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건축 개요
Ⅰ. 서 론
세기말, 이시대의 가치관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20세기초 전세계를 지배한 모더니즘은 자연의 정복을 통한 과학기술에 의한 유토피아를 천명했다. 그결과 수십년간의 공업사회의 발전에 의하여 지구상의 환경은 변화되었다. 오염, 종의 소멸, 자원의 고갈, 제3세계의 기아, 서구사회의 생존의 어려움과 같은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에 따라 1960년대 이후 현대 건축은 이에 도전하며 다양한 탈 근대적 양식을 보여주었다. 그중 환경오염과 에너지의 고갈로 인한 환경문제는 우리의 관심을 자연환경의 중요성으로 돌려 놓았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동양 사상에서 자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찾았다. 따라서 자연을 보는 입장이 모더니즘과는 다른 생태건축이 등장하게 되었다.
다가오는 21세기, 즉 새 밀레니엄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선진국들은 많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중 대표적으로 프랑스는 21세기를 상징하는 200M높이의 목조로 이루어진 Earth Tower를 건립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21세기가 바로 '생태학의 시대'임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그러므로 건축에 있어서 생태학적 접근은 이시대의 요구로 필연적으로 지향되어야한다. 그러나 생태학적 사고방식은 우리에게 결코 새로운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급속한 서구화, 산업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현대 건축이 도입되기 이전까지 지속적으로 전개되었던 '자연과의 공생'의 현대적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인류역사에서 자연에 대한 관점은 크게 두 개의 주류로 나뉘어져 왔는데, 자연을 살이있는 유기체로 인식하고 그 구성요서들 사이의 긴밀한 상호작용과 조화를 강조하는 '유기론적 전통'과 우주 기계라는 개념위에서 물질과 운동에 의해 기계의 작동메카니즘을 기술하는 '기계론적 전통'의 주된 흐름이 있어왔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생태 건축은 유기주의 건축의 전통에 있으면서 2차세계대전 이후 새로운 과학적 합리주의 및 공업문명,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적 움직임과 결합되고 1970년대 환경운동의 영향으로 환경 및 생태학과 결합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림1)
생태건축은 생태학이라는 과학의 실증과 가르침에 근거를 두고 성장하였다. 이러한 생태학은 근대 사회의 발전을 가져온 과학적 결정론을 부정하고 있다. 따라서 먼저 이런생태학의 기본 이념을 형성시킨 과학적 사고를 알아보기로 하자.
Ⅱ. 과학혁명과 생태학의 등장 배경
1. 뉴튼의 과학이론과 모던 건축
데카르트적 방법을 근간으로 한 뉴튼의 과학 이론은 우주를 거대한 기계적 구조로 이해하여 이를 구성단위로 환원시켜 그 장치의 구조를 발견하게 함으로써 인간의 우주 이해가 가능하다는 인과율에 의한 기계론적 결정론으로 이해되어진다.
이러한 뉴튼의 과학이론이 지배하던 19세기의 가치관은 기능, 기계, 유용성, 편리성, 단순성을 들 수 있다. 근대건축의 거장 르 꼬르뷔지에도마저도 '주택은 살기위한 기계이다'라고 말했다. 건축의 기계론적 사로방식은 이성이 지배하는 과학적 사고와 의미가 결여된 정량적인 문제로 세계를 주시하였기 때문에 근대 예술과 문학이 소외와 비의사유통으로 만연되어 인간의 상상력과 공동체감, 참여감, 개체성을 말살시켰다.
또한 뉴튼의 과학이론은 서구 문명이 17, 18세기에 재생 가능한 에너지 자원으로부터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 자원으로 에너지 근본을 바꾸었다. 재생 불가능한 자원은 일정한 양만이 존재하므로 쉽게 정량되어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재생 가능한 자원은 영원히 변화하고 흐르며 항상 생성과정에 있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하다. 뉴튼의 기계론적 세계관은 수학공식을 사용하고, 측정을 강조하며, 위치와 거리에 관심을 둠으로써,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도록 설계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뉴튼의 기계론적 세계관은 환경오염과 에너지 고갈이라는 환경문제로 인해 도전을 받게 되었다.
