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은 낭만적 영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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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워낭소리> 영화를 보았다. 그 영화를 보고 느끼는 감상은 아마도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나는 돌아가신 아버님을 뵙는 듯하였다. 세상의 변화 물결에 멀찌감치 물러서서 자신의 방식대로 사시는 모습이 처연하기도 하고 어쩌면 그보다 더한 철학자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경쟁의 도가 지나쳐 시골에서 조용히 생을 보내고자 귀농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다. 그런 분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워낭소리>의 할아버지 삶은 어떠할까? 지금 나도 저렇게 살겠다는 생각으로 귀농하는 분들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러한 생각으로 귀농을 해서는 성공하기 힘들 뿐 아니라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서는 귀농을 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다.
농촌, 농업은 더 이상 변화의 물결에서 제외되어 있는 곳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도시 생활 이상으로 삶의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농업은 더 이상 나에게 주어진 숙명적인 삶을 사는 곳이 아니라 세상의 변화에 맞추어 함께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업의 현장이다. 과거에는 농업을 하려면 작물이나 가축을 기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첫째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보다 경비를 어떻게 하면 절감할 수 있으며, 생산된 농산물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경영 마인드를 가지고 더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보다 더 싸게 제 때에 공급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져야 한다. 이제는 우리의 경쟁 상대가 우리나라에서 농사짓는 사람만이 아니라 이웃하고 있는 중국, 일본의 농업인들과 경쟁해야 하고, 나아가 미국의 농업인과 경쟁하지 않으면 안된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우리 소비자들이 잘 소비하여 주었다. 그런데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어디에서 생산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다 품질이 좋은 것을 보다 싸게 생산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외면하게 됐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의 환심을 살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고객 중심의 마인드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농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업가 마인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런 경쟁 사회 속에서는 소비자들이 아껴주는 농업인이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해야 한다. 낭만적으로 ‘농촌으로 가야지’ 하는 생각이 아니라 농업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잘 이해하고 그 속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농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 속에 삶의 길이 있다는 사실을 확신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지 않았다면 어떻게 조선, 반도체, 자동차와 같은 산업에서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겠는가? 농업도 마찬가지다. 귀농에 길이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나라에서 선도적인 농업인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배우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낭만적인 생각만으로 농촌에 가게 된다면 필경은 <워낭소리>의 할아버지와 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이용환ㅣ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
경제가 어려워지고 경쟁의 도가 지나쳐 시골에서 조용히 생을 보내고자 귀농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다. 그런 분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워낭소리>의 할아버지 삶은 어떠할까? 지금 나도 저렇게 살겠다는 생각으로 귀농하는 분들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러한 생각으로 귀농을 해서는 성공하기 힘들 뿐 아니라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서는 귀농을 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다.
농촌, 농업은 더 이상 변화의 물결에서 제외되어 있는 곳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도시 생활 이상으로 삶의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농업은 더 이상 나에게 주어진 숙명적인 삶을 사는 곳이 아니라 세상의 변화에 맞추어 함께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업의 현장이다. 과거에는 농업을 하려면 작물이나 가축을 기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첫째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보다 경비를 어떻게 하면 절감할 수 있으며, 생산된 농산물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경영 마인드를 가지고 더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보다 더 싸게 제 때에 공급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져야 한다. 이제는 우리의 경쟁 상대가 우리나라에서 농사짓는 사람만이 아니라 이웃하고 있는 중국, 일본의 농업인들과 경쟁해야 하고, 나아가 미국의 농업인과 경쟁하지 않으면 안된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우리 소비자들이 잘 소비하여 주었다. 그런데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어디에서 생산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다 품질이 좋은 것을 보다 싸게 생산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외면하게 됐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의 환심을 살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고객 중심의 마인드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농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업가 마인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용환ㅣ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