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일반

작물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자라게 할 수 있을까?

날마다좋은날 2009. 4. 18. 19:21

작물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자라게 할 수 있을까?

 

토양학박사 홍종운

농업과하기술원 기술자문위원

 

농사를 잘 짓는다는 일

농사를 잘 짓는다는 것은 작물을 장 자라게 하는 것이라고 여겨왔다. 그런데 요즘에는 작물을 자라 자라게 하되 더 경제적이며, 환경에 대한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되도록 덜 끼치면서, 품질도 좋은 농산물을 생산 하는 것을 의미하게 됐다. 그러니까 예전보다 농사를 잘 짓는 일이 훨씬 까다로워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말로는 그래야 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예전과 별로 달라진 게 없게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어떤 일을 더 잘 하려면 그 일을 더 과학적으로 해야 한다. 즉 앞뒤를 따져가며 해야 한다. 즉 농사를 잘 지을 더 경제적으로 지으려면 꼭 필요한 일만 하여 낭비를 줄이고, 환경에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덜 하려면 우리가 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환경에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고 그것을 줄이려 해야 하며 농산물의 품질을 좋게 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 요인을 관리하려 해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고 막연히 친환경, 고품질에 대해 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흙과 작물을 알고 거름을 주자

작물이 더 잘 자라게 하려면 다른 일도 해야 하지만 작물이 자라는 데에 필요로 하는 성분이 작물이 흙으로부터 빨아들이는 용액 속에 적절히 들어 있게 해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유기물과 화학비료를 적절히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오랜 경험을 통해 잘 알게 됐다.

 

이때에 중요한 것은 유기물을 쓰느냐 화학비료를 쓰느냐가 아니고 두 가지를 어떻게 조화 있게 써서 작물이 더 자라게 하면서 환경에 대한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도 되도록 줄이고 농산물의 품질도 되도록 더 좋게 하느냐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흙과 작물의 영양상태를 따져 가며 거름을 주는 것이다. 흙에 거름기가 충분히 있는데, 또는 작물에 양분이 충분히 들어 있는데 거름을 더 준다면 거름이 낭비되고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농산물의 품질도 낮게 할 수 있다. 그럴 뿐 아니라 작물이 병에 더 잘 걸리게 할 위험도 따른다.

 

특히 질소의 경우에 이런 염려가 더 크다. 밭 흙에서 질소는 질산이온(NO3-)으로 있게 되는데 질산이온은 비가 오면 쉽게 흙으로부터 빠져나가 하천의 물이나 지하수를 질산이온으로 오염시킬 수 있고 비가 오지 않을 때 질산이온이 흙에 많으면 작물이 필요 이상 질산이온을 흡수하게 되어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작물을 친환경적으로, 또 품질 좋게 재배하려면 밭 흙과 작물에 들어 있는 질산이온을 때때로 검정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렇게 하면서 꼭 필요할 때 꼭 필요한 양의 거름을 주면 거름의 낭비도 줄이고 환경을 오염시킬 위험도 줄이면서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그렇게 하면 병의 발생도 줄여 병 관리를 위한 비용과 노력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요즘에는 흙과 작물에 들어 있는 질산이온을 간단하게 검정하는 방법이 알려져 있다.

 

농사를 친환경적으로 짓는 일은 짐작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흙과 직물을 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거름 주는 방법과 양을 처방하고 그 처방을 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