2. 새로운 과학 이론과 현대건축의 탈 근대적 경향
열역학 법칙: 무질서에서 질서로, 복잡성이 증대되는 방향으로 진생된다는 이론으로 자연의 온갖 사건에는 즉흥적 어긋남과 자발적 동요의 가능성이 조금씩 허용되기 시작했다.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 평면 기하학인 유클리드 기하학을 버리고 4차원의 공간 기하학을 도입하여 시간을 공간적, 기하학적 차원으로 전환시켰다.
양자 역학: 고전물리학에서 통용되던 순수 물질의 개념을 뛰어넘는 궁극적 실재인 양자를 구체적 실재가 아닌 존재하려는 경향, 즉 존재의 확률개념으로 설명하였다. 따라서 물질은 입사와 파동의 양측면에서 모두 설명되어져야 하는데 입사와 파동이라는 서로 상반된 개념이 상호 보완되어 완전한 하나의 이론을 성립하게 된 원리가 닐스 보어의 상보성의 개념이다.
불확실성의 원리: 움직이는 양자의 속도를 측정하려면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고 위치를 측정하려면 속도를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개념으로 주객이 서로 분리될 수 없이 하나의 전일적 사고로 이해되어져야함을 말해주고 있다.
진화론: 자연이 단순한 형태에서 좀더 복잡한 형태로 발전한다는 이론이다.
이상의 과학적 발견들은 불확실성과 확률, 무질서, 주력을 초월한 공간, 상대적인 시공간, 중력을 초월한 공간, 뒤틀린 공간, 인과율의 부정, 주객체간의 상호 관계성, 전일적 사고, 동양적 사고 등의 신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현대 물리학은 우주가 분해될 수 없는 역동적 생명력을 갖는 전체로서, 이 전체의 각부분은 근본적으로 상호 연관되어 있고, 개개의 원인들이 인과율에 따라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관성을 가지고 전체로 통합된다는 견해로서 기계론적 세계관을 극복한 것이다.
이렇한 과학적 배경을 가지고 근대건축의 모더니즘이 드러낸 한계성에 대한 극복대안은 레이트 모더니즘, 네오모더니즘,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나타났다.
3. 생태학의 과학적 배경.
엔트로피 법칙: 우주는 더 이상 영구불변하는 기계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무질서한 상태로 균등하게 조정된다는 이론이다. 따라서 지구는 150억년전 대 폭발과 함께 시작되어 지금까지 무질서도가 높은 혼돈의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이론이다.
카오스 이론: 불안정한 시스템 내에서는 미미한 요소라도 어느 순간 엄청난 기세로 증폭되어 기존의 질서를 새롭게 재편시킬 수가 있다는 이론으로, 무질서에서 숨은 질서를 찾아내는 복잡성에 대한 연구로 이해되기도 한다.
스스로 짜짓기: 주체가 제어하는 객체에서 스스로를 조절하여 자기 모습을 만들고 또 유지하는 생기론(vitalism)쪽으로 대자연을 바라보는 것이다.
가이아 이론: 가이아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 생명의 여신으로 이 이론에서는 지구 환경과 관련된 여러분양의 상호 연관성을 전일적 시각에서 조망하고, 생물이 지구환경 변화의 원동력이었음에 주목하며, 지구 자체를 온갖 생명현상을 나타내는 커다란 생명체로 이해한다. 또한 지구의 생물권 전체는 주변환경에 적응하는 소극적 전체가 아니라, 오히려 지구의 여러 물리적 환경을 변화시키는 능동적 존재임을 천명한다.
형태공명 이론: 형태장은 과거에 살았던 같은 종에 속하는 모든 새물체의 형태가 각인되어 형성되면, 이는 다시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 뛰어넘어 공명 현상을 일으키면서 후세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새로운 과학은 각 부분간의 관계성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고, 부분의 재료와 근원, 환경에이 영향등까지도 고려하는, 전체를 더 큰 전체에 끼워 넣는식의 사고체계로서, 개개의 전체와 그들이 모인 전체 자체, 그리고 그들간의 관계를 모두 염두에 두며, 그 안에서의 새로운 물리학의 개념들을 총괄하는 전일론적 시스템인 지구를 뜻한다.
