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생태관광의 메카 코스타리카
천혜의 풍경 자연환경정책 펼쳐 국가기간산업으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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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는 ‘중미의 스위스’ 로 불릴만큼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
유영초〈풀빛문화연대 운영주간〉
코스타리카는 살 만한 곳이다. 사실 ‘살 만하다’고 말할 수 있는 곳은 지구상에서 그리 많지 않다. 그저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것만으로는 살 만하다고 말하기 부족하다. 풍경은 물론 인심이 좋고 평화로워야 살 만한 곳이 된다. 내가 본 코스타리카는 그렇다. 동네마다 기도하는 성당이 있고, 춤추는 무도회장이 있고, 작은 잔디 축구장이 있는 곳이었다. 그렇다고 인근 대륙의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깍쟁이 같은 부를 누리고 있지도 않다.
‘정갈한 가난’이랄까, 허름한 집도 아름다운 꽃과 사람들의 웃음이 있어 풍요롭게 느껴지고 사람들이 다투는 모습을 보기 어려운 곳이다. 이런 배경에는 아마도 코스타리카의 생태와 풍수가 사회적 내면에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이 나라는, 150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찾아 처음으로 이곳에 도착하여 천혜의 자연을 경탄하며 내지른 일성 ‘코스타 리카(풍요로운 해안)!’가 그대로 나라 이름이 되었을 만큼 풍요롭고 아름다운 카리브연안에 위치해 있다. 남한의 절반도 안 되는 땅에 전 세계의 약 5%에 해당하는 다양한 조류, 파충류, 양서류 등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고, 불을 뿜고 있는 활화산과 열대림, 그리고 강과 바다가 있는 천혜의 풍경이 있다.
물론 코스타리카도 한때 다른 제3세계 국가와 마찬가지로 경제발전에 따른 농업과 목축업의 발달은 이러한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피폐화시킨 적도 있다. 그러나 이 나라가 ‘중미의 스위스’라고 불릴 만큼 안정적이고 깨끗한 나라가 된 것은, 군대의 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의 기반 위에서 자연환경정책을 펼치고 생태관광을 활성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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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계적인 생태관광의 명소가 된 몬떼베르데 산의 열대운무림에는 세계 각지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영원한 어린이의 숲’이 건설돼 있다. 그것은 하나의 커다란 상징이다.
어린이야말로 미래의 생태환경과 평화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아직 휴전지역이다. 남한은 잠정적 평화 속에서 전쟁의 상처를 딛고 숲을 복원했다. 그리고 DMZ는 계속 존재하고 있다. 생태환경이 평화와 인심을 어떻게 담보하며, 평화는 어떻게 생태환경을 지켜내는지, 생태관광은 어떻게 지속가능한 산업이 되고 있는지 ‘생태관광의 나라’, ‘군대 없는 코스타리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