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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안전성에 대한 관리감독과 단속이 대폭 강화될 예정이어서 안전농산물 생산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과 분노가 폭발 직전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청, 각 시·도보건환경연구원 등도 농산물과 식품의 안전성 관리감독과 단속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품질 부적합농산물에 대해 ‘3진아웃제’ 등을 실시하고 있는 농협도 최근 검사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안전 농산물의 생산·출하 방법을 알아본다.
◆ 세척 출하가 최선=대장균과 살모넬라균 등 병원성미생물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 폐광 근처나 오염된 토양·농업용수, 축사 인근을 피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이어짓기를 계속하면 병원균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물은 음용수를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다. 다만 수확한 농산물과 운반상자·농작업도구·손 등을 씻을 때는 반드시 음용수를 써야 한다. 농산물을 씻을 때는 흐르는 물에서 해야 한다. 큰 통에 물을 받아놓고 계속 쓰다보면 전체가 병원균에 감염될 수 있다.
◆ 위생적 재배관리=농업인 스스로 병원성미생물을 옮기는 경우가 많다. 어떤 작업을 하든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고 해야 한다. 장화와 장갑도 항상 청결하게 보관한다. 감기 등 질병에 걸렸으면 가급적 작업을 쉬어야 한다. 퇴비는 완숙시켜 사용한다. 퇴비를 한 장소에서 몇해 동안 계속 만들다 보면 병원성미생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퇴비장을 지붕과 벽으로 격리하기 어려우면 장소를 옮겨가며 작업을 해야 한다.
◆ 질산염 줄이기=질산염은 사람 몸 안에서 아민과 결합해 강력한 발암물질이 된다. 필요한 부위에만 비료를 주는 국소시비와 양액재배 등이 바람직하다. 수확하기 1주일 전에 질산태비료를 끊으면 수량은 10% 정도 줄지만 질산염 함량은 10분의 1로 대폭 낮출 수 있다.
◆ 농약 사용, 이것만은 지켜야=최종살포일만큼은 꼭 지켜야 한다. 특히 추석이 빠를 때 덜 익은 과일을 무리하게 출하하면 농약성분이 기준치 이상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노지과수용 농약을 시설재배 채소류에 살포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 잔류기간이 길어져 부적합 판정을 받을 우려가 높아진다. 제형은 가급적 액상수화제나 유탁제·종자처리제·육묘상처리제를 선택한다.
◆ 특히 조심해야 할 농산물과 농약=부적합률이 가장 높은 농산물은 수삼이다. 묵나물도 자주 적발되는 품목이다. 이 밖에 상추·깻잎·배추 등 익히지 않고 먹는 농산물과 현미 등도 조심해야 한다. 재배면적이 1,000㏊ 이하인 소면적 작물이 특히 문제가 되는데 농약회사들이 전용약제 개발을 기피하고 있는 데다 식약청은 유사식물군 중에서 최소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된 엔도설판과 잎채소류에 주지 못하도록 된 클로르피리포스가 아직도 많이 검출되고 있다. 배추 등에 프로치오포스를 주면 김치가 익는 과정에서 소독약 냄새가 나므로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인삼에는 톨클로포스메칠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친환경자재도 조심해야 한다. 제충국제제는 어독성이 매우 강하다. 또한 천연식물 추출물들은 대부분 유기용매로 추출한 원액을 중국 등에서 수입해 만들고 있는데 안전성을 확신하기 어렵다.
게재일 : 200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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