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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25일 오후 12:54

날마다좋은날 2019. 1. 25. 12:54

편작의 육불치(六不治)

편작이 제나라를 지나다 환후(桓候)를 보고 병이 있다고 하였다. 그때 환후는 겉으로는 멀쩡하게 보였지만 편작은 이미 병이 있음을 보았다. 당연히 환후는 편작이 나가고 난 뒤, “의사라는 것들은 이익을 좋아한다. 병이 없는 사람을 잡아서 공을 세우려 하는구먼,” 하고 말했다. 그러자 5일 뒤에 다시 편작이 환후를 보고 병이 처음에는 살갗(腠理)에 있었는데 이제는 혈맥(血脈)에 들어갔으니 병이 더 깊어질까 염려스럽다고 했다. 환후는 당연히 불쾌해 하면서 자기에게는 병이 없다고 답한다. 이렇게 5일마다 찾아가 병을 말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마침내 20일째에 환후가 병이 들었다. 사람을 시켜 편작을 찾았지만 이미 편작은 떠나고 난 뒤였다. 결국 환후는 죽었다. 이 일을 두고 편작이 여섯 가지의 불치병을 말한 것이다. 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나 스스로의 마음을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사마천 사기<편작열전>에 보면 어떠한 명의라도 도저히 고칠 수 없는 6가지 불치병이 있다고 한다.
첫째, 환자가 교만하고 방자하여 내 병은 내가 안다고 주장하는 환자. (驕恣不論於理, 一不治也라) 내 병은 내가 안다고 하면서 주관적인 판단만 중요시하고, 전문가의 진료와 충고를 따르지 않는 교만한 사람은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둘째, 자신의 몸을 가벼이 여기고 돈과 재물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고칠 수 없다고 한다. (輕身重財, 二不治也라) 몸은 세상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다. 돈과 명예를 중시하여 몸을 가벼이 부린다면 이것 또한 불치병이라는 지적이다.
셋째, 음식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사람은 고칠 수 없다. (衣食不能適, 三不治也라) 옷은 추위를 견딜 정도면 적당하고, 음식은 배고픔을 채울 만하면 적당한 것인데 지나치게 음식을 탐하고 편안한 것만 쫓는 환자는 어떤 명의라도 고칠 수 없다는 것이다.
넷째, 음양의 평형이 깨져서 오장의 기가 안정되지 않는 사람은 고칠 수 없다. (陰陽幷藏氣不定, 四不治也라) 음양의 깨짐이 장기를 장악하여 혈맥의 소통이 단절되면 기가 불안정해 져서 돌이킬 수 없다는 상태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다섯째, 몸이 극도로 쇠약해져서 도저히 약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이다. (形羸不能服藥, 五不治也라) 어떤 명약을 쓰더라도 그 약을 받아들일만한 기본 체력이 없다면 이것 또한 고치기 힘든 병이라는 것이다.
여섯째, 무당의 말만 믿고 의사를 믿지 못하는 환자이다. (信巫不信醫, 六不治也라) 편작은 육불치(六不治)의 난치병을 말하면서 이 중에서 한 가지만 있더라도 병이 중하게 되고 고치기 힘들게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한가지 더해서 칠불치라고 해야 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먹고살아야 한다는 이유로 병의 원인을 없애지 않고 약이나 주사로만 고치려는 마음이 바로 일곱째다. 병이 있으면 반드시 원인이 있기 마련이니 원인을 없애면 병은 자연스럽게 없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병에 걸려 빨리 나으려면,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최적의 방법을 전문가에게서 찾아내는 것이 상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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