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와 숯이 절화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남대 원예학과 김규원 교수팀은 시중에 판매되는 식용 황토 파우더와 목욕용 활성 숯 파우더를 농도를 달리해 각각 섞은 물에 장미·카네이션·금어초를 꽂아 꽃잎 등의 상태를 살핀 결과 수명이 최대 두배 이상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카네이션(〈레이나〉 품종)은 황토 보존액(10%·이하 농도)에서 25.5일, 숯 보존액(3%)에서 24.2일이나 견뎌 아무런 물질을 첨가하지 않은 증류수 보존액에 담갔을 때(12.2일)보다 갑절이나 오래 살았다.
장미(〈레드 코르베트〉 품종)는 황토 보존액(15%)에서 11.8일, 숯 보존액(10%)에선 11.2일 동안 싱싱함을 유지했다. 증류수에서 장미의 수명은 8.8일이었다.
금어초(〈후지노유키〉 품종)의 수명도 황토 보존액(15%)에서 11일, 숯 보존액(1%)에서 13.2일로 증류수 보존액에서의 수명(6.6일)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다.
공동 연구자인 변미순 박사는 “일부 소매 단계에서 절화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STS〉라는 에틸렌 작용억제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환경오염 물질이 함유돼 있어 대체제의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식품과 건축 등에서 친환경 소재로 각광받는 황토와 숯을 이용해 절화의 수명 연장제로서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모색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사)한국원예학회가 발간하는 계간지 〈원예과학기술〉 최신호에 실렸다.
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
황토·숯, 절화 수명연장 효과만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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