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 내용요약
유마경 내용요약
대표적인 대승경전인 반야경보다 조금 늦은 시기에 반야사상을 바탕으로 성립된 것으로 보는 유마경은 보살행의 강조, 새로운 불국토관의 제시 등 매우 새로운 사상을 이야기 하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역본중 구마라집의 [유마힐소설경]을 중심으로 유마경의 내용을 간단하게 알아보기로 한다.
유마경은 1.불국품 2.방편품 3.제자품 4.보살품 5.문질품 6.부사의 품 7.관중생품 8.불도품 9.입불이법문품 10.향적불품 11.보살행품 12.견아촉불품 13.법공양품 14.촉루품 등 모두14품으로 되어있다.
처음 불국품에선 석가모니 부처님이 장자의 아들 보적의 청을 받아 불국토를 청정하게 하는 방법을 말씀하신다. 부처님은 “중생이라는 것, 이는 곧 보살의 불토이다. 보살은 중생을 교화함에 따라 불토를 취하고 보살이 청정한 나라를 취한다 함은 모두가 여러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한 까닭이다.”라고 하신다.“이런 까닭에, 만일 보살이 정토를 얻으려고 한다면 마땅히 그 마음을 깨끗이 해야한다. 그 마음에 따라 불국토도 맑아진다.”고 하셨다. 중생을 떠나서 불토는 없다고 처음부터 분명히 말씀하신다.
방편품에선 부처님에게 뒤지지 않는 이상적인 인물인 유마거사가 등장한다. 무량한 방편으로 몸에 병환이 생긴 까닭에 병 문안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중생들이 흔히 집착하기 쉬운 몸에 대한 무상함을 직접 보여주고 일깨워 주며 무상의 도리에 이어 무아의 도리를 말해 주고 나서 여래의 몸,즉 법신에 대하여 설명한다. “여래의 몸은 한량없이 청정한 선업을 닦아서 생긴 것이다. 반드시 여래의 몸을 향해 마음을 일으켜 깨달음을 구해야 한다. 여래의 몸을 성취해서 모든 중생의 병을 없애고 싶다면,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유마힐은 모든 문병자들을 위하여 그들에게 알맞은 가르침을 설하여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한다.
장자 유마힐은 세존께서 사람을 보내서 문병치 않음을 서운하게 생각하자 세존께서는 유마힐의 그러한 생각을 아시고 병문안 갈 사람을 보내려고 한다. 10대 제자와 네 보살이 유마거사에게 질책당했던- [좌선에 대하여] [설교에 대하여][걸식에 대하여][허깨비에 대하여][대승의 법으로 구제해야 할 것에 대하여][사법인에 대하여][천안에 대하여][두 비구의 죄에 대하여][참된 출가에 대하여][여래의 병에 대하여][보리에 대하여][도량에 대하여][마군 파순과 하늘여인들을 감화시키고 무진등에 대하여][법시에 대하여]- 과거 이야기들을 털어놓으며 모두들 거절을 한다.
이에 문수사리가 유마거사를 만나로 가게되고 문수사리와 유마거사의 문답을 중심으로 경이 진행된다.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묻는 문수사리에게 유마거사는 “모든 중생의 무명과 삶에 대한 갈애가 생긴지 오래되었듯이 나의 이 병도 생긴지 오래되었습니다. 아득히 먼 과거부터 생사를 거치면서 중생이 병들었기에 나도 따라서 병이 든 것입니다. 그러니 중생이 치유된다면 나도 따라서 치유될 것입니다....”라고 한다. 병의 근본이 나에 대한 집착에 있음을 지적하고 나서 “모든 법의 청정함 그 본성의 영원한 적멸 위의의 영역을 따르면서도 모든 중생이 갖가지 열망의 영역을 따르지 않는 것도 아니니 이를 보살행이라고 합니다” 라고 보살행을 설명한다.
또 앉을 자리를 찾는 사리불에게 “법을 구하는 자들은 불.법.승에 집착하지 않으며,고.집.멸.도를 구하지도 않는다”고 선언한다. 관중생품에서 유마거사는 모든 법은 본질적으로 비어있는 것이며 진실로 나라는 것도 없으며 중생도 없으니 미혹한 분별에 의해서 중생도 보이는 것이며, 본래 그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공의 도리를 밝히고 있다.
보살이 불법을 성취하는 길에 대해선‘보살이 길 아닌 길을 따를 때 불법을 성취하는 길을 따르는 것이다’ 생사가 곧 열반이며 번뇌가 곧 보리이므로 번뇌에 물들어 있는 중생이 그대로 여래인 라고 말씀하신다.
유마경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불이법문 품에서 유마거사는 보살들에게 상대적 차별를 끊고 절대평등한 불이법문에 드는법을 차례로 들은 다음 문수사리에게 마지막으로 물어본다. 문수사리가 “보살이 일체법에 대해 말이 없고, 설함도 없으며,가리키는 일도, 인지하는 일도 없으며 모든 질문과 대답을 떠난는 것이 절대평등한 경지에 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며 유마힐에게 불이법문의 경지에 드는 것을 말해줄 것을 청하자 유마힐은 침묵으로 일관한다. 문수사리는 언어나 문자에 의한 분별이 전혀 없는 것이야 말로 진실로 불이법문에 드는 길이라 감탄한다.