그렇다면 생태건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생태학이 앞의 과학이론들을 기반으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Ⅲ. 생태학
1. 생태학의 정의
생태학(Okologie)이란 희랍어인 Oikos와 Logos의 합성어이다. 여기서 오이코스는 집 또는 생존을 위한 공간을 의미하며, 다른 한편으론 가계, 살림살이, 경제란 뜻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생태학은 어원적으로 각종 생물의 삶의 터, 삶의 꼴, 삶의 관게를 연구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이 말은 독일의 생물학자 헥켈(1834~1919)이 1866년경 처음으로 만들었는데, 그는 "생태학이란 유기체와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유무기 환경과의 연관 관계에 관한 총체적 학문이며, 넓은 의미에서 외부환경에 속한 정신적, 물질적인 모든 생존 조건을 포함시킬 수 있다."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생태학은 '삶의 장소에 관한 과학'으로서 생물과 그 환경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생물학의 한 분야이다.
즉, 생태학을 정의하면, 생물과 그들 환경과의 상호 관계, 특히 자연의 순환과 리듬, 군집의 발달과 구조, 다른종의 생물간의 상호작용, 지리학적 분포, 그리고 개체군의 변동 생물과 그환경간의 전체적 관계 또는 유형(Pattern) 인간 생태학의 세부분을 모두 다루는 학문이다.
2. 생태계의 구성체계
생태계(eco-system)은 바이옴(Biom)과 서식처(Habit)로 구성되는데, 바이옴은 하나의 사회적 단위를 이루면서 자연적으로 생활하는 유기물의 총체를 의미하고, 서식처는 무기적 자연환경을 의미한다. 바이옴과 서식처는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전체 생태게를 유지하고 이들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생태계가 형성된다.
이러한 생태계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생장한다는 것은 어떤 변수에서도 동적 평형에 의해 무질서 가운데 질서를 재구현해가는 식의 환경 적응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에너지의 흐름을 따르는 순환성을 지니는데, 이러한 에너지의 흐름은 자연 생태계내에서뿐만 아니라 인간과 그를 둘러싼 자연환경, 사회환경 상호간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결국 생태학은 생물 유기체와 그 환경과의 상호 관련성에 의한 성장과정과 동적 균형 확립을 목표로 하게 되는 것이다.
3. 생태건축의 형태적 특성
생태학이 건축에 도입될 때 기능에 요구하는 형태만이 아닌 환경에 따르는 형태를 요구한다. 또한 그 형태와 기능은 독립적이라기 보다는 상호 보완적이다. 즉 건축은 생태적으며 환경뿐만 아니라 기능의 종합을 요구한다.
따라서 생태학이 건축에 적용될 때 통일, 역동적 균형, 보완이라는 형태적 특성을 지닌다.
Ⅳ태건축의 전개 양상
건축사에서의 픽쳐레스크나 네오 고딕, 영국의 수공예 운동, 독일의 유기주의 흐름, C.A.독시아디스의 인간 거주학, 인지 행태론적 접근, 그리고 근대 이후 모더니스트들의 고민 속에서 제기되었던 근대건축의 비인간성과 비자연성을 극복하려 했던 흐름들과, 에너지 문제의 대두로 득세하게된 에너지 절약형 건축의 확산은 일련의 생태건축적 경향의 흐름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이어 받아 오늘날 환경 친화를 표방하며 본격적으로 등장한 그린 건축, 환경건축, 생태건축등은 아직 완전한 개념 정립이 되지는 못했지만, 자연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모두 하나의 경향으로 묶을 수 있다.
