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지혜

말 못하는 식물의 생로병사 돌보기“

날마다좋은날 2016. 1. 11. 17:15

 

말 못하는 식물의 생로병사 돌보기“
사람이나 동물처럼 식물도 생·로·병·사를 겪습니다. 말 못하는 식물의 아픔을 진료하고 치료하는 학문이 식물의학이죠. 식물의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식물의사라는 직업은 질병으로 고통 받으면서도 아픔을 호소하지 못하는 생명을 돌보는 숭고한 사명을 실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나 수의사와는 다른 차원의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식물의학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고영진 교수는 1987년부터 우리대학교에서 균학, 임상식물학, 식물균병학 등 식물의학의 기초과목 및 응용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아열대 과수인 키위에 발생해 과수원을 폐원시키는 난치병인 궤양병 등 주요 질병의 진단, 예방 및 치료 방법을 확립해 국내뿐 아니라 키위 주 생산국인 뉴질랜드에서도 독보적인 연구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인류 생존을 위해 쉼없이 연구하는 것
식물의 질병과 인류의 생존이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하는 그는 최근 차나무와 키위 병해 예방을 목적으로 한 생물농약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1840년대 말 아일랜드에서 120만명을 굶어 죽게 한 대기근은 감자 역병이 원인이었고 1940년대 초 인도 벵갈지역에서는 벼 깨씨무늬병이라는 식물병이 창궐해 200만 명이 굶어 죽었다 한다. “최근 우리나라 소나무에 번지고 있는 재선충병은 일본과 대만 등에서 거의 모든 소나무를 전멸시켰죠. 만약 이 소나무 재선충병이 남산에까지 번지면 애국가 2절 가사가 바뀌어야 할 판입니다.”이처럼 식물병은 인류에게 엄청난 재앙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식물병으로부터 식물과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식물병리 연구는 식물의사에게는 숭고한 사명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친환경 바이오산업 인재들을 키운다
평소 강단에 서면 강의에 도취돼 톤이 높아진다는 그는 학생들에게 계속 질문을 던져 관심을 유도하고 수업의 집중도를 높인다고 한다. 또 누리사업인 ‘친환경 바이오산업 전문인력 양성 사업단’의 발족으로 식물의학전공 학생들이 미래 친환경 바이오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리라는 믿음 때문에 더욱 신바람이 난단다. 현재 식물의학전공에서는 환경오염의 주범이자 청정먹거리의 가장 큰 장애물로 대두되고 있는 화학농약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생물농약의 개발과 천적활용 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누리사업단의 발족으로 많은 학생들이 장학혜택과 맞춤형 교과과정 등 점차 개선된 교육여건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또 취업촉진 프로그램과 실험실 조기참여, 연구 소모임, 교환학생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기회는 항상 준비하는 자의 몫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