향적불품에서 유마거사는 석가모니불의 설교방법을 질문 받자, 중생이 곧고 강하여 교화하기 힘듬을 설하는 부처님의 고충을 이야기하고 이나라 보살이 중생제도에 특별히 힘쓰는 것을 이야기 한다.
보살행품 부터는 다시 부처님의 설법이 행해진다. 부처님께서는 보살행에 대해“....보살이 크나큰 사랑의 마음을 버리지도 않고 크나큰 연민의 마음을 잃지도 않는 것이다.....중생을 성숙시키는데 한시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다....이처럼 보살은 유위를 다하지도 않고 무위에 머물지도 않으니, 이를‘다함이 없는 해탈법문에 안주하는 것’이라고 부른다. 그대들 모두는 부지런히 배우고 닦아야 한다”고 마씀하신다. 또 유마거사에게 여래를 어떻게 보는가를 물으시자 유마거사는‘ 여래를 볼 때 전혀 보는 바 없이 본다’고 대답한다.
법 공양품에서 공양중의 으뜸은 법 공양이며 그중에서도 불가사의 한 해탈법문의 공덕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음을 강조하신다.
마지막으로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보살에게는 두 가지 모양이 있는데 잡다한 문구, 화려한 수식을 좋아한다면 그는 신학보살이며 만약 이와 같이 물듬이 없고 집착을 버리게 하는 심오한 경전에 대해서 두려움 없이 그 속에 들어가, 듣고 마음이 맑아지며, 수지독송하고, 설하신 대로 수행하면, 이 사람은 오래 수행해온 보살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이 경을 부촉하시고 아난에게 이 경을‘유마힐 소설경, 불가사의해탈법문’이라 이름하고 수지토록 하시며 끝을 맺는다.
유마경을 중심으로 본 소승과 대승의 차이점
승은 중생을 태우고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가르침을 비유한 말이다
소승은 자신의 구제에만 전념하고 타인의 구제에는 관심을 갖지 않으며 성문.벽지불이 소승의 대표적인 것이다. 성문은 사제(고.집.멸.도)의 법을 닦아 아라한(번뇌를 끊은 사람)이 된 것이며 벽지불은 연각이라고도 하며 12인연법을 관함으로 번뇌를 모조리 끊고 열반을 얻는 성자를 말한다. 소승은 출가하여 계율을 수행하지 않으면 해탈할 수 없다는 편협한 가르침이며 아라한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다. 소승에서 말하는 보살이란 부처의 전생만을 가리키며 계.정.혜 삼학만을 중시하여 대승의 육바라밀과 대비되기도 한다. 소승은 인류전체가 완전을 향해 생장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만이 생사를 초월할 수 있다면 족하다는 마음으로 정진하는 사람이다.
대승은 타인을 위한 활동이 바로 자기를 위한 수행의 완성이 된다는 교리를 위주로 하고 있으며 재가와 출가를 일관하는 불교이다. 또 대승불교는 현명한 사람이든 어리석은 사람이든, 또 선한 사람이든 악한 사람이든 모두를 구제하려는 폭넓은 입장의 불교이며 대승의 대표는 보살사상이다. 보살은 육바라밀(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의 수행으로 널리 중생을 구제하려는 사람이며 ‘공’ 은 대승교리가 갖는 특색중의 하나로 ‘법은 공이며 무자성이다’고 설한다.
이상은 개략적으로 소승과 대승에 대하여 알아보았는데 대표적인 대승경전인 유마경의 사상이 너무 방대함으로 성문으로 대표되는 제자들이 유마거사에게 질채당하는 제자품을 중심으로 대승과 소승의 차이점을 알아보고자 한다.
사리불은 조용한 곳에 앉아서 잡념을 떨쳐버리고 고요히 마음을 어떤 한 대상에 집중하여 사유를 깊게 하는 것이 좌선이며, 일체의 번뇌가 끊어져서마음이나 마음의 작용조차 없어지는 것이 열반에 들어 갈 수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나 유마힐은 번뇌를 지닌 채로 열반에 들어가는 것이다. 열반이라 해도 번뇌를 떠나 있지 않다. 열반은 번뇌가 있으니까 비로소 열반인 것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번뇌를 지닌 채 열반을 얻는 것이 좌선 본래의 모습이라 한다.
