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비르(15세기 인도의 영적인 시인)
벗이여,
어디 가서 '나'를 찾는가.
나는 그대 곁에 있다.
내 어깨가 그대의 어깨에 기대어 있다.
절이나 교회에서 나를 찾으려 하지 말라 그런 곳에 나는 없다.
인도의 성스러운 불탑들 속에도
회교의 찬란한 사원에도
나는 없다
어떠한 종교의식 속에서도
나를 찾아낼 수 없으리라.
다리를 꼬고 앉아 요가수행을 할지라도
채식주의를 엄격히 지킨다 할지라도
굳은 결심으로 속세를 떠난다 할지라도
그대는 나를 찾아내지 못하리라.
그대가 진정으로 나를 찾고자 한다면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나를 만날 수 있으리라.
벗이여,
나에게 말해다오
신(神)은 숨 속의 숨 이니라 .
출처 : 법정 스님 <버리고 떠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