1. 근대건축이후의 생태건축
1) 생물학적 유추
생태적 경향의 건축은 모더니즘이 댜양한 양상 가운데 근대 건축 초기부터 그 맥을 잇고 있다. 모더니즘 이후에 나타난 생태적 경향중의 하나는 자연현상, 특히 생명 현상에서 나타나고 유추되는 원리들을 건축의 디자인 원리나 매스 및 형태 구성에 도입하는 예를 들 수 있다. 여기의 대표적 사례로 벅민트터 풀러(Richard Buckminster Fuller)와 파올로 솔레리(Paolo Soleri)를 들 수 있다.
벅민스터 풀러(Richard Buckminster Fuller): 자연의 미생물이 지닌 유기적인 형태 구조의 원리를 건축에 도입하려한 벅민스터 풀러는 우주 전체의 이미지를 지닌 유기적인 형태 구조로서 미생물의 형태 구조를 이용하여 지오데식 돔을 제안하였다.
파올로 솔레리(Paolo Soleri): 솔레리는 건축과 생태학의 합성어인 아콜로지(Arcology-> Architecture + Ecolo
2. 테크놀러지(Technology)에 대한 유토피아적 환상과의 결합.
생태학은 기술의 발전에 부정적이지 않다. 오히려 기술의 잠재력은 끝없는 것이며 생물학과 정보이론이 결합에 의한 훌륭한 산물인 고도로 정교한 기술은 생활에 도움을 준다는 기술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즉 기술의 진보에 의해 인간이 자연의 지배자로 등장하고 자연이 기계와 같이 효율적으로 이용되는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생태계의 존립을 위해 상호 의존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요나스나 아키그램의 피터쿡, 일본이 메타볼리즘, 요나 프리드만이 이와 같은 경향을 보인다.
발터 요나스 (Walter Jonas): 그는 60년대 초 기능화된 건축으로 번영한 도시에 대해 순수한 거주 문화로서 인트라 폴리스(Intrapolis)를 제안하였다. 그는 고대 그리스의 이상적 농업공동체인 아르카디아를 연상시키는 자연으로 둘러쌓인 이상적 도시를 제안하였는데, 이는 집적된 주거문화와 함께 자연의 평화롭고 이상적인 삶을 동시에 영위하는 이원적인 구조로 되어있다.
피터 쿡(Peter Cook): 피터쿡은 아키그램의 이념들을 생태학적, 생리학적 자연관을 가진 하이테크 구상들과 조화시켜 나가고자 노력하였다. 따라서 1973년 에너지 위기 후 그는 아르카디아(Arcadia)계획을 발표했다.
메타볼리즘(Metabolism): 메타볼리즘은 생물학 용어를 건축적으로 적용함에 있어 성장, 변화, 대사, 과정, 유동성과 같은 시간에 관게하는 모든 개념을 건축에 도입하였다. 이를 건축적으로 표현하면, 성장, 변화, 상호변화 가능성, 집단적 형태, 클러스터 등으로 표현된다. 즉, 메타볼리즘은 뜻 그대로 도시를 한생태계와 같이 생각하고 그 신진대사의 개념을 도시성장에 적용시키자는 생각이다.
요나 프리드만(Yona Fridman): 그는 인구 집중화된 중심지의 문제 해결에 집착하기 보다는 기존 구조위에 안착되는 새로운 거대 구조로서 지상 위 높은 피로티 위에 올려진 다층의 3차원 표준 결자체를 제안하였다.
2. 1970년 이후의 생태건축
우리는 모던 건축의 한계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나타난 1970년대 이후의 생태적 경향의 건축을 소위 생태건축이라 부른다.
생태학이 건축에 본격적으로 도입되어 소위 생태건축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980년에 네덜란드의 델프트에서 개최되었던 'ecology in design'을 주제로 한 심포지움의 내용에서 찾을 수 있다.
그 개념은
패시브 솔라 시스템이나 흙건축, 어도비 벽돌 건축 등을 건축에 적용하려는 것.
맨플에드 슈파이텔이 일본에 소개한 독일어권의 건축생태학과 건축생물학의 경향으로 지구와 인간에 건강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소재, 실내기후, 가옥형태, 성장, 주 거배치, 입지, 미기후, 토지이용 등을 제안한 것.
슈팽글러 이후의 동양사상에의 신비적 동경을 간직하고 풍수설 등에 강한 관심을 보이 며, 생태학에서 철학적 전체성을 보이는 것.
