고 어디를 가겠느냐는 것이다. 지옥 중생이 한 명도 남지 않는 마지막까지 지옥에 있겠다고 서원한 지장보살처럼 우리도 지옥을 가야 지옥을 없앨 수 있다는 그의 논리는 이기적 행복론과는 전혀 다른법륜식 행복론이다.

 

사람들의 행복론은 90%가 복을 받고, 도움을 받는, 즉 내가 받는 쪽에 치우쳐 있다. 그러면 더 잘살게 되어도 늘 걸신들린 듯 껄떡대는 정신적 빈곤을 벗어날 수 없다. 사람들에게 덕만 보려고 하지 주체적으로 베풀지 못하면 행복해질 수 없다. 내가 좋은 집, 좋은 직장, 좋은 나라,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려고 나서지 않고 덕을 보려고만 해서는 운 좋게 일시적 행복을 누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지속가능한 행복을 만들 수 없다. 진정으로 기쁨과 행복을 느끼려면 삶의 보람을 찾아야 한다. 힘들다고 불행한 건 아니다. 보람이 있다면 힘들어도 기쁘고 행복하게 자식 키우고, 일을 하고, 봉사를 하는 것이다. 남에게 도움이 될 때 자기 존재에 대한 자긍심과 보람이 생겨 행복해진다. 그렇게 중생에서 보살로 삶이 전환되어야 삶과 행복의 주인이 된다.”

 

 

법륜 스님의 행복론은 그의 유명한 주례사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법륜 스님의 주례사는 2001 11 4일 정토법당에서 있었던 정상오, 김정숙씨의 결혼식 주례법문을 듣고 감동한 한 사람이 인터넷에 올림으로써 네티즌들에게 크게 확산되었다. 이후 신문 및 방송에도 소개되었다.

 

『서로 이렇게 좋아서 결혼하는데 이 결혼할 때 마음이 어떠냐.

선도 많이 보고 사귀기도 하면서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이것저것 따져보는데, 그 따져보는 그 근본 심보는 덕 보자고 하는 것입니다.

 

저 사람이 돈은 얼마나 있나, 학벌은 어떠나, 지위는 어떠나, 성질은 어떠나, 건강은 어떠나, 이렇게 다 따져 가지고 이리저리 고르는 이유는 덕 좀 볼까 하는 마음입니다

손해 볼 마음이 눈꼽 만큼도 없습니다.

그래서 덕 볼 수 있는 것을 고르고 고릅니다.

이렇게 골랐다는 것은 덕 보겠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니 아내는 남편에게 덕 보고자 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덕 보겠다는 이 마음이 살다가 보면 다툼의 원인이 됩니다. 아내는 30% 주고 70% 덕 보자고 하고, 남편도 자기가 한 30% 주고 70% 덕 보려고 하니, 둘이 같이 살면서 70%를 받으려고 하는 데 실제로는 30%밖에 못 받으니까 살다 보면 결혼을 괜히 했나 속았나 하는 생각을 십중팔구는 하게 됩니다. 속은 것은 아닌가, 손해 봤다는 생각이 드니까 괜히 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 덕 보려는 마음이 없으면 어떨까? 좀 적으면 어떨까요?

아이고 내가 저분을 좀 도와줘야지, 저분 건강이 안 좋으니까 내가 평생 보살펴 줘야겠다. 저분 경제가 어려우니 내가 뒷바라지해 줘야겠다, 아이고 저분 성격이 저렇게 괄괄하니까 내가 껴안아서 편안하게 해줘야겠다. 이렇게 베풀어줘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면 길가는 사람 아무하고 결혼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덕 보겠다는 생각으로 고르면 백 명 중에 고르고 고르고 해도 막상 고르고 보면 제일 엉뚱한 걸 고른 것이 됩니다.


- 법륜 스님의 주례법문 중에서 -

  

 

극심한 식량난으로 인한 북한동포들의 아사 소식을 접하고, 그들의 고통을 함께 느끼고자 법륜 스님은 2008 70일간의 단식기도를 하였다. 기도를 마치며

 

여러분께

 

저는 오늘로써 북한동포를 위한 70일 단식기도를 마칩니다.
북쪽에서 우리가 지원하는 식량을 받겠다고 공식적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불보살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처음에 북한 동포들이 겪는 배고픔의 고통을 함께 느끼며
그들을 그 고통에서 구제하겠다는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7,7 (49
) 원력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북한 동포들의 죽음을 외면한 우리의 죄업을
대신 받겠다는 3,7 (21) 참회기도를 다시 더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로써 7,10 (70) 단식기도를 회향합니다.

 

그러나 저의 기도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북한 동포들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서
또 죽음을 방관한 우리의 어리석음을 참회하기 위해서
여러분과 함께 정진하겠습니다.

 

지금 몸은 많이 야위었지만 마음은 아주 가볍습니다.
그 동안 여러분들께 걱정을 많이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또 걱정해 주시고 마음 써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몸도 마음도 가볍게 가지고,
그것이 옳은 일이라면 시류를 거스르더라도,
, 세상 사람들에게서 온갖 오해와 비난을 받더라도
불퇴전의 신심으로 중단 없는 정진을 계속 해 나가겠습니다.

 

지금 거대한 역류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역류의 물결에 내던져져 거센 물결의 저항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역류의 물결을 거슬러 저 언덕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이 물결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맙니다.

 

저는 이 길을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가겠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용맹정진 합시다. 감사합니다.

 

법륜 합장

 




법륜의 즉문즉설은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자리이다. 그는 만남의 형식과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그를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출처 : 일관 김재현의 역사, 여행 그리고 사진
글쓴이 : 김재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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