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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8일 오전 08:46

날마다좋은날 2016. 9. 8. 08:46

국내 종자업체들의 매출 순위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한국종자협회의 자료를 인용해 분석한 국내 종자업체 경영실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종자 매출액은 모두 1,84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농우바이오가 357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2007년 이전까지 줄곧 1위를 유지해 왔던 몬산토코리아는 355억원을 기록해 간발의 차이로 2위로 밀려났다.

이어 신젠타종묘 170억원, 코레곤 155억원, 동부하이텍 115억원, 사카타코리아 104억원, 아시아종묘 84억원, 해성종묘 77억원, NH종묘센터 71억원, 명산종묘 25억원 등의 순으로 각각 3~10위를 차지했다.

종자업체별 시장점유율은 국내 토종 종자업체와 일본계 업체가 약진한 반면, 미국계·유럽계 등 다국적기업의 국내 종자 매출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농우바이오는 수십년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온 것이 최근 신품종 개발로 이어지고, 국산 양파 종자를 개발해 일본산에 도전장을 내는 등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한 것 등이 매출액 증대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농우바이오는 지난해 종자 생산량이 466t에 달해 2위인 몬산토코리아(179t)보다 훨씬 많았다.

사카타코리아와 다키이 등 일본계 업체는 한국시장에서 일본계 업체간 경쟁을 피하고 연구 투자와 영업망을 확대한 것이 한국시장에서 약진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카타는 당근·시금치·토마토, 다키이는 양파·토마토 종자 등으로 특화시켜 나가고 있다.

반면 유럽계인 신젠타 등 다국적기업은 아시아 거점을 중국·인도로 이전하면서 한국 내 육종인력이 감소하고 영업조직이 축소돼 시장점유율 감소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농진청 관계자는 “몬산토코리아는 지방조직을 7개에서 5개로, 신젠타는 7개에서 4개로 각각 축소했다”면서 “특히 신젠타는 무·배추·토마토·오이의 육종 연구시설과 인력을 올해 초 중국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영향으로 1997년 인수합병(M&A) 당시 65%에 달했던 다국적기업의 국내 종자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3%로 크게 하락했다.

이에 대해 장현모 몬산토코리아 상무는 “몬산토코리아의 매출액은 순수 국내 매출액 기준으로, 포함되지 않은 수출실적을 합하면 매출액은 더 늘어난다”고 말했다.

한편 농우바이오는 국내시장 1위를 계기로 세계 10대 종자기업 진입을 목표로 연구개발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용동 농우바이오 상무는 “국내 종자시장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신품종 개발 등을 통해 농가들에게 우수 품종을 공급하고, 세계적인 종자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