건축 창작 방법에 생태학적 사고를 도입하는 것으로 케빈 린치나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등의 흐름을 엮는 지역의 생활 행태에 중점을 둔 연구, 파올로 솔레리와 이안 맥하그의 생태학적 건축의 경향등으로 정리된다.
현재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 널리 전파되고 있는 신경향 건축의 한갈래로서 스스로 '생태건축'이라 표방하고 나선 '생태건축'은 자연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생태학적 인식에 기인하고 생태학의 개념들을 건축의 기본원리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의 생태건축뿐만이 아니라 환경 문제를 염두에 두고 이와 개념을 공유하는 일련의 건축적 경향들도 환경 문제에 대한 공통 인식 속에서 생태학의 개념을 가지고 시도되고 있다. 그러한 경향의 건축은 저 에너지 건축, 환경건축, 그린 건축(Green Architecture), 지속 가능한 건축(sustainable architecture) 등을 표방하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경향들의 공통점은 자연 환경을 고려한 에너지 절약형 건축으로서,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목표로 지구환경의 회복과, 지역의 자연조건과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건축의 회복이라는데 있다. 이러한 건축의 흐름은 모두 생태건축으로 칭할 수 있다.
따라서 1970년대 이후 나타난 생태건축의 흐름은 자연환경을 건축에 직설적으로 도입한 경우와 재생 가능한 자연에너지 이용을 통한 자원 및 에너지 절감, 자연 재료의 사용, 그리고 주거 단지 계획에 있어 생태 건축의 적용으로 분리할 수 있다.
1) 건축에 자연환경의 직설적 도입
사이트(Site)와 에밀리오 암바즈(Emilio Ambasz), 니콜라스 그림쇼(Nicolas Grimshaw)는 모두 자연환경의 직설적인 도입을 그들의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다.
사이트(Site)는 건축과 자연의 융합과 공존을 위한 녹색건축(Green Architecture)를 실현하고 있다.
에밀리오 암바즈 역시 건물들을 주위 환경과 혼합시켜 사람들에게 자연을 관찰하는 것보다 직접 경험하도록 하였다.
니콜라스 그림쇼는 에덴 프로젝트(The Eden Project)에서 거대 구조물을 이용해 방문자에게 시각적 충격을 주고자 했다. 이들 세사람의 공통점은 현대 사회의 문제를 자연을 직접 건축 내부로 도입하여 해결하고자 했는데 현대 사회의 산물인 고도로 발달된 기술을 이용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즉 여기서도 생태건축이 기술에 부정적이지 않으면서 오히려 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점을 들 수 있다.
2) 재생 가능한 자연에너지 이용을 통한 자원 및 에너지 절감.
이 경우는 생태게의 법칙을 건축의 소모에 적용시킴으로써 에너지 고갈의 문제와 환경오염이라는 현대 건축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한 것이다. 이러한 것은 자연과 기술이라는 오늘날의 문화상황에 있어서의 양면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리차드 로저스(Richard Rogers)는 태양에너지, 빛, 자연 통풍을 이용함으로써 밀집된 도시환경에서 낮은 에너지를 갖는 디자인을 추구했다.
켄 양(Ken Yeang)은 고층빌딩(skyscaraper)에 생태학을 형태적으로 적용시켰다. 그의 생태건축은 특히 그 지역의 기후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어졌는데 이렇게 설계된 고층빌딩을 Bioclimatic Skyscraper라고 부른다. 그의 건축 개념은 태양 경로에 의한 계획과 통풍과 환기를 유도하기 위한 계획으로 분류된다.
이밖에도 독일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는 태양열을 이용한 건물들도 여기에 해당된다.
3) 전통적 자연 재료 및 재생재활용 소재의 활용.
이 경향은 자연재료인 흙이나 나무 등의 전통적 시공기술에 현대적 공법을 접목시켜 미래 지향적으로 개선하려는 경향과 재생 가능하며 에너지 소비가 적고 무독성인 생태건축 소재를 활용한 건축 시스템으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으로 구분할 수 있다.
