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약국에서 판매되는 약은 많고,
저마다 효과가 좋다고 광고한다.
약 포장지에 동봉된 설명서는 어렵기만 하고,
약을 복용할 때 피하라는 음식 역시 어떤 뜻이 담겨 있는지 알지 못한다.
과자 하나를 사도 성분을 비교하는 요즘,
내가 먹는 약에 대해서는 좀 더 꼼꼼히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건강을 위해 먹는 약, 더 건강하게 복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Part 01 약에 대한 궁금증 4가지
1 약은 꼭 식후에 먹어야 하나요?
‘약은 하루 세 번, 식후 30분’. 우리가 아는 가장 일반적인 복용법이다.
경우에 따라 식전에 복용해야 하는 약이 있고,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해도 되는 약도 있다.
물에는 잘 녹지 않고 음식물에 포함된 지방 성분에 의해
더 잘 녹아 식사할때 같이 복용해야 하는 약도 있다.
복용시간이 약에 따라 다르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공복 시 복용하면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진통제
등은 식후(대개 식후 30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반면 약물의 흡수율이 공복 상태일 때 증가하는 제산제나 장용정 등은
식사와식사 사이, 보통 식후 2~3시간이 지난 공복에 복용한다.
약의 작용 특성상 식사 전에 복용해야 하는 당뇨약이나 식욕촉진제
등은 식전(대개 식사 30~60분 전)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약은 꼭 물과 함께 먹어야 하나요?
약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약으로 쓰이는
카페인은 주로 졸음 방지용, 각성용, 피로감 방지용으로 쓰인다.
약으로 쓰일 때는 최소한의 양만 들어 있기 때문에 정상인의 경우
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카페인이 다량 들어 있는
커피 또는 콜라와 같이 복용하면 카페인 과잉으로 갖가지
나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카페인을 하루에 100~200㎎(원두커피 두 잔 정도) 이상 섭취하면
불면증, 과민증, 불안감, 흥분성, 이명, 근육경련, 두통, 현기증
등의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약을 먹을 때는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 콜라, 녹차 등과
마시는 것은 피하고, 물로만 복용해야 한다. 물은 단순히 약을
쉽게 넘기게 하는 도구가 아니다.
약이 우리 몸속에서 잘 분해되고 흡수되도록 하는 조력자다.
물의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것이 좋으며, 이렇게 복용할 때
약의 효과가 가장 잘 발휘된다.
3 약에도 유효기간이 있나요?
약에도 유효기간이 있다.
일부 제품은 그 기간을 넘기면 상하거나
약효가 떨어져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유효기간이 지난 약들은 절대로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유효기간이 남았더라도 약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변질된다.
그 밖에도 약이독이 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색깔이 변했거나 녹는 등 형태가 변한 경우,
어떤 약인지 알 수 없는 경우,
유효기간 확인이 어려운 경우,
처방 후 조제일자를 알 수 없거나 받은 지 오래된 경우,
냉장 보관해야 하는 약들이 치료기간이 끝나고도 남아 있는 경우,
습기가 너무 많거나 30도 이상 고온에 방치된 경우,
직사광선에 오랫동안 노출된 경우들이다.
이럴 때는 과감하게 버린다.
4 약을 먹었더니 소변 색깔이 변했어요!
대개 비타민제나 드링크를 복용하면 소변 색깔이 노랗게 변한다.
비타민 종류의 하나인 리보플라빈 성분 자체가 노란 색소의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항진균제 메트로니다졸, 결핵약 리파피신,
진통제 이부로펜 등도 소변 색깔을 변하게 한다.
한편 철분제 복용 후 검은 대변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약의 성분 속 헤모글로빈에 색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관지 확장제인 테오필린, 결핵약 리파피신, 각종 스테로이드
제제 등도 대변 색깔에 영향을 준다.
그런데 이런 경우, 약 때문인지 아니면 몸에 이상이 생겨서
대소변 색깔이 변한 것인지를 주의해서 살필 필요가 있다.
