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유기농업

시급한 친환경농산물 대량유통체계

날마다좋은날 2006. 4. 19. 12:31
시급한 친환경농산물 대량유통체계
 
친환경농산물의 판로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웰빙과 정책지원에 힘입은 생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반면, 소비자 불신과 높은 값에 발목잡힌 소비는 산술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때문이다. 게다가 대형 유통업체 납품이나 전문점 직거래에 절대 의존하고 있는 현재의 유통구조가 ‘병목현상’을 만들며 소비 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으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의 해법으로 도매시장에 친환경농산물 대량거래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전문 경매장이나 차별화된 유통경로를 구축한 도매시장이 전국에 한군데도 없다고 하니 한심할 뿐이다.

물론 친환경농산물의 대량유통체계 구축은 별도의 전문시장을 세우는 게 가장 바람직하고, 정부도 그런 계획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도매시장에 이를 갖추어야 할 이유는 여전히 존재한다. 구매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강점에서뿐 아니라 도매시장 활성화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때문이다.

도매시장이 일반농산물과 차별화된 친환경농산물 판매장 하나 없는 취약함을 면치 못하는 데는 정부의 무관심에 우선적 책임이 있다. 시설뿐 아니라 거래를 촉진할 선취·수의 매매와 같은 거래제도의 신축적인 도입 등 제도적 지원도 서둘러야 한다. 친환경농산물 출하유치와 분산처 개척 노력은 없이 도매시장을 외면하는 생산자와 구매자만 원망하는 듯한 도매시장 개설자와 운영주체들의 안이함도 자성해 볼 일이다. 거래부진을 대형 유통업체 탓으로만 돌릴 게 아니라 고객을 끌 매력을 스스로 만들지 못한 점부터 반성해야 한다.

친환경농산물의 대중적 소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도매시장 내 친환경농산물 전문유통시설 확충과 대량거래시스템 구축에 정부의 각별한 관심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