4) 주거 단지 계획
독일의 생태건축
1970년대 독일에서는 환경 파괴라는 결과를 가져오는 기존 건축의 대안으로 생태건축라는 개념을 탄생시켰다. 독일의 생태건축은 환경파괴에 따른 생태계 문제를 인식하여 발생한 것으로, 보다 생태학적 본질에 초점을 두고 있어, 자연생태계의 보전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연의 순환법칙에 저촉되지 않는 개발을 위해 순환형 건축을 제시하고 있다. 즉 이는 자연환경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입지 선정, 건물기본계획, 건물형태, 건물배치, 재료선택, 공간구성계획, 건물내부의 기능연계, 건축물 공급처리시스템, 그리고 수목과의 연계 및 이용을 이미하며 이 경향은 이후 발생한 다른 나라의 주거단지 개발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이러한 독일의 주거단지에 있어 생태건축은 자원과 에너지의 생태적 이용, 자연환경과의 조화, 건강한 주생활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일본의 환경공생 주택
일본의 환경공생주택의 개발은 1991년 환경공생주택위원회가 결성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여기서는 서로 다른 두 종의 생물이 이익을 주고 받으면서 함께 생활하는 '공생'의 개념을 토대로, 지구환경의 보전이라는 관점에서 환경공생주택을 "에너지 자원 폐기물을 충분히 고려하며, 또한 주변의 자연환경과 친밀하고 아름답게 조화를 이룰 뿐만 아니라, 주민이 직접 환경을 가꾸고 건설하는데 참여하는,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이 가능한 주택 및 지연환경으로 정의 하였다. 이러한 정의를 바탕으로 환경공생주택은 지구 환경의 보존(Low Impact), 주변 환경과의 친화(High Contact), 주거환경의 쾌적성(Health & Amenity)의 3가지 기본 요건을 제시하였다.
Ⅴ. 결론
생태건축의 직접적 사상적 배경이 된 생태학의 성립은 탈 산업사회로의 이동, 모더니즘의 합리적 사고의 해체, 경제성장과 과학기술에 대한 신뢰가 붕괴되면서 시작되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위기의식은 생태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특히 뉴튼식 사고방식을 전환시킨 현대 물리학과 생물학은 생태학의 근원적 사고체계를 이루었으며, 이러한 생태학을 근거로 생태건축이 발전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학적 배경을 가진 생태건축은 20세기 모더니즘 세계관이 지배하던 시기에서도 나타나는데, 생태계에서 나타나고 유추되는 원리들을 기계적으로 해석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것은 자연에 주어져 있는 생체공학의 원리를 의식적으로 모방하여 건축에 이용하는 것으로서 자연의 단순한 형태 혹은 유기체의 조직을 건축에 도입시켜 자연과 인간을 결합시키려는 사고로 이해되어질 수 있다.
이런 경향의 생태건축이 1970년대 이후 에너지 고갈과 환경오염의 결과 그것을 해결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져 왔다. 즉 현대 기술을 이용한 재생 에너지의 사용과 친환경적인 재료의 사용, 자연을 건축에 직접 도입함으로써 건축이 갖는 인위성을 최소한으로 갖도록한 경우와, 주거단지 계획에 있어 앞의 내용들을 복합적으로 적용한 경우가 들 수 있다.
따라서 생태건축은 뉴튼식 기계론적 사고와는 반대적 입장을 취하지만 기술의 진보에 결코 부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즉, 생태학과 정보이론의 결합에 의한 고도로 정교한 기술을 사용하고, 기술이 생태계의 존립을 위해 상호의존적인 것으로 파악하여 기술은 건축과 자연과 인간의 의존관계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발전으로 인한 환경의식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생태건축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을 하지 못한채, 단편적인 적용만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선진국들이 21세기 밀레니엄시대를 환경의 시대로 파악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처럼 생태건축은 앞으로 필연적으로 지향되어야 할 건축으로 생각되어진다.
따라서 우리나라에 적합한 생태건축의 개념을 정립하고 이를 적용해 나가야할 필요성이 절실한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