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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대감농원-경상북도 상주시 모동면 수봉리 오도치 마을

날마다좋은날 2009. 4. 1. 17:46

경상북도 상주시 모동면 수봉리 오도치 마을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과 맞닿은 해발 366 미터 수봉재(고갯길)를 사이에 두고, 갈라진 곳이다.  금강 수계의 발원지가 그리 멀지않은 곳에서 이어져 흘러내려오는 석천으로 수봉리 앞을 지나는 작은 개울은 오도치 계곡에서 발원한다.  예전에 옹기가마터가 있어 대부분 카톨릭 신자였던 조상들이 옹기를 구워가며 생활하던 곳이란다.  지금은 대부분 당도가 전국 제일이라는 모동포도밭으로 변모하고, 주민도 10 여가구만이 남은 미니 마을이다.  바로 그곳에 내가 살 곳이다.

 

상주시는 예로부터 경주와 상주를 합쳐 경상도라 칭하던 시절, 화려한 전략적 요충지로서, 곡창지대로, 비옥한 토양을 바탕으로 전국 곶감은 60 % 이상을 공급하는 지역이다.  지금은 쇠락했지만, 명주도 누에에서 뽑은 실로 명품 실크를 생산하던 삼백의 고장이었다.  함창읍지역에서 명맥을 유지하는 최근에 다시 중흥을 꾀한다고 한다.  2개읍, 17개면으로 거대한 지역을 아우르는 상주는 인구 약 11만명이다.  그중에 내가 살 모동면은 19개리로 구성되어있고, 면전체 인구는 2008년 6월 30일현재로 2,835명이다.  이제 나와 아내가 2명이 보태어져서 한 몫을 하게 되었다.

 

오도치마을에는 불과 10가구남짓이나 베트남에서 시집온 며느리가 3명이라서 국제화가 이미 된 곳이다.  노총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나이많은 40-50대가 주류인 신랑들이 딸같은 어린 아내와 사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심각한 농촌 결혼상황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아마도 10년후쯤이면 상당부분 전국의 농촌, 산간, 어촌은 외국에서 시집온 며느리들이 토지를 점유하고, 경제권을 쥐며 호령할 날이 올것이다.  도시의 젊은 여성들이여 긴장하시라.....

 

아무튼 인심좋고, 물맑고, 공기좋은 오도치와 수봉리에 합류하는 지금,  설레임과 기대, 긴장이 교차한다.  산적한 개발계획의 첫 단추부터 어디서 무엇을 해야할 지 막상 닥치면 막막하다.  행정절차와 시간, 노동력이 모두 긴요해지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래 저래 시골생활을 동경한 나의 오랜 바램은 멀리 타향인 카나다 밴쿠버에 이어 첫 발자국을 건넸고,  하나 하나 풀어가며 꿈을 키워서 작은 행복의 연장을 이어가고 싶다.  인생의 연습은 없다는 나의 평소 신조처럼 하루 하루 본게임에 임하는 자세로 작은 류제항 공화국을 조성하는 류대감농원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그러고보니, 나의 인생은 40년 가까이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보냈고, 13년여는 카나다 해외에서...6년전부터는 다시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귀향후,  드디어 마음과 몸을 모두 비워가며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다.  풀잎, 야생화, 돌멩이, 작은 물고기, 수풀의 바람소리, 풀벌레와 새소리...모두 모두 사랑스러운 나의 이웃들이기에 미련없이 그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간간이 도회지로 출장(?)오는 날과 복잡한 도시에서의 일상은 점점 비중을 축소해야할 것만 같다...당장의 호구지책을 위한 노력과 활동도 가능한 서둘러 농촌에서 모두 해결하여가며 푹 빠져볼란다.