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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의 살기좋은마을-구자인 박사등 외부 인재 등용

날마다좋은날 2009. 6. 13. 18:20

진안군의 살기좋은마을-구자인 박사등 외부 인재 등용

전북 진안군은 임야비율 80%의 전형적인 산간고원형 농촌지역이다. 2004년 행자부의 낙후도 평가에서 전국 234개 자치단체 중 231위를 했던 곳이다. 1966년 10만명을 넘었던 인구는 2005년 현재 2만4000여명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에서 진안군은 ‘살맛나는 농촌, 최고의 마을 건설’이라는 구호 아래, 지난 2001년부터 주민 주도의 ‘으뜸마을 가꾸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으뜸마을 가꾸기의 기본정신은 주민과 마을공동체가 모든 사업의 주체로 나서는 것이다. 행정에서 사업내용까지 미리 다 결정한 뒤 주민들에게 시행을 요구하는 중앙 주도, 관 주도의 개발방식에서 탈피한 것이다. 우선 주민이 마을회의를 통해 마을 발전을 위한 계획을 스스로 수립했다.

단계별로 필요한 우선사업을 선택하도록 하며, 사업추진 과정도 주민이 참여하고, 그 결과도 마을에서 공동으로 책임진다. 군은 사업 자체의 타당성 검토는 분명히 하지만 일방적으로 사업을 하라 말라 결정하지는 않는다.

으뜸마을 가꾸기 사업은 6월말 퇴임한 임수진 전 군수(3선)의 야심찬 프로젝트였다. 자신이 농민운동가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지역 마을들의 재생을 꿈꾸면서, 관 주도가 아닌 마을 사람들 자신의 힘을 길러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의 공무원 중에서 인재를 발탁함과 동시에 외부 인재를 등용했다.

농촌지역개발 전문가인 유정규 박사(현 지역재단 사무국장)와 구자인 박사 등을 끌어들였다. 이들이 바로 으뜸마을 가꾸기의 이론과 실천 방안들을 마련한 주역이다. 구 박사는 “제일 중요한 것은 마을 주민들의 훈련이다. 마을에 찾아가고 회의를 한 것이 130회인데 3일에 한번은 마을주민들을 만난 셈”이라고 말했다.

진안군의 또하나 특징은 ‘마을간사제’다. 마을 간사는 공개적이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올 3월 뽑았다. 심사위원들은 의원들과 지역단체 사람 등 9명으로 구성했다. 마을간사 채용의 조건은 그 마을은 아니어도 인근지역에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격은 귀농을 꿈꾸는 젊은이다.

총 12명이 선발됐는데 현재 진안에 모두 살고 있다. 평균연령은 39세이며, 최고령자로는 대기업 그룹 계열사에서 농산물유통을 담당했던 상무이사도 있다. 학력은 전원이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이며 서울대 출신도 2명이나 된다. 보수는 월 100만원도 안 되지만, 이들은 매주 월요일 정기회의 개최 및 마을 방문 등으로 주민들의 어려움을 적극 청취하고, 마을간사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자발적으로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들은 마을위원장인 이장을 도와 문서작성, 회계, 서류정리 등을 하고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취합한다. 귀농 젊은이가 실패해 돌아가지 않으면서 도시에서 배운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것이다.

이렇게 해서 진안군은 다양한 국비지원을 받게 됐다. 총 11개 대상지구 가운데 7개 지구에서 약 54억원의 국ㆍ도비를 확보했다. 그리고 주민과 군이 자주 접촉하면서 농촌형 민관협력체계의 모델이 만들어지고, 농특산물의 다양화와 고급화도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