위나 대장에 출혈이 생겨 변 색깔이 검은빛을 띨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약을 중단했는데도 변 색깔에 계속 이상이
있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Part 02 음식과 약의 궁합
약에 따라 피해야 하는 음식이 다르다
1 진통제 감기약이나 두통약은 당분이 많은 곡물류나 크래커, 대추
등과 같이 먹으면 약효가 늦게 나타난다.
이 음식의 성분들이 감기약이나 두통약에
가장 많이 쓰이는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과
결합해 약의 성분 흡수를 늦추기 때문이다.
진통제 중 뇌졸중 예방 목적으로 사용되는
아스피린은 비타민C의 배설 속도를 빠르게 한다.
따라서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는 경우
비타민C가 들어 있는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더불어 아스피린은 칼슘의 흡수도 억제시킨다.
2 철분제 달걀, 우유 및 유제품, 차 종류, 제산제에 속하는 위장약
등과 함께 복용하면 물에 녹지 않는 복합제를 구성해 흡수율이 낮아진다.
반면 비타민C는 철분의 흡수를 촉진한다.
물 대신 감귤이나 오렌지 주스 등과 함께
복용하면 철분제의 흡수율이 높아진다.
3 위장약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으로 처방받은 약은 커피
또는 콜라와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 카페인의 혈중 농도가 높아져
신경과민과 위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4 혈압약 치즈, 간 등과 함께 먹으면 약효가 떨어진다.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술과 함께
복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 알코올이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약의 효과가 정상보다 높아져서 혈압이 갑자기
낮아질 수 있다.
5 변비약 대부분의 변비약은 위장에서 녹지 않고 장까지 잘 내려가
효능을 발휘하도록 코팅되어 있다. 그런데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코팅이 녹아버려 약이 대장에서 제대로 작용을 할 수 없다.
어떤 약과도 상극이다
1 담배 담배에는 각종 유해물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흡연 시 그 물질이
인체에 들어오면 우리 몸은 이를 해독하기 위해 간장에서 대청소를
시작한다. 이때 약을 복용할 경우 성분이 제대로 작용하기도 전에
해로운 물질로 분류되어 몸 밖으로 배출된다.
2 술 술에 들어 있는 알코올 성분은 거의 대부분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킨다. 특히 항생제와 술을 같이 먹으면 구토가 일어날 수 있고,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경계 약물(항우울제, 진정제 등)을 술과
함께 복용하면 심박동과 호흡을 저하시켜 우리 몸을 위험에 빠뜨린다.
3 고기 육류에는 지방, 즉 기름기가 많다. 그런데 약을 육류와 함께
먹으면 바로 이 기름기 때문에 위장이 약을 소화하고 흡수하기가
어려워져 약효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 또한 육류는 우리 몸에서
염증반응을 쉽게 일으킨다.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아라키돈산은
동물성 지방에 많이 들어 있는데, 이는 체내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을 생성해낸다. 따라서 육류를 먹고 싶다면,
가급적 살코기만 먹는 것이 좋다.
집집마다 묵히는 약, 이렇게 관리하자
1 소독약 | 휘발되기 쉬우므로 뚜껑을 잘 닫아야 하고,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살균력이 감소하므로 차광 보관한다.
사용기간은 1년 이내로 한다.
2 연고류 | 개봉 후 1년이 넘으면 알레르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유의한다.
3 안약 | 공기 중에 노출되면 오염 가능성이
높으므로 개봉 후 1개월 이내에 사용한다.
4 유·소아용 시럽 | 개봉 후 6개월 이내에 사용한다. 냉장고에
넣어둔다고 더 오래가지 않는다. 그늘진 곳에서 실온 보관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먹는 것이 좋다. 처방받은 시럽은 자주
복용하는 관계로 공기에 노출되기 쉬우니 처방기간 내에
복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제품에 따라 조제 후 1~2주 내에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유효기간을 반드시 확인한다.
5 항생제 시럽 | 보관 온도가 냉장인지 실온인지 확인한다.
6 가루약과 물약 | 섞어 보관하면 약의 성분이 변하거나
침전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복용하기 직전에 섞어야 한다.
(여성조선에서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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