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흔드는 연금술사가 돼라
영혼을 흔드는 연금술사가 돼라
2008년은 오바마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바마 열풍은 미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오바마토피아(오바마와 이상향인 유토피아를 합친 밀) ', '오바마노믹스((오바마의 경제정책)' 등 오바마와 관련된 신조어가 탄생될 정도였다. 오바마가 이런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은 모두 그의 연설 때문이다. 오바마의 연설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기존에 가지고 잇던 가치관을 의심해 볼 정도의 파괴력으로 영혼을 흔들기 때문이다.
이해하기 쉬우면서 간결하고, 흡인력 있는 내용의 연설은 오바마의 개인적인 카리스마와 조하를 이뤄 다른 후보자들보다 강한 호소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연설문은 대부분 세 명의 젊은 스피치 라이터가 작성한다. 하지만 스피치 라이터들은 오히려 "우리는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인 테드 윌리엄스의 타격 코치 역할을 하는 셈이고, "화려하게 연설문을 써줄수는 있지만 그 내용을 소화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후보 자신이다."라고 말한다. 아무리 잘 쓰인 원고라 할지라도 후보가 앵무새 처럼 읽기만 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또 "오바마 후보는 종이에 적힌 언어를 영혼에 담아 대중에게 호소하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오바마가 타고난 웅변가라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2008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오바마는 연설문을 스스로 만들기도 한다. 그는 시카코의 한 호텔에 투숙하면서 낮 일정이 끝나면 밤마다 연설문의 뼈대를 만들었다. 밤을 거의 지새운 날도 많을 정도로 열심이었다. 이 후 그의 스피치 라이터인 존 패브로를 비롯한 참모 그룹에 회람시켜 내용을 다듬었다.
오바마는 특유의 매끈하고 웅장한 수사법 대신 냉정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사실 위주의 각론을 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화장실이건 차 안에서건 떠오르는 단어와 아이디어를 메모한 뒤 살을 붙이는 과정을 통해 연설문을 완성하였다. 이 연설문을 통해 오바마는 뛰어난 스피치 라이터에 만들어진 원고를 읽는 앵무새가 아닌 스스로 연설문을 작성하고 자신의 생각과 정책을 잘 전달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한 가지만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오바마처럼 자신이 어떤 말을 할 것인가를 알고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말은 당신을 흉하게도 망하게도 할 수 있다."는 유대인 속담처럼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따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도 있고,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바마처럼 오프라처럼 대화하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