유마힐은 목련에게 법을 법대로 설교해야 한다고 한다. 그 법이란 무엇인가? 법이라고 하면 세상 사람들은 주체적인 실재를 생각하지만 법에는 그런 것이 없다. 법에는 그것을 특징짓는 모습이 없으며, 모습으로 포착할 것도 없다. 말로써 표현되지 않으니까 명칭이 없고, 형태도 없으면 마음에 떠오를 것도 없다. 법은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같으며, 오는 일도 가는 일도 없으며, 좋고 추한 것도 없으며, 증감도 생멸도 없다. 중생의 날카롭고 둔한 것을 속속들이 알고 자유로이 적응하여 대자비로써 대승의 가르침을 찬미하고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함을 마음에 새기는 한편 불.법.승 삼보를 존중해서 법을 설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가섭에게는 걸식이 단순히 자기 혼자를 위한 수행 방법에 그친다면 그 참뜻이 아니며 그를 통하여 자타가 함께 평등. 진실할 수 있는 법이 실천되어야 한다고 하였다.이렇게 하여 먹을 경우 식욕을 채우려고 먹는 것도 아니요, 식욕을 떠나서 먹는 것도 아니며, 고요한 무심의 경지에서 먹는 것도 아니요, 무심의 경지를 나와서 먹는 것도 아니다. 여기에 자기 중심인 소승의 성자와 길을 달리하는 보살의 모습이 인정되는 것이지만 다시 보시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그 보시의 공덕의 대소를 생각하는 따위의 집착심을 버리게 하는 것으로,그때에는 보시된 음식도 헛된 것이 안되는 것이다.
수보리는 유마힐로 부터 언어 또한 환상처럼 공한 것이라 듣고, 마침내 자기의 공에 대한 이해가 표면적인 천박한 것이며 진짜가 아니었다는 저을 알았다. 일체의 존재는 환상과 같은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해탈이며, 이 해탈의 모습이 곧 일체의 존재 그것이다. 공은 고정했을 때는 그것이 공이 아니며 유로서의 공이 된것이다. 공도 또한 공하다 하여 부정되어야 하는 것이다.따라서 공은 움직여 가는 그 움직임을 통해 진실한 깨달음을 계속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바리에게는 계율에 대하여 제법은 꿈과 같고 아지랑이와 같고 물위에 뜬 달과 같고 거울 속의 사람모양 같아서 다 망상으로 생긴것이다. 이렇게 알게 되는 것이 율을 받드는 일이라 하여 마음작용을 강조했다.소승의 계율에서 마음의 문제를 제쳐 놓고 다만 형식에 얽매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마음에 초점을 맞춘것이다. 이로부터 이른바 대승의 계율이 생기게 되었다.
라후라에겐 출가의 공덕에 대해 그런 것은 처음부터 없다고 주장하였다. 깨달음의 경지를 출가로써 얻어지는 공덕이라고 보는 소승적인 사고 방식에 대한 부정이었다. 깨달음은 출가자에게만 허용되는 것이 아니다. 가정 생활을 하고 있는 일반인에게도 출가자와 똑같은 깨달음이 없어 서는 안된다.라고 하여 소승의 출가중심의 불교를 넘어서 대승의 보살행으로 향하고 있다.
이상 간략하게 제자품을 중심으로 소승과 대승을 살펴보았는데 대승의 특색인 보살사상을 유마경에 나타난 정토사상을 중심으로 알아보고 마무리를 하려한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뭇 중생의 종류가 바로 보살의 불국토이다. 정직한 마음이 보살의 정토이다.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대승의 가르침을 받은 중생이 태어난다. 보시를 즐겨하는 것이 보살의 정토이다. 계를 지키는 것이 보살의 정토이다. 인욕이 바로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서른 두 가지의 뛰어난 신체적 특징으로 장엄한 중생이 태어난다. 정진이 곧 보살의 정토이다. 선정이 곧 보살의 정토이다. 모든 것에게 도움을 베풀고자 하는 영원한 네가지 마음(사무량심-자.비.희.사)이 바로 보살의 정토이다. 깨달음으로 이끄는 네가지 방편(사섭법)이 바로 보살의 정토이다. 깨달음의 지혜를 얻기 위한 서른세 가지 수행방법(삼십칠도품)이 곧 보살의 정토이다. 모든 공덕을 남에게 돌려주는 마음이 곧 보살의 정토이다. 깨달음을 장애하는 여덟가지 어려움을 없애도록 가르치는 것이 바로 보살의 정토이다. 스스로 계행을 굳게 지키면서도 남의 허물을 헐뜯지 않는 것이 바로 보살의 정토이다.십선이 곧 보살의 정토이다. 만약 보살의 정토를 얻고자 하면 마땅히 그 마음을 밝혀야 한다.”
참고 문헌
*이기영, 2000, 『유마경 강의 상, 하』, 한국불교연구원
*이영자 번역, 1981, 『보살의 인생독본 상, 하』, 동국대학교부설 역경원
*이시다 미즈마로지음.이원섭 옮김, 1976, 『반야.유마경』, 현암사
*장순용, 1997, 『유마경』, 시공사
*영남불교대학 교재편찬회, 2003, 『유마경』, 도서출판 좋은인연
*정승석 번역, 1984, 『대승불교 개설』, 김영사
*조계종 포교원 편저, 1998, 『불교교리』, 조계종출판사
*곽철환, 1995, 『불교 길라잡』], 시공사
* http://www.buruna.org/ 유마경
[출처] 유마경을 중심으로 본 대승과 소승의 차이점